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ㆍ산란 마친 암컷만 흡혈
초음파 이용한 퇴치 방법 개발
초음파 이용한 퇴치 방법 개발
모기는 79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화석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인간보다 훨씬 긴 약 200만년의 생명 역사를 갖고 있다. 모기(Mosquito)는 파리를 뜻하는 `Mosc'와 `작다'란 뜻의`-ito'가 합쳐진 말로, `작은파리'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뒷날개는 퇴화되고 앞날개 한 쌍만 있는 파리목에 속한다.
크기는 보통 3∼6㎜이지만 19㎜나 되는 큰 모기도 있다. 주둥이가 다른 곤충에 비해 전방으로 매우 길게 돌출돼 있고, 다리와 날개를 포함해 온 몸에 비늘이 덮여있다. 수컷 더듬이는 암컷에 비해 털이 훨씬 더 길고 많아서 쉽게 암컷과 구별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2500여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52종이 알려져 있다.
유충은 흔히 장구벌레라고도 하며 형태나 생태적으로 성충과 전혀 다르다. 물 속에서 살면서 배 여덟째 마디에 있는 기문을 통해 공기호흡을 한다.
번데기도 물속 생활을 하며 배 끝에 유영편이 있어서 다른 곤충의 번데기와 달리 활발하게 움직이며 이동을 잘 한다. 머리에 한 쌍의 호흡기관이 있고 끝에 기문이 있어서 유충처럼 대기의 산소를 이용해 호흡한다. 따라서 유충이나 번데기는 물속 활동을 하다가 숨쉬기 위해 자주 물위로 떠올라 호흡관을 수면 밖으로 내놓는다.
완전탈바꿈 단계를 거치며 성충 때만 육상생활을 한다. 1회에 낳는 알 수는 종이나 흡혈량, 나이에 따라 다르며 평균 100∼150개 정도 낳는다. 알의 부화기간은 1∼2일이고 유충은 4령 단계를 거치며 4번째 탈피후 번데기가 된다. 유충기간은 환경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최적 조건에서 1∼2주일이다.
유충은 물 속의 미세한 유기물을 주로 섭취하지만 모기유충이나 다른 수서곤충을 잡아먹는 종도 있다. 번데기 기간은 1∼2일로 다른 곤충에 비해 매우 짧다. 번데기는 우화를 위해 수면 위에 떠올라 등면이 갈라지면서 성충이 나온다. 알에서 성충까지는 종과 환경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16일 걸린다.성충 수명은 약 1개월이지만 기온, 습도, 천적 등에 따라 많은 개체가 죽기 때문에 평균 5∼10일 산다.
모기는 식물의 즙, 과즙, 이슬을 먹지만짝짓기나 산란을 마친 암컷만 흡혈을 하는데, 동물성 단백질이 있어야 알이 발육하기 때문이다. 흡혈하고 알이 발육하길 기다렸다가 산란하는데 평균 3일 걸린다. 따라서 모기 평균 수명이 약 10일이므로 자연상태에서 암컷은 흡혈을 3회까지 할 수 있다. 모기는 흡혈 대상을 찾아갈 때 1∼2m에서는 시각으로 인지하지만, 사람이나 동물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10m, 젖산은 20m에서도 감지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페르몬, 체온, 습기를 감지한다. 흡혈은 주로 밤에 하지만 숲모기류는 낮에도 활동한다.
모기는 흡혈을 위해 먼저 타액관을 통해 지방 성분을 녹이는 타액을 주입한다. 피부가 부드러워진 후 흡혈관을 꽂으면 모세혈관의 혈압에 의해 저절로 피가 모기 몸속으로 들어가는데, 자기 몸무게의 2∼3배 되는 6∼9㎎을 흡혈한다.
모기 타액에는 항응고제 성분도 들어 있어 피가 굳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 때문에 가려움을 느낀다. 질병을 일으키는 말라리아 원충, 황열병ㆍ뎅기열 바이러스도 타액과 함께 몸 속으로 들어간다. 물린 부위가 붉게 되는 것은 상처 부위에 `히스타민`이란 물질이 분비돼 모세혈관을 확대시켜서 피가 많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2009년 세계적으로 약 78만명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고 뇌염, 황열병, 뎅기열까지 합하면 사망자만 200여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모기를 물리치기 위해 다양한 살충제나 기피제를 사용해왔다. 암컷은 일생동안 짝짓기를 한번만 하며 짝짓기 후에는 수컷을 기피하는데, 이런 행동을 이용해 수컷의 날개소리와 비슷한 주파수를 발생시켜 암모기를 퇴치시키는 초음파 퇴치기도 개발됐다.
최근 수컷을 불임시키거나 날지 못하는 암컷 모기를 만드는 방법, 말라리아 원충이 모기 침샘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하는 기술도 시도되고 있다. 벌써 무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밤이면 열대야에 시달리고 200만년 동안 지속해온 모기와의 싸움도 해야 한다. 가끔 따뜻한 겨울에도 모기가 많이 발생해 성가신데, 온난화가 지금처럼 가속화된다면 승산 없는 모기와의 전쟁을 365일 내내 해야 될지도 모른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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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보통 3∼6㎜이지만 19㎜나 되는 큰 모기도 있다. 주둥이가 다른 곤충에 비해 전방으로 매우 길게 돌출돼 있고, 다리와 날개를 포함해 온 몸에 비늘이 덮여있다. 수컷 더듬이는 암컷에 비해 털이 훨씬 더 길고 많아서 쉽게 암컷과 구별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2500여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52종이 알려져 있다.
유충은 흔히 장구벌레라고도 하며 형태나 생태적으로 성충과 전혀 다르다. 물 속에서 살면서 배 여덟째 마디에 있는 기문을 통해 공기호흡을 한다.
번데기도 물속 생활을 하며 배 끝에 유영편이 있어서 다른 곤충의 번데기와 달리 활발하게 움직이며 이동을 잘 한다. 머리에 한 쌍의 호흡기관이 있고 끝에 기문이 있어서 유충처럼 대기의 산소를 이용해 호흡한다. 따라서 유충이나 번데기는 물속 활동을 하다가 숨쉬기 위해 자주 물위로 떠올라 호흡관을 수면 밖으로 내놓는다.
완전탈바꿈 단계를 거치며 성충 때만 육상생활을 한다. 1회에 낳는 알 수는 종이나 흡혈량, 나이에 따라 다르며 평균 100∼150개 정도 낳는다. 알의 부화기간은 1∼2일이고 유충은 4령 단계를 거치며 4번째 탈피후 번데기가 된다. 유충기간은 환경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최적 조건에서 1∼2주일이다.
유충은 물 속의 미세한 유기물을 주로 섭취하지만 모기유충이나 다른 수서곤충을 잡아먹는 종도 있다. 번데기 기간은 1∼2일로 다른 곤충에 비해 매우 짧다. 번데기는 우화를 위해 수면 위에 떠올라 등면이 갈라지면서 성충이 나온다. 알에서 성충까지는 종과 환경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16일 걸린다.성충 수명은 약 1개월이지만 기온, 습도, 천적 등에 따라 많은 개체가 죽기 때문에 평균 5∼10일 산다.
모기는 식물의 즙, 과즙, 이슬을 먹지만짝짓기나 산란을 마친 암컷만 흡혈을 하는데, 동물성 단백질이 있어야 알이 발육하기 때문이다. 흡혈하고 알이 발육하길 기다렸다가 산란하는데 평균 3일 걸린다. 따라서 모기 평균 수명이 약 10일이므로 자연상태에서 암컷은 흡혈을 3회까지 할 수 있다. 모기는 흡혈 대상을 찾아갈 때 1∼2m에서는 시각으로 인지하지만, 사람이나 동물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10m, 젖산은 20m에서도 감지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페르몬, 체온, 습기를 감지한다. 흡혈은 주로 밤에 하지만 숲모기류는 낮에도 활동한다.
모기는 흡혈을 위해 먼저 타액관을 통해 지방 성분을 녹이는 타액을 주입한다. 피부가 부드러워진 후 흡혈관을 꽂으면 모세혈관의 혈압에 의해 저절로 피가 모기 몸속으로 들어가는데, 자기 몸무게의 2∼3배 되는 6∼9㎎을 흡혈한다.
모기 타액에는 항응고제 성분도 들어 있어 피가 굳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 때문에 가려움을 느낀다. 질병을 일으키는 말라리아 원충, 황열병ㆍ뎅기열 바이러스도 타액과 함께 몸 속으로 들어간다. 물린 부위가 붉게 되는 것은 상처 부위에 `히스타민`이란 물질이 분비돼 모세혈관을 확대시켜서 피가 많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2009년 세계적으로 약 78만명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고 뇌염, 황열병, 뎅기열까지 합하면 사망자만 200여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모기를 물리치기 위해 다양한 살충제나 기피제를 사용해왔다. 암컷은 일생동안 짝짓기를 한번만 하며 짝짓기 후에는 수컷을 기피하는데, 이런 행동을 이용해 수컷의 날개소리와 비슷한 주파수를 발생시켜 암모기를 퇴치시키는 초음파 퇴치기도 개발됐다.
최근 수컷을 불임시키거나 날지 못하는 암컷 모기를 만드는 방법, 말라리아 원충이 모기 침샘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하는 기술도 시도되고 있다. 벌써 무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밤이면 열대야에 시달리고 200만년 동안 지속해온 모기와의 싸움도 해야 한다. 가끔 따뜻한 겨울에도 모기가 많이 발생해 성가신데, 온난화가 지금처럼 가속화된다면 승산 없는 모기와의 전쟁을 365일 내내 해야 될지도 모른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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