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잘 활용하는 기업과 국가가 경쟁의 우위를 점하는, 이른바 `데이터베이스(DB)의 시대'이다.
IT시장조사기업인 가트너는 데이터를 `21세기의 원유'라고 말했다. 데이터가 미래에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지를 좌우하며, 데이터 경제시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정보 고립을 경계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가트너의 설명이다. 급증하는 데이터를 얼마나 잘 처리, 분석, 활용하느냐가 기업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이 된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DB의 자산 가치를 인정하고 활발하게 DB를 개방, 활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는 정보의 공유와 공개가 갖는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특정 사안의 경우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DB 구축까지 의무화하고 있고, DB 서비스 사업자에 대해 재무ㆍ관리ㆍ인사 등 경영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인포침스, 오더티 소프트웨어, 스크래핑 웹과 같이 온라인에서 DB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DB 마켓플레이스가 활성화돼 DB 유통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또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보유한 DB에 대해 활발하게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만들어 다른 기업이나 개인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기업, 개인,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가 빛을 보지 못하고 먼지만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나 개인의 보유하고 있는 DB 중 외부에 서비스되는 경우는 빙산의 일각이다. 또 최근 공공기관 DB의 공개 요구가 커지면서 공공 DB의 개방이 늘고 있지만, 기대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가치 있는 방대한 정보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회 전체적으로 엄청난 자산과 경제적 가치를 잃는 것이고, 정보 공유가 활발한 국가에 뒤지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DB 유통이 활발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DB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DB를 보유한 기업이나 개인이 DB가 유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어떤 DB가 가치가 있고 상품화될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어떤 DB를 갖고 있는지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고 체계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공정한 DB 유통 시스템과 관행 역시 DB 유통을 가로막고 있다.
필요한 DB를 어디에서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알 수 없고, DB가 거래돼도 가격이나 거래 규모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DB의 가격이 거래 대상에 따라 다른 것도 문제이다. 포털 또는 통신사업자와 거래할 때 헐값이나 무료로 제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의 조사 결과, 대형 포털이나 거대 통신사업자 등 대기업에 DB를 제공하는 기업의 98%가 제값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또 정보가 무료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 것도 장애요인이 되고 있고, 부동산 정보, 가격비교 정보, 영화정보 등 다양한 DB 서비스가 포털에 종속되거나 시장을 빼앗기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DB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이후 국내에서 400여종의 DB 서비스가 사라졌다. 개인이나 기업, 기관의 DB가 관리되지 못한 채 사장되는 것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우리 사회에 수많은 데이터가 자유롭게 흘러 다니면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도록 동맥경화에 걸린 데이터 흐름을 뚫어야 할 때이다.
강동식 IT정보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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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시장조사기업인 가트너는 데이터를 `21세기의 원유'라고 말했다. 데이터가 미래에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지를 좌우하며, 데이터 경제시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정보 고립을 경계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가트너의 설명이다. 급증하는 데이터를 얼마나 잘 처리, 분석, 활용하느냐가 기업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이 된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DB의 자산 가치를 인정하고 활발하게 DB를 개방, 활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는 정보의 공유와 공개가 갖는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특정 사안의 경우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DB 구축까지 의무화하고 있고, DB 서비스 사업자에 대해 재무ㆍ관리ㆍ인사 등 경영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인포침스, 오더티 소프트웨어, 스크래핑 웹과 같이 온라인에서 DB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DB 마켓플레이스가 활성화돼 DB 유통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또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보유한 DB에 대해 활발하게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만들어 다른 기업이나 개인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기업, 개인,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가 빛을 보지 못하고 먼지만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나 개인의 보유하고 있는 DB 중 외부에 서비스되는 경우는 빙산의 일각이다. 또 최근 공공기관 DB의 공개 요구가 커지면서 공공 DB의 개방이 늘고 있지만, 기대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가치 있는 방대한 정보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회 전체적으로 엄청난 자산과 경제적 가치를 잃는 것이고, 정보 공유가 활발한 국가에 뒤지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DB 유통이 활발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DB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DB를 보유한 기업이나 개인이 DB가 유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어떤 DB가 가치가 있고 상품화될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어떤 DB를 갖고 있는지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고 체계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공정한 DB 유통 시스템과 관행 역시 DB 유통을 가로막고 있다.
필요한 DB를 어디에서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알 수 없고, DB가 거래돼도 가격이나 거래 규모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DB의 가격이 거래 대상에 따라 다른 것도 문제이다. 포털 또는 통신사업자와 거래할 때 헐값이나 무료로 제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의 조사 결과, 대형 포털이나 거대 통신사업자 등 대기업에 DB를 제공하는 기업의 98%가 제값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또 정보가 무료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 것도 장애요인이 되고 있고, 부동산 정보, 가격비교 정보, 영화정보 등 다양한 DB 서비스가 포털에 종속되거나 시장을 빼앗기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DB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이후 국내에서 400여종의 DB 서비스가 사라졌다. 개인이나 기업, 기관의 DB가 관리되지 못한 채 사장되는 것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우리 사회에 수많은 데이터가 자유롭게 흘러 다니면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도록 동맥경화에 걸린 데이터 흐름을 뚫어야 할 때이다.
강동식 IT정보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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