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공격 유형 나열 버젓이 홍보
대부분 해외에 거점…수사ㆍ검거 어려워
피해 기업들 사이버대피소 이용 급증
대부분 해외에 거점…수사ㆍ검거 어려워
피해 기업들 사이버대피소 이용 급증
■ 도 넘은 청부 해킹 이대로 안된다 (1)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개인정보침해사고에는 해킹을 맡기고 이를 수행하는 이들의 `검은 거래`가 숨어있다.
5일 현재 웹상에서 각종 사이트를 검색해보면 `해킹 해드립니다` 같은 글을 올려놓고 청부 해킹을 유도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본지가 확인한 한 정보공유사이트는 `해킹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놓고 병원, 학교, 은행, 각 사이트 등 원하는 공격 대상에 대한 개인정보를 해킹해 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특히 이들은 △사이트관리자 아이디ㆍ패스워드 해킹작업 △사이트 DB 탈취작업 △네트워크 사이트 DDoS 공격 등 분류별로 가능한 공격을 버젓이 열거해놓기도 한다. 이들이 해킹 의뢰를 받기 위해 올려놓은 이메일은 대부분 구글이나 야후 같은 해외 포털업체들의 주소를 쓰고 있어 수사기관이 수사를 위해 해외업체들에 일일이 협조를 구해야 한다.
경쟁 업체간 홈페이지 접속을 방해하기 위해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의뢰하는 등 일부에서 횡행하던 해킹 청부가 유명 골프장이나 회원제 사이트 등 고소득 전문직의 DB 정보 탈취를 노리는 식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돈이 될만한 고급DB를 통째로 털어 가족관계 등을 확인하고 이를 불법대출에 활용하거나 가족 납치 등을 위장한 보이스피싱 등에 활용하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필리핀에 거주하는 해커가 자신이 운영하는 대리운전업체 광고에 이용할 목적으로 불법해킹을 해 767만여 운전자 정보를 확보해 스팸 메시지를 발송하다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개한 한 인터넷쇼핑몰 공격 사례에 따르면, "오늘부터 24시간동안 당신 사이트를 DDoS 공격할 것이다. 장사를 하고 싶으면 ○○○으로 연락달라"는 이메일을 인터넷쇼핑몰 업주에게 보내 협박한 후 "20분 후에도 답이 없으면 공격을 시작한다"고 재차 메일을 보내 심리적으로 압박한 후 돈을 뜯어내고 있었다.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대다수의 영세업체 대표들이 최소 한 두번씩은 이 같은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KISA 분석 결과, 2010년 사이버대피소를 이용한 기업수가 52개에서 지난해 101개사로 100% 가까이 급증했고 올해 1~3월 3개월 동안 이미 41개업체에 이르고 있다. 또 사이버대피소 이용 이후에도 지속적인 협박에 시달리며 생업을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범죄자들은 해외에 거점을 두고 이메일 등으로 의뢰를 받아 공격하기 때문에 수사 및 검거가 쉽지 않다. 해킹툴을 활용해 중국ㆍ필리핀 등을 경유해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실제 해외 수사기관과 공조를 통해 현지에서 공격책을 검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는 "국내에만 해킹을 의뢰받아 수행하는 전문청부업체가 1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툴 개발조`, `공격조`, `브로커` 등으로 분업화 돼 있고 해외 IP를 경유해 추적이 쉽지 않다"면서 "국내 수사기관과 공조가 잘 되지 않는 중국 등 특정국으로 넘어가 해킹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또 "DDos 공격이야 KISA에 사이버대피소로 대비해 잠시 피할 수 있다 해도 인젝션 기법 등을 활용해 DB를 노리는 타깃화된 공격 등에는 보안 솔루션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 영세업체들은 사실상 무방비"라고 지적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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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개인정보침해사고에는 해킹을 맡기고 이를 수행하는 이들의 `검은 거래`가 숨어있다.
5일 현재 웹상에서 각종 사이트를 검색해보면 `해킹 해드립니다` 같은 글을 올려놓고 청부 해킹을 유도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본지가 확인한 한 정보공유사이트는 `해킹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놓고 병원, 학교, 은행, 각 사이트 등 원하는 공격 대상에 대한 개인정보를 해킹해 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특히 이들은 △사이트관리자 아이디ㆍ패스워드 해킹작업 △사이트 DB 탈취작업 △네트워크 사이트 DDoS 공격 등 분류별로 가능한 공격을 버젓이 열거해놓기도 한다. 이들이 해킹 의뢰를 받기 위해 올려놓은 이메일은 대부분 구글이나 야후 같은 해외 포털업체들의 주소를 쓰고 있어 수사기관이 수사를 위해 해외업체들에 일일이 협조를 구해야 한다.
경쟁 업체간 홈페이지 접속을 방해하기 위해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의뢰하는 등 일부에서 횡행하던 해킹 청부가 유명 골프장이나 회원제 사이트 등 고소득 전문직의 DB 정보 탈취를 노리는 식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돈이 될만한 고급DB를 통째로 털어 가족관계 등을 확인하고 이를 불법대출에 활용하거나 가족 납치 등을 위장한 보이스피싱 등에 활용하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필리핀에 거주하는 해커가 자신이 운영하는 대리운전업체 광고에 이용할 목적으로 불법해킹을 해 767만여 운전자 정보를 확보해 스팸 메시지를 발송하다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개한 한 인터넷쇼핑몰 공격 사례에 따르면, "오늘부터 24시간동안 당신 사이트를 DDoS 공격할 것이다. 장사를 하고 싶으면 ○○○으로 연락달라"는 이메일을 인터넷쇼핑몰 업주에게 보내 협박한 후 "20분 후에도 답이 없으면 공격을 시작한다"고 재차 메일을 보내 심리적으로 압박한 후 돈을 뜯어내고 있었다.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대다수의 영세업체 대표들이 최소 한 두번씩은 이 같은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KISA 분석 결과, 2010년 사이버대피소를 이용한 기업수가 52개에서 지난해 101개사로 100% 가까이 급증했고 올해 1~3월 3개월 동안 이미 41개업체에 이르고 있다. 또 사이버대피소 이용 이후에도 지속적인 협박에 시달리며 생업을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범죄자들은 해외에 거점을 두고 이메일 등으로 의뢰를 받아 공격하기 때문에 수사 및 검거가 쉽지 않다. 해킹툴을 활용해 중국ㆍ필리핀 등을 경유해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실제 해외 수사기관과 공조를 통해 현지에서 공격책을 검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는 "국내에만 해킹을 의뢰받아 수행하는 전문청부업체가 1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툴 개발조`, `공격조`, `브로커` 등으로 분업화 돼 있고 해외 IP를 경유해 추적이 쉽지 않다"면서 "국내 수사기관과 공조가 잘 되지 않는 중국 등 특정국으로 넘어가 해킹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또 "DDos 공격이야 KISA에 사이버대피소로 대비해 잠시 피할 수 있다 해도 인젝션 기법 등을 활용해 DB를 노리는 타깃화된 공격 등에는 보안 솔루션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 영세업체들은 사실상 무방비"라고 지적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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