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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산업용 밸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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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유체흐름 제어 에너지산업 핵심부품
대형플랜트ㆍ건축설비에 주로 활용
지름 2미터 건물 4층 높이 제품도
시장 급성장… 2019년 350조 전망


수도꼭지, 가스콕처럼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밸브(Valve)는 인류 문명과 함께 발전한 기계부품으로 가정과 산업현장의 필수품입니다. 특히 대형 밸브는 플랜트 및 발전산업 등에서는 꼭 필요한 부품으로 전세계 시장 규모가 115조원에 달합니다.

우선, 밸브는 물, 기름, 가스와 같은 유체(액체, 기체)의 이동통로인 관(파이프) 중간에 설치해 유체의 양이나 흐르는 방향, 압력 등을 조절하는 기계장치입니다. 목적에 따라 수도꼭지처럼 유체를 차단하는 스톱밸브, 원판 모양으로 유량을 제어하는 슬로스 밸브, 한쪽 방향으로만 유체의 흐름을 제어하는 체크밸브, 유체의 압력을 제어하고 유지하는 감압밸브, 가스콕처럼 기체의 차단과 방향을 제어하는 콕이 있습니다.

밸브의 역사는 고대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농업을 발달시키기 위해 운하를 파고 제방을 쌓으며 물을 다스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밸브니까요. 농촌의 관개수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게이트밸브 형태의 수문이 바로 밸브의 시초로 추정됩니다. 또 식수와 포도주처럼 소량의 유량 조절을 위한 밸브가 개발됐고 나사의 발명으로 소형화에 성공한 밸브는 산업혁명에 이르러 전성기를 맞으며 현대적 밸브가 등장합니다.

산업용 밸브는 대형 플랜트, 건축 설비 등에 사용되므로 가정용 밸브와 달리 매우 큽니다. 압력용기부, 제어부, 조작부, 밀봉부로 이루어진 밸브는 몸통(압력용기부)에 있는 디스크(제어부)가 왕복 또는 회전하면서 유체의 흐름을 차단 및 조절합니다. 이를 통해 몸통에 있는 유체가 밖으로 누설되는 것을 방지하게 됩니다. 지난 2011년 피케이밸브가 개발한 88인치 규모의 게이트밸브는 지름이 2미터가 넘고 전체 길이는 건물 4층 높이와 맞먹는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특히 산업용 밸브는 초고온, 초저온, 고압 등을 지닌 유체의 이동에도 장기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집니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산업용 밸브는 정유, 가스, 석유화학 등 플랜트와 원자력ㆍ화력 발전소 설비에 핵심부품으로 쓰입니다. 또한 반도체 장비, 철강, 우주항공, 환경 등 산업 부문에서도 밸브의 사용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플랜트산업이 세계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밸브 산업과의 시너지도 예상됩니다. 이제 기술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한 밸브는 이에 적합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제조업체가 개발한 밸브가 세계 곳곳에서 사용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한편, 전세계 밸브 시장은 중동을 중심으로 한 플랜트 및 원자력용 밸브 시장의 고성장 때문에 오는 2019년이면 35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시장은 원자력용 밸브의 비중이 가장 높고 현재 시장규모는 약 4조원에서 2019년 6조원대가 예상됩니다. 지난 5월 정부가 해양플랜트를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만들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세계 산업용 밸브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바람을 기대해봅니다.

허우영기자 yenny@

◇ 사진설명 : 산업용 밸브를 주조하는 모습.(위) 초저온의 유체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산업용 밸브(가운데), 피케이밸브가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의 게이트밸브. 지름이 2미터가 넘고 전체 길이는 건물 4층 높이와 맞먹는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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