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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살아있다] 봄의 전령사 `동백`

제주ㆍ중부이남 바닷가서 자라
떨어진 뒷모습도 아름다운 꽃 

입력: 2012-03-11 20:04
[2012년 03월 12일자 1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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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살아있다] 봄의 전령사 `동백`
어느덧 입춘을 맞이한 지 한 달이 훨씬 지났지만 최근 봄을 알리는 서설이 아니라 폭설이 내렸다. 이런 함박눈 속에 핀 동백꽃은 남도에서 먼저 들려오는 봄의 전령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 Linne)는 높이가 7m에 이르는 상록수다. 줄기는 회갈색이고 평활하며 잔가지는 갈색이다. 잎은 진녹색이지만 뒷면은 황록색이다. 어긋나기를 하고 타원형 또는 장타원모양이다. 가장자리는 물결형의 잔 톱니가 있고 길이 5∼12㎝, 너비 3∼7㎝이다. 꽃은 붉은색이며 꽃자루는 없고 반 정도 벌어진다.

과실은 둥글고 짙은 갈색 종자가 들어 있다. 꽃잎이 거의 수평으로 퍼지는 것을 뜰동백, 흰 꽃이 피는 것을 흰동백, 어린 가지와 잎 뒷면 맥 위 및 씨방에 털이 있는 것을 애기동백이라고 한다. 꽃의 밑에서 꿀이 많이 나오며 동박새가 이것을 먹는 과정에 꽃가루받이가 일어나는 대표적인 조매화(鳥媒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및 중부 이남의 바닷가에서만 볼 수 있는데 바닷가를 따라 서해안 어청도까지, 동쪽으로는 울릉도까지 올라와 자란다. 특히 울산 온산읍 방도리에 있는 목도(目島)는 동백나무가 울창하게 자라서 동백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섬의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6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인천 옹진군 대청면 대청리의 동백나무숲은 동백나무의 북한계선으로 천연기념물 제66호로 지정됐다.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의 백련사 동백나무숲은 제151호,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의 동백나무숲은 제169호, 전남 고창군 삼인리의 동백나무숲은 제184호, 경남 거제시 학동리의 동백나무숲은 제233호로 각각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전남 여수시의 오동도 또한 동백나무숲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백나무는 지중해에서 아메리카 대륙까지 전세계적으로 분포하지만 원산지는 동아시아 가운데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가 아닌가 추정된다.

일본사람은 동백나무를 `츠바키'(椿)라고 하며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를 `츠바키 히메''(춘희:椿姬)라고 했으며 그 한자음을 따서 우리도 `춘희'라고 했는데, 이 오페라의 원작명이 `La Dame aux camelias'로 `동백 부인' 또는 `동백 아가씨'라고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한다.

중국에선 동백나무는 차나무과로 `차화'(茶花) 또는 산다화(山茶花)라고 한다. `장자'의 첫 장 `소요유'에 `상고시대에 `대춘'이라는 나무가 있었는데 8000년을 봄으로 삼고 8000년을 가을로 삼았다'는 구절은 시간과 공간적으로 스케일이 컸던 장자의 세계관을 느끼게 한다. 여기 나오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동백나무인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다.

대나무, 소나무, 매화나무를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는 것과 비슷하게 겨울에 피는 동백꽃을 추운 겨울에 옛날 벗을 만난다는 의미로 세한지우(歲寒之友)라고 일컫기도 한다. 옛날에는 동백기름으로 등잔, 머릿기름, 또는 약용으로 쓰기도 했다. 동백꽃잎처럼 떨어진 후에도 그대로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꽃은 찾기 어렵다. 우리 삶의 뒷모습도 동백꽃처럼 아름답게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 이상명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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