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름 없는 정수지역서 서식
환경오염으로 국내선 멸종위기
환경오염으로 국내선 멸종위기
어린 시절 안쪽에 여러 칸막이를 하고 물을 채운 커다란 함석 용기 위에 여러 종류의 상품을 얹어 놓고 물방개 시합을 하는 곳이 학교 모퉁이에 있었다. 국자로 물방개를 띄워 놓고 물방개가 헤엄쳐 가는 쪽에 놓인 상품을 갖는 것이다.
학교를 마치고 오는 길에 친구들과 용돈을 모아서 국자로 물방개를 떠서 놓으면 물방개는 이상하게도 상품이 없는 빈칸에만 들어가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주인아저씨가 빈 칸에 암컷 물방개 페로몬을 묻혀 놓았다. 그러니까 늘 허탕을 칠 수밖에 없었다.
물방개과(predaceous diving beetle)는 우리나라에 50여종, 세계적으로는 4000여종이 알려져 있다. 물방개과는 실 모양의 더듬이가 길지만 입가에 나 있는 큰턱수염은 매우 짧다. 한편 물땡땡이 더듬이는 매우 짧고 곤봉 모양이며 큰턱수염은 길이가 더듬이보다 길거나 비슷하다. 물방개의 몸은 매끈하고 타원형이며 매우 단단하다. 뒷다리는 납작하고 우수한 노처럼 긴 털로 된 술이 많이 있어 헤엄치기에 매우 적합하다.
물 밖의 공기로 호흡하며 오랫동안 잠수할 수 있다. 딱지날개 아래에 있는 방에 공기를 운반 저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리를 물 아래로 하고 배끝 부분을 물 밖으로 향하도록 하는 자세를 자주 한다. 환경이 나쁘거나 이동시 밤에 비행을 하며 불빛에 모이는 습성이 있다.
야외에서 물방개류와 물땡땡이류를 구별하는 좋은 방법은 헤엄을 치는 방법을 비교하는 것이다. 물방개류는 노를 젓듯이 뒷다리를 동시에 움직이고 물땡땡이류는 마치 물속을 달리듯이 뒷다리를 교대로 움직인다. 물땡땡이(water scavenger beetles) 성충은 영어이름이 의미하듯이 썩은 고기를 먹는 청소부이지만, 물방개류는 성충 및 유충 모두 작은 물고기를 포함해 다양한 수서생물을 잡아먹는 강한 육식자이다. 유충(water tiger)은 가늘고 길며 긴 낫 모양의 턱을 갖고 있다. 성충은 1.2∼40㎜이며 대부분이 갈색이나 검은색, 초록색이다.
이 가운데 물방개(Cybister japonicus)는 몸길이가 35∼40㎜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물방개과 가운데 가장 크다. 몸은 유선형이이며 초록색을 띤 검은색 또는 암갈색이고 등 면은 매끈하다. 수컷은 교미할 때 암컷의 매끄러운 표면에 잘 붙을 수 있도록 앞다리 발바닥에 빨판 같은 구조물을 가지고 있다. 연못, 웅덩이, 저수지, 습지 등 물 흐름이 거의 없는 정수 지역에 서식한다.
과거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연못이나 웅덩이는 물론 논에서도 쉽게 물방개를 관찰할 수 있었다. 어린 아이들은 잡아서 구워먹기도 하고 특별한 놀이문화가 없던 시절 물방개끼리 경주를 시키며 놀기도 했다. 먹을 수 있는 물방개를 `쌀방개, 참방개'라 했고 먹지 않았던 방개를 `보리방개, 똥방개'라고 불렀는데 알고 보니 종류가 전혀 다른 `물땡땡이'였다.
최근에는 물방개가 너무 희귀해 우리나라 멸종위기 및 보호 야생 동ㆍ식물 후보종으로까지 거론됐다. 농지정리와 농수로 정비로 웅덩이, 정수지역이 사라지고 수질오염까지 가중됐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지금도 물방개는 애완동물로 인기가 많고 지역 축제나 곤충특별전에 단골로 등장한다. 그러나 우리 물방개는 매우 희귀해 외국산 물방개가 축제를 장식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외국산 물방개나 알 등이 잘못해 자연생태계로 유입될 수 있다. 많은 외래종처럼 외국산 물방개가 우리 연못이나 웅덩이에서 주인 행세를 할 지도 모른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학교를 마치고 오는 길에 친구들과 용돈을 모아서 국자로 물방개를 떠서 놓으면 물방개는 이상하게도 상품이 없는 빈칸에만 들어가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주인아저씨가 빈 칸에 암컷 물방개 페로몬을 묻혀 놓았다. 그러니까 늘 허탕을 칠 수밖에 없었다.
물방개과(predaceous diving beetle)는 우리나라에 50여종, 세계적으로는 4000여종이 알려져 있다. 물방개과는 실 모양의 더듬이가 길지만 입가에 나 있는 큰턱수염은 매우 짧다. 한편 물땡땡이 더듬이는 매우 짧고 곤봉 모양이며 큰턱수염은 길이가 더듬이보다 길거나 비슷하다. 물방개의 몸은 매끈하고 타원형이며 매우 단단하다. 뒷다리는 납작하고 우수한 노처럼 긴 털로 된 술이 많이 있어 헤엄치기에 매우 적합하다.
물 밖의 공기로 호흡하며 오랫동안 잠수할 수 있다. 딱지날개 아래에 있는 방에 공기를 운반 저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리를 물 아래로 하고 배끝 부분을 물 밖으로 향하도록 하는 자세를 자주 한다. 환경이 나쁘거나 이동시 밤에 비행을 하며 불빛에 모이는 습성이 있다.
야외에서 물방개류와 물땡땡이류를 구별하는 좋은 방법은 헤엄을 치는 방법을 비교하는 것이다. 물방개류는 노를 젓듯이 뒷다리를 동시에 움직이고 물땡땡이류는 마치 물속을 달리듯이 뒷다리를 교대로 움직인다. 물땡땡이(water scavenger beetles) 성충은 영어이름이 의미하듯이 썩은 고기를 먹는 청소부이지만, 물방개류는 성충 및 유충 모두 작은 물고기를 포함해 다양한 수서생물을 잡아먹는 강한 육식자이다. 유충(water tiger)은 가늘고 길며 긴 낫 모양의 턱을 갖고 있다. 성충은 1.2∼40㎜이며 대부분이 갈색이나 검은색, 초록색이다.
이 가운데 물방개(Cybister japonicus)는 몸길이가 35∼40㎜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물방개과 가운데 가장 크다. 몸은 유선형이이며 초록색을 띤 검은색 또는 암갈색이고 등 면은 매끈하다. 수컷은 교미할 때 암컷의 매끄러운 표면에 잘 붙을 수 있도록 앞다리 발바닥에 빨판 같은 구조물을 가지고 있다. 연못, 웅덩이, 저수지, 습지 등 물 흐름이 거의 없는 정수 지역에 서식한다.
과거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연못이나 웅덩이는 물론 논에서도 쉽게 물방개를 관찰할 수 있었다. 어린 아이들은 잡아서 구워먹기도 하고 특별한 놀이문화가 없던 시절 물방개끼리 경주를 시키며 놀기도 했다. 먹을 수 있는 물방개를 `쌀방개, 참방개'라 했고 먹지 않았던 방개를 `보리방개, 똥방개'라고 불렀는데 알고 보니 종류가 전혀 다른 `물땡땡이'였다.
최근에는 물방개가 너무 희귀해 우리나라 멸종위기 및 보호 야생 동ㆍ식물 후보종으로까지 거론됐다. 농지정리와 농수로 정비로 웅덩이, 정수지역이 사라지고 수질오염까지 가중됐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지금도 물방개는 애완동물로 인기가 많고 지역 축제나 곤충특별전에 단골로 등장한다. 그러나 우리 물방개는 매우 희귀해 외국산 물방개가 축제를 장식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외국산 물방개나 알 등이 잘못해 자연생태계로 유입될 수 있다. 많은 외래종처럼 외국산 물방개가 우리 연못이나 웅덩이에서 주인 행세를 할 지도 모른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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