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3.0%ㆍ한은 2.8%등 성장률 비관적 전망
세계경제 흐름 맞춰 하반기 회복국면 맞을 듯
세계경제 흐름 맞춰 하반기 회복국면 맞을 듯
■ 한국 2013 경제 전망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00년 8.8%를 기록한 뒤 최근 10여년간 저성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유럽발 금융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한국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세계 경제 회복이 더뎌지자 올해 경제 성장률도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각 기관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비교해보고,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는 한편 올해 기업투자와 가계경제를 전망해본다.
신년 들어서자마자 올해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한국이 저성장의 길고 어두운 터널로 들어섰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작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3%에서 2.1%로 대폭 낮춘 데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4.0%에서 3.0%으로 내려잡았다.
더군다나 올해 상반기는 0%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하반기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에서 더 내려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한국 경제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본격적인 `경기 빙하기'에 돌입하게 되는 셈이다.
기재부는 지난 달 27일 발표한 `2013년 경제전망' 자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지만 한국은행은 11일 발표한 `2013년 경제전망' 자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재부의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2.8%로 예상했다. 지난 10월에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했지만 0.4%포인트 낮춰 잡았다.
◇하락하는 경제성장률 전망치=정부를 비롯해 국내외 기관과 경제연구소들이 예상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모든 기관과 경제연구소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는 비슷하다. 선진국 금융시장 불안, 재정 긴축 등의 요인이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을 저해하고, 고령화ㆍ저출산ㆍ자산디플레이션 등 대ㆍ내외적 요인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수출 전망이 어두운데다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부동산시장 침체 등 국내 요인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 중국 경제의 회복세 부진 등 대외적 요인 등이 산재해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5월 4.1%, 9월 3.4%, 11월 3.0%로 연이어 하향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글로벌 IB들은 작년 초 201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로 예상했지만 거의 매월 전망치를 낮춰왔다. 지난해 6월에는 3.9%로 낮춘 데 이어 7월 3.7%, 8월 3.6%, 9월 3.3%, 10월 3.1%, 11월 3.0% 등 결과적으로 연초보다 1.3%포인트 낮춰 잡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1월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전망했던 4.0%보다 0.9%포인트 낮춘 3.1%로 조정했다. IMF 역시 지난 10월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6%로 0.3%포인트 낮췄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성장률 전망치도 3% 안팎에 머물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5%, LG경제연구원은 3.3%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국경제연구원과 금융연구원은 각각 2.9%, 2.8%로 2%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았다.
◇세계경제 회복세가 국내 경기변화 키=한은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작년 10월 전망치(3.5%)보다 0.1%포인트 낮은 3.4%로 전망했다. 일본과 유럽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인해 상반기에는 3.1%에 그치겠지만 하반기에는 일본과 유럽이 플러스 성장을 하면서 3.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세계경제 흐름은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경제도 하반기 들어 세계경제 회복세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선진국이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긴축정책을 펼치는 데다 고용개선이 지연되고 있어 회복세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하방위험이 존재하고 있어 섣부른 예측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로지역의 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급격한 재정긴축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위험요인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유로지역의 경우 금융불안은 다소 완화됐지만 재정건전성 회복이 지연되고, 성장이 정체되는 등 위기국면이 장기화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역시 대규모 재정긴축 완화방안 마련이 늦어질 경우 경제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
한국 경제도 유럽과 미국 등의 하방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 교역 위축, 자본의 급격한 유출 등으로 경제가 둔화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호승기자 yos547@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00년 8.8%를 기록한 뒤 최근 10여년간 저성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유럽발 금융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한국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세계 경제 회복이 더뎌지자 올해 경제 성장률도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각 기관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비교해보고,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는 한편 올해 기업투자와 가계경제를 전망해본다.
신년 들어서자마자 올해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한국이 저성장의 길고 어두운 터널로 들어섰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작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3%에서 2.1%로 대폭 낮춘 데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4.0%에서 3.0%으로 내려잡았다.
더군다나 올해 상반기는 0%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하반기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에서 더 내려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한국 경제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본격적인 `경기 빙하기'에 돌입하게 되는 셈이다.
기재부는 지난 달 27일 발표한 `2013년 경제전망' 자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지만 한국은행은 11일 발표한 `2013년 경제전망' 자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재부의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2.8%로 예상했다. 지난 10월에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했지만 0.4%포인트 낮춰 잡았다.
◇하락하는 경제성장률 전망치=정부를 비롯해 국내외 기관과 경제연구소들이 예상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모든 기관과 경제연구소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는 비슷하다. 선진국 금융시장 불안, 재정 긴축 등의 요인이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을 저해하고, 고령화ㆍ저출산ㆍ자산디플레이션 등 대ㆍ내외적 요인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수출 전망이 어두운데다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부동산시장 침체 등 국내 요인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 중국 경제의 회복세 부진 등 대외적 요인 등이 산재해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5월 4.1%, 9월 3.4%, 11월 3.0%로 연이어 하향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글로벌 IB들은 작년 초 201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로 예상했지만 거의 매월 전망치를 낮춰왔다. 지난해 6월에는 3.9%로 낮춘 데 이어 7월 3.7%, 8월 3.6%, 9월 3.3%, 10월 3.1%, 11월 3.0% 등 결과적으로 연초보다 1.3%포인트 낮춰 잡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1월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전망했던 4.0%보다 0.9%포인트 낮춘 3.1%로 조정했다. IMF 역시 지난 10월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6%로 0.3%포인트 낮췄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성장률 전망치도 3% 안팎에 머물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5%, LG경제연구원은 3.3%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국경제연구원과 금융연구원은 각각 2.9%, 2.8%로 2%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았다.
◇세계경제 회복세가 국내 경기변화 키=한은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작년 10월 전망치(3.5%)보다 0.1%포인트 낮은 3.4%로 전망했다. 일본과 유럽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인해 상반기에는 3.1%에 그치겠지만 하반기에는 일본과 유럽이 플러스 성장을 하면서 3.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세계경제 흐름은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경제도 하반기 들어 세계경제 회복세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선진국이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긴축정책을 펼치는 데다 고용개선이 지연되고 있어 회복세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하방위험이 존재하고 있어 섣부른 예측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로지역의 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급격한 재정긴축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위험요인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유로지역의 경우 금융불안은 다소 완화됐지만 재정건전성 회복이 지연되고, 성장이 정체되는 등 위기국면이 장기화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역시 대규모 재정긴축 완화방안 마련이 늦어질 경우 경제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
한국 경제도 유럽과 미국 등의 하방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 교역 위축, 자본의 급격한 유출 등으로 경제가 둔화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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