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내달 일괄 약가인하를 앞두고 손실 보전을 위해 다국적 제약사와 잇따라 판매계약을 맺고 있다. 자체 상품만으로 시장에서 승부하기보다 다국적 기업의 약품 유통까지 사업을 확장해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대웅제약이 베링거인겔하임과 제휴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자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간 짝짓기가 확산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0년 베링거인겔하임의 7개 일반약 전 품목에 대해 국내 영업ㆍ유통 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해 이들 품목 매출이 평균 17∼18% 늘었다. 특히 변비약 `둘코락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는 게 대웅제약측의 설명이다.
종근당은 최근 한국로슈와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등 6개 제품에 대해 국내 독점판매 협약을 맺었다. 종근당은 이를 통해 올해 매출이 15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릴리와 베링거인겔하임이 공동 개발한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에 대해 영업ㆍ유통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초 한국릴리의 또 다른 당뇨병치료제 `휴물린'에 대해서도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광동제약도 지난달 독일 엥겔하트와 진해거담제 `푸로스판'의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연구개발중심 제약기업인 LG생명과학도 대열에 참여했다. 지난달 한국화이자제약과 복제약 80여개 품목에 대한 공동투자 및 판매 제휴를 맺었다.
동국제약은 최근 한국쓰리엠과 치과용 연고 및 의료기기 판매 제휴를 맺었다. 자사 치과용 연고 판매는 관련 네트워크가 잘 갖춰진 쓰리엠에 넘기는 한편, 쓰리엠의 의료기기 유통업무를 가져와 약국 등에 공급키로 한 것.
업계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을 갖춘 다국적 제약사들과 국내 유통 및 영업망을 갖춘 국내 제약사간 짝짓기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서로 이익률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약가인하로 인한 매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당장 손쉬운 방법으로 다국적기업과 손잡고 있지만 자체 제품보다 원가율이 높아 이익 면에서 기대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사가 외국계 기업의 도매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연호기자 dew9012@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대웅제약이 베링거인겔하임과 제휴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자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간 짝짓기가 확산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0년 베링거인겔하임의 7개 일반약 전 품목에 대해 국내 영업ㆍ유통 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해 이들 품목 매출이 평균 17∼18% 늘었다. 특히 변비약 `둘코락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는 게 대웅제약측의 설명이다.
종근당은 최근 한국로슈와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등 6개 제품에 대해 국내 독점판매 협약을 맺었다. 종근당은 이를 통해 올해 매출이 15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릴리와 베링거인겔하임이 공동 개발한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에 대해 영업ㆍ유통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초 한국릴리의 또 다른 당뇨병치료제 `휴물린'에 대해서도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광동제약도 지난달 독일 엥겔하트와 진해거담제 `푸로스판'의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연구개발중심 제약기업인 LG생명과학도 대열에 참여했다. 지난달 한국화이자제약과 복제약 80여개 품목에 대한 공동투자 및 판매 제휴를 맺었다.
동국제약은 최근 한국쓰리엠과 치과용 연고 및 의료기기 판매 제휴를 맺었다. 자사 치과용 연고 판매는 관련 네트워크가 잘 갖춰진 쓰리엠에 넘기는 한편, 쓰리엠의 의료기기 유통업무를 가져와 약국 등에 공급키로 한 것.
업계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을 갖춘 다국적 제약사들과 국내 유통 및 영업망을 갖춘 국내 제약사간 짝짓기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서로 이익률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약가인하로 인한 매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당장 손쉬운 방법으로 다국적기업과 손잡고 있지만 자체 제품보다 원가율이 높아 이익 면에서 기대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사가 외국계 기업의 도매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연호기자 dew9012@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