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417억 들여 `스마트케어서비스` 추진… 통신사ㆍ병원 합작개발도 활발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병원을 찾을 필요 없이 집에서 생체정보를 측정해 병원으로 보내고 원격상담과 진료를 받는다. 진료 후 전자 처방전이 약국으로 바로 보내지고 환자는 집에서 택배로 약을 받는다.
지식경제부가 2010년부터 추진해온 `스마트케어서비스 시범사업'에서 U헬스케어 진료가 이뤄지는 과정이다. IT와 정보통신, 센싱 기술이 결합해 전통적인 진료 절차를 완전히 뒤집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U헬스케어가 정부 주도의 시범사업뿐만 아니라 시장을 한발 멀리 내다보는 병원과 IT기업들에 의해 서서히 현실화하고 있다. 여전히 원격진료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 개정 문제가 남았지만 법보다 한발 앞서 시장에서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
지경부가 2010년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3년간 정부지원 70억원을 포함, 총 417억원을 투자해 추진중인 `스마트케어서비스 시범사업'을 경험한 환자들은 90% 이상이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경부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 환자가 높은 서비스 만족도를 보였고, 부작용은 거의 지적되지 않았다. 첨단 기술이 동원되는 U헬스케어 서비스가 환자들에게 순조롭게 수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경부는 지난해 4월부터 원격진료 및 원격건강관리 시범서비스를 해 왔다. 당초 8000∼1만명을 예상한 서비스가 예산 등 문제로 2000명으로 축소됐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검증했다는 게 지경부측의 판단이다. 오는 4월부터는 만성폐질환 환자 및 암생존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할 예정. 지경부 관계자는 "폐질환과 암에 대해 각각 500명씩 총 1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병원들도 원격진료 시대를 대비해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통신인프라를 보유한 통신사들과 종합병원들간의 짝짓기가 활발하다.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이 합작해 올해 출범한 `헬스커넥트'는 U헬스케어 시스템과 건강관리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곧 가시화될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 놓겠다는 것. KT도 연세대의료원과 지난해 U헬스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종합병원은 원격진료 전단계의 간이 U헬스서비스를 이미 선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은 당뇨병 환자들이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당뇨수치를 측정해 웹사이트에 입력하면 인슐린 투입량 등을 모바일기기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내 손안의 차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들이 자신의 건강기록을 손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톨릭의대 유헬스케어사업단은 모바일 당뇨 관리 애플리케이션인 `아이케어-D'를 서비스하고 있다. 혈당관리뿐 아니라 혈압, 지질을 비롯해 운동, 식습관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관리를 도와준다.
외국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U헬스 서비스도 국내로 유입되는 의료관광 수요가 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원격화상 진료시스템인 `U헬스케어 시스템'을 이용한 환자진료 상담 건수가 300례를 돌파했다. 병원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한국관광공사 지소와 러시아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미국 애틀랜타에 구축한 시스템에서 하루 평균 2∼3명의 진료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U헬스협회 관계자는 "U헬스를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의료법개정안이 3년째 국회에서 계류중이지만 머지 않아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최근 정부뿐 아니라 관련 기업과 병원들이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법 개정이 더 늦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시범서비스 사업이 끝나는 내년 3월까지도 국내 시장이 안 열릴 경우를 대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사업이 성공적이면 해외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호기자 dew9012@
◇ 사진설명 :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홍창희 교수(가운데)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설치된 U헬스케어 시스템을 이용해 러시아 현지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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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가 2010년부터 추진해온 `스마트케어서비스 시범사업'에서 U헬스케어 진료가 이뤄지는 과정이다. IT와 정보통신, 센싱 기술이 결합해 전통적인 진료 절차를 완전히 뒤집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U헬스케어가 정부 주도의 시범사업뿐만 아니라 시장을 한발 멀리 내다보는 병원과 IT기업들에 의해 서서히 현실화하고 있다. 여전히 원격진료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 개정 문제가 남았지만 법보다 한발 앞서 시장에서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
지경부가 2010년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3년간 정부지원 70억원을 포함, 총 417억원을 투자해 추진중인 `스마트케어서비스 시범사업'을 경험한 환자들은 90% 이상이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경부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 환자가 높은 서비스 만족도를 보였고, 부작용은 거의 지적되지 않았다. 첨단 기술이 동원되는 U헬스케어 서비스가 환자들에게 순조롭게 수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경부는 지난해 4월부터 원격진료 및 원격건강관리 시범서비스를 해 왔다. 당초 8000∼1만명을 예상한 서비스가 예산 등 문제로 2000명으로 축소됐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검증했다는 게 지경부측의 판단이다. 오는 4월부터는 만성폐질환 환자 및 암생존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할 예정. 지경부 관계자는 "폐질환과 암에 대해 각각 500명씩 총 1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병원들도 원격진료 시대를 대비해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통신인프라를 보유한 통신사들과 종합병원들간의 짝짓기가 활발하다.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이 합작해 올해 출범한 `헬스커넥트'는 U헬스케어 시스템과 건강관리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곧 가시화될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 놓겠다는 것. KT도 연세대의료원과 지난해 U헬스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종합병원은 원격진료 전단계의 간이 U헬스서비스를 이미 선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은 당뇨병 환자들이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당뇨수치를 측정해 웹사이트에 입력하면 인슐린 투입량 등을 모바일기기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내 손안의 차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들이 자신의 건강기록을 손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톨릭의대 유헬스케어사업단은 모바일 당뇨 관리 애플리케이션인 `아이케어-D'를 서비스하고 있다. 혈당관리뿐 아니라 혈압, 지질을 비롯해 운동, 식습관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관리를 도와준다.
외국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U헬스 서비스도 국내로 유입되는 의료관광 수요가 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원격화상 진료시스템인 `U헬스케어 시스템'을 이용한 환자진료 상담 건수가 300례를 돌파했다. 병원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한국관광공사 지소와 러시아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미국 애틀랜타에 구축한 시스템에서 하루 평균 2∼3명의 진료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U헬스협회 관계자는 "U헬스를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의료법개정안이 3년째 국회에서 계류중이지만 머지 않아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최근 정부뿐 아니라 관련 기업과 병원들이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법 개정이 더 늦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시범서비스 사업이 끝나는 내년 3월까지도 국내 시장이 안 열릴 경우를 대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사업이 성공적이면 해외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호기자 dew9012@
◇ 사진설명 :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홍창희 교수(가운데)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설치된 U헬스케어 시스템을 이용해 러시아 현지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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