우리나라는 지난해 말로 아날로그방송의 송출을 종료함으로써 온전한 디지털방송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지난 2001년 10월에 수도권부터 디지털방송을 시작한 지 만 11년이 걸린 대장정이었다. 새로운 변화에는 항상 고통이 따르듯 우리나라의 디지털방송 방식 결정과정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디지털방송 도입 초기부터 미국방식(ATSC, 미국 디지털방송 표준위원회)과 유럽방식(DVB-T)을 놓고 어느 방식이 우리나라의 상황에 더 적합한지에 대한 `전송방식 논란'이 몇 년간 지속되었다. 2004년 여름에 이르러서야 고화질(HD)방송 지향성 및 경제적인 파급효과 등을 고려하여 ATSC 방식을 우리나라의 디지털방송 방식으로 최종 결정했다
우리나라가 채택한 ATSC 방식은 미국에서 개발된 디지털방송 방식으로서, 1987년 고도텔레비전방송(Advanced Television Service)을 위한 자문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개발에 돌입, 약 8년만인 1995년에 표준으로 제정되었으며, 1996년에는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결정에 의해 미국의 디지털방송 국가표준으로 채택됐다. 미국 역시 ATSC의 최초 표준을 정하는 데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었을 뿐 아니라 많은 논란이 있었다. 표준 후보기술을 제안한 회사들은 서로 다른 기술들을 하나의 표준으로 통합하기 위하여 대연합체(Grand Alliance)를 만드는 등 최선의 기술들을 선정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투입됐으며, 오디오 표준기술 선정과 관련해서는 참여기관 간의 법적 소송 등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나의 표준을 제정하거나 채택하는 일은 그 결과가사회ㆍ경제적으로 매우 큰 파급효과를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이 매우 치열하고 각고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의 우리나라 방송기술의 국제표준 채택 소식은 반갑다. 지난 1월 9일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화질 3DTV 방송표준이 ATSC 국제 표준에 제정되어 공표된 것이다. 이번에 채택된 표준은 방송의 진화 측면에서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로 이번 기술은 이미 보급된 디지털TV에는 HD급의 디지털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최근에 새로 보급되고 있는 3DTV에는 HD급의 3D방송서비스를 가능하게 해 준다. 특히 고화질 3D방송은 시청자에게 선명하고 실감나는 방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가전사와 방송장비 제조업체에게는 신규 수요 창출의 편익이 생긴다.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방송사는 당장의 투자 유인이 없기 때문에 상용화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있다. 3D방송서비스를 하려면 콘텐츠 제작비용이 증가하고 추가적인 장비를 구축해야 하는 투자가 뒤따르는 반면, 그 만큼의 수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우리나라 지상파 3DTV 방식의 국제표준이 글로벌 파급효과를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성공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먼저 정규 3DTV 방송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해외 방송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 정부부처, 연구기관, 방송사업자, 가전사 등이 주축이 된 가칭 `3DTV 정규방송활성화위원회'를 통해 3DTV방송의 정규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ETRI 연구에 따르면 고화질 3DTV 방송이 본격화될 경우 이로 인해 2016년까지 3870억 원 이상의 신규 TV시장 창출과 3D 방송장비 및 유료 3D방송서비스와 같은 경제적 효과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로 이번 ATSC 국제 표준화는 차세대 방송 표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우리나라 기술의 채택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DTV 표준 제정이 디지털방송 전환에 힘을 실어 주었던 것처럼, 새로운 차세대 방송 표준 제정이 새로운 방송서비스 실시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업계에서는 초고화질방송(UHDTV)이 3DTV 이후의 방송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따라서 금번 지상파 3DTV 방식의 국제표준화를 계기로 앞으로 진행될 `서비스호환 3D UHDTV 방송 표준'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 3DTV와 UHDTV 방송이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기술 또한 차세대 방송시장의 변혁을 일으킬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흥남 ETRI 원장
우리나라가 채택한 ATSC 방식은 미국에서 개발된 디지털방송 방식으로서, 1987년 고도텔레비전방송(Advanced Television Service)을 위한 자문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개발에 돌입, 약 8년만인 1995년에 표준으로 제정되었으며, 1996년에는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결정에 의해 미국의 디지털방송 국가표준으로 채택됐다. 미국 역시 ATSC의 최초 표준을 정하는 데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었을 뿐 아니라 많은 논란이 있었다. 표준 후보기술을 제안한 회사들은 서로 다른 기술들을 하나의 표준으로 통합하기 위하여 대연합체(Grand Alliance)를 만드는 등 최선의 기술들을 선정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투입됐으며, 오디오 표준기술 선정과 관련해서는 참여기관 간의 법적 소송 등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나의 표준을 제정하거나 채택하는 일은 그 결과가사회ㆍ경제적으로 매우 큰 파급효과를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이 매우 치열하고 각고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의 우리나라 방송기술의 국제표준 채택 소식은 반갑다. 지난 1월 9일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화질 3DTV 방송표준이 ATSC 국제 표준에 제정되어 공표된 것이다. 이번에 채택된 표준은 방송의 진화 측면에서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로 이번 기술은 이미 보급된 디지털TV에는 HD급의 디지털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최근에 새로 보급되고 있는 3DTV에는 HD급의 3D방송서비스를 가능하게 해 준다. 특히 고화질 3D방송은 시청자에게 선명하고 실감나는 방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가전사와 방송장비 제조업체에게는 신규 수요 창출의 편익이 생긴다.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방송사는 당장의 투자 유인이 없기 때문에 상용화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있다. 3D방송서비스를 하려면 콘텐츠 제작비용이 증가하고 추가적인 장비를 구축해야 하는 투자가 뒤따르는 반면, 그 만큼의 수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우리나라 지상파 3DTV 방식의 국제표준이 글로벌 파급효과를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성공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먼저 정규 3DTV 방송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해외 방송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 정부부처, 연구기관, 방송사업자, 가전사 등이 주축이 된 가칭 `3DTV 정규방송활성화위원회'를 통해 3DTV방송의 정규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ETRI 연구에 따르면 고화질 3DTV 방송이 본격화될 경우 이로 인해 2016년까지 3870억 원 이상의 신규 TV시장 창출과 3D 방송장비 및 유료 3D방송서비스와 같은 경제적 효과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로 이번 ATSC 국제 표준화는 차세대 방송 표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우리나라 기술의 채택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DTV 표준 제정이 디지털방송 전환에 힘을 실어 주었던 것처럼, 새로운 차세대 방송 표준 제정이 새로운 방송서비스 실시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업계에서는 초고화질방송(UHDTV)이 3DTV 이후의 방송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따라서 금번 지상파 3DTV 방식의 국제표준화를 계기로 앞으로 진행될 `서비스호환 3D UHDTV 방송 표준'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 3DTV와 UHDTV 방송이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기술 또한 차세대 방송시장의 변혁을 일으킬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흥남 ETRI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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