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방법론 이용 각국 경제영향력 규명

서울대 윤성로 교수팀, 18개국 분석…"한국, 외부 영향력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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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과학기술 방법론을 이용해 주요 국가의 주가ㆍ환율ㆍ무역수지 등 경제지표를 분석, 각국이 세계 경제의 한 울타리 속에서 경제적 영향을 주고받는 정도를 밝혀냈다. 물리학자와 컴퓨터공학자, 경제학자 등이 융합연구를 펼쳐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대 윤성로 교수(전기컴퓨터공학부)와 김진규 박사과정생, 세종대 김건 교수(물리학과), 싱가포르경영대학 안성배 교수(경제학과), 경희대 권영균 교수(물리학과) 연구팀은 생물정보학과 물리학 기법을 이용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18개국의 경제지표를 분석, 국가간 경제적 영향력 관계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과학전문지 `플로스원(PLOS ONE)' 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세계경제에 영향력을 미치는 주요 18개국을 대상으로 1994년 1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약 15년간(192개월) 산업생산지수, 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환율, 무역지수 등 5가지 거시경제지표 변화를 분석했다.

특히 생명현상과 관련된 여러 인자간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생물정보학과, 두가지 데이터 흐름 사이의 영향력 정도를 파악하는 물리학적 방법론을 이용했다.

주가지수, 환율, 무역지수 등 경제지표를 하나씩 두고 18개 국가의 15년간 변화 흐름을 분석하자 각국이 주고받는 영향력 관계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또 한 국가 내에서 주가지수, 환율, 무역수지, 산업생산지수 등 각 지표가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도 계산해냈다. 여러 데이터 흐름을 비교함으로써 한가지 흐름이 다른 흐름에 어떤 영향을 구체적으로 얼마나 주는지를 분석한 것.

이를 토대로 각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스페인 순으로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스페인에 이어 7번째로 나타났다. 각국이 세계경제에서 영향을 받는 정도는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독일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11째, 중국과 미국은 각각 13번째와 15번째로 계산됐다.

연구팀은 또한 1994년부터 1998년, 1999년부터 2004년,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세 구간으로 나눠 각국이 세계경제에 영향을 주는 정도와 받는 정도를 도출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1998년까지 외부로 주는 영향력이 제로였지만 21세기 들어 빠르게 높아졌다. 3구간(2.7357)에는 일본(2.549)에 비해 영향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영향을 받는 정도는 구간별로 큰 차이가 없지만 3구간에서 약간 낮아졌다.

윤성로 교수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외부 국가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면서 국제적인 영향력이 점차 확대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같은 기간 세계경제에 영향력을 주고받는 정도가 모두 높아졌다. 유럽연합(EU) 국가들간 상호작용이 매우 활발하고, 독일은 EU에서의 영향력이 EU 외부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서방국가들과의 연결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윤 교수는 "이 연구는 생물정보학과 물리학 방법론을 융합해 경제 분야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으로, 향후 경제전망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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