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유통점서 구입…폰 식별번호 직접 관리
이통사 독점 깨져 MVNO 등 합리적 소비 확산
이통사 독점 깨져 MVNO 등 합리적 소비 확산
■ 휴대폰 유통혁명-단말기 자급제
(1) 블랙리스트, 넓어진 선택권
지난 5월 1일 단말기자급제(블랙리스트 제도)가 도입된 지 두 달이 지나고 있다. 단말기 자급제는 요금 인하의 해법으로 도입 전부터 관심을 받았지만 자급용 단말기 부족 등 현실적 장벽으로 인해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말기 자급제의 파급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조용히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십년에 걸쳐 만들어진 휴대폰 유통 구조가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총 5회에 걸쳐 단말기 자급제의 의미와 배경, 구체적인 이용 방법, 향후 전망과 과제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단말기 자급제'라는 말을 공식 도입하기 전에는 블랙리스트(Blacklist)라는 말이 사용됐다. 단말기 유통방식은 블랙리스트 제도와 함께 화이트리스트(Whitelist)로 구분할 수 있다.
블랙리스트는 감시가 필요한 명단, 혹은 요주의 인물을 뜻하는 것으로,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분실, 혹은 도난 등으로 관리가 필요한 휴대폰으로 확대돼 사용되고 있다. 즉, 블랙리스트 제도란 이동통신사가 분실폰, 도난폰 등 감시가 필요한 휴대폰의 식별번호(IMEI)를 등록해 관리하는 제도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사용해 왔다. 화이트리스트 제도에서 이동통신사는 유통되는 모든 휴대폰의 IMEI를 등록해 관리한다.
화이트리스트 제도의 장점은 이통사가 모든 휴대폰을 관리하다보니 분실, 도난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동통신사가 휴대폰 유통을 독점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매우 제한된다는 점은 화이트리스트 제도의 폐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동통신사의 대리점을 통해서만 휴대폰을 구입, 개통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통사가 일방으로 제시하는 가입 조건에 따를 수밖에 없다.
반면, 블랙리스트 제도 아래서 소비자는 대형마트나 온라인쇼핑몰, 제조사 유통점 등 편리한 곳에서 휴대폰을 구입한 뒤 본인의 취향과 조건에 맞는 이통사를 선택해 개통하면 된다. 소비자의 선택권이 그만큼 확대된 것이다.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블랙리스트란 용어지만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꼭 그런 의미만은 아니다.
한가지 귀찮은 점은 휴대폰을 분실 또는 도난 당했을 경우, 과거에는 이동전화 번호만 신고하면 됐으나 블랙리스트 제도 하에서는 단말기 식별번호(IMEI)도 함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5월 이후 국내에 출시되는 휴대폰은 박스에 IMEI가 표시돼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1일부터 기존 화이트리스트와 블랙리스트 제도를 병행하고 있다.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을 통해 구입한 휴대폰은 화이트리스트, 대형 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구입한 경우는 블랙리스트(단말기자급제)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방통위는 단말기 자급제 시행으로 휴대폰 유통 구조가 개발되고 중저가 단말기, 중고 단말기 등 다양한 단말기가 유통돼 이용자의 휴대폰 구입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MVNO(알뜰폰), 선불폰 등 이용자의 합리적 통신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
당장. 단말기 유통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그동안 이통사가 휴대폰 유통을 독점하다보니 휴대폰 시장은 고가 위주로만 형성돼 왔었다. 고가 휴대폰은 가계 통신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정부는 국민들의 이동전화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MVNO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기존 화이트리스트 제도하에서는 MVNO 사업자들이 휴대폰을 수급, 유통하는데 애를 먹어야 했다. 그러나 단말기 유통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단말기 유통비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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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랙리스트, 넓어진 선택권
지난 5월 1일 단말기자급제(블랙리스트 제도)가 도입된 지 두 달이 지나고 있다. 단말기 자급제는 요금 인하의 해법으로 도입 전부터 관심을 받았지만 자급용 단말기 부족 등 현실적 장벽으로 인해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말기 자급제의 파급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조용히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십년에 걸쳐 만들어진 휴대폰 유통 구조가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총 5회에 걸쳐 단말기 자급제의 의미와 배경, 구체적인 이용 방법, 향후 전망과 과제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단말기 자급제'라는 말을 공식 도입하기 전에는 블랙리스트(Blacklist)라는 말이 사용됐다. 단말기 유통방식은 블랙리스트 제도와 함께 화이트리스트(Whitelist)로 구분할 수 있다.
블랙리스트는 감시가 필요한 명단, 혹은 요주의 인물을 뜻하는 것으로,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분실, 혹은 도난 등으로 관리가 필요한 휴대폰으로 확대돼 사용되고 있다. 즉, 블랙리스트 제도란 이동통신사가 분실폰, 도난폰 등 감시가 필요한 휴대폰의 식별번호(IMEI)를 등록해 관리하는 제도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사용해 왔다. 화이트리스트 제도에서 이동통신사는 유통되는 모든 휴대폰의 IMEI를 등록해 관리한다.
화이트리스트 제도의 장점은 이통사가 모든 휴대폰을 관리하다보니 분실, 도난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동통신사가 휴대폰 유통을 독점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매우 제한된다는 점은 화이트리스트 제도의 폐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동통신사의 대리점을 통해서만 휴대폰을 구입, 개통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통사가 일방으로 제시하는 가입 조건에 따를 수밖에 없다.
반면, 블랙리스트 제도 아래서 소비자는 대형마트나 온라인쇼핑몰, 제조사 유통점 등 편리한 곳에서 휴대폰을 구입한 뒤 본인의 취향과 조건에 맞는 이통사를 선택해 개통하면 된다. 소비자의 선택권이 그만큼 확대된 것이다.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블랙리스트란 용어지만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꼭 그런 의미만은 아니다.
한가지 귀찮은 점은 휴대폰을 분실 또는 도난 당했을 경우, 과거에는 이동전화 번호만 신고하면 됐으나 블랙리스트 제도 하에서는 단말기 식별번호(IMEI)도 함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5월 이후 국내에 출시되는 휴대폰은 박스에 IMEI가 표시돼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1일부터 기존 화이트리스트와 블랙리스트 제도를 병행하고 있다.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을 통해 구입한 휴대폰은 화이트리스트, 대형 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구입한 경우는 블랙리스트(단말기자급제)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방통위는 단말기 자급제 시행으로 휴대폰 유통 구조가 개발되고 중저가 단말기, 중고 단말기 등 다양한 단말기가 유통돼 이용자의 휴대폰 구입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MVNO(알뜰폰), 선불폰 등 이용자의 합리적 통신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
당장. 단말기 유통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그동안 이통사가 휴대폰 유통을 독점하다보니 휴대폰 시장은 고가 위주로만 형성돼 왔었다. 고가 휴대폰은 가계 통신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정부는 국민들의 이동전화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MVNO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기존 화이트리스트 제도하에서는 MVNO 사업자들이 휴대폰을 수급, 유통하는데 애를 먹어야 했다. 그러나 단말기 유통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단말기 유통비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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