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찬 연세대 수학과 교수ㆍ과실연 상임대표
역사적으로 한 국가가 부강한 시대는 바로 과학기술이 크게 발전할 때다. 우리나라가 지난 반세기만에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도 과학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오늘과 같이 경제가 어려운 때 일자리를 만드는 창업도,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원천기술 확보도, 재난이나 질병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키는 일도 모두 과학기술의 문제이다. 사실 정치ㆍ경제ㆍ외교ㆍ사회ㆍ문화ㆍ국방 등 국정 전반의 이슈들이 내용적으로는 과학기술과 깊이 연계되어 있는 것이다.
요즈음 정당들이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떤 이슈를 내놓아야 표를 끌어올 수 있을까 고심하며, 이슈를 선점하려고 경쟁적으로 쟁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국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방향과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다.얼마 전 한ㆍ미FTA가 큰 이슈로 등장하더니 주춤해지는 것 같고, 이제는 원전 정책이 새로운 이슈가 될 것 같다.
우리 사회는 과학기술과 관련된 내용들이 국가의 정책이나 국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갈수록 자주 경험하고 있다. 가깝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구제역 확산, 더 뒤로 가면 줄기세포ㆍ광우병ㆍ조류 독감ㆍ신종 인프루엔자 등의 이슈는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며 우리 사회를 엄청나게 휘몰아치기도 하였다. 천안함ㆍ연평도 사태와 같은 이슈도 내용적으로는 무기들과 연계된 과학기술 문제였다.
국회에서도 과학기술과 관련된 이슈들은 갈수록 더욱 부각되고 있다. 사실 국회에서 심의하는 국가 예산 중 3분의 1은 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종종 이러한 이슈들이 과학적인 이해가 부족하거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사실이 왜곡되어 정책판단에 혼선을 가져오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이념적인 논쟁으로까지 변질되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제는 국회에서 법을 제정하든, 예산을 심의하든, 국정감사를 하든, 과학기술 관련 내용을 우선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의 전략이 달린 일인데 외부 인사의 자문이나 남이 작성한 보고서만 읽어서 판단할 일인가. 상황이 급박히 돌아갈 때는 자문받을 시간도 없을 것이다. 과학적 의미를 충분히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 판단만 한다면 국가적으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수 십조 이상의 득과 실이 달려있고, 국민들을 갈등으로 몰아갈 수 있다. 다행스럽게 일부 정치권에서 과학기술 전문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천심사 과정에 이공계 출신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공천심사위원회에도 참여시키고 있다. 현재 제18대 국회의 8개 상임위원회에 185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하는데, 국회에서 이공계 출신 의원은 13명으로 전체의 4%정도에 불과한 현실에 눈을 뜬 것이다. 지난 12월 주요 과학기술단체들 중심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과학기술 대연합(대과연)'도 국정의 의사결정과정에 다양한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해야 할 것을 요청해 온 것이다.
사실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지도자는 과학기술을 마음으로부터 깊이 이해하며,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현재 중국에서 후진타오 국가 주석을 비롯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최고위층 대부분이 이공계 출신이며, 유럽을 이끌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물리학자 출신이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국내외 상황이 매우 어려운 때이다. 과거의 정쟁을 통한 의정활동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하여 합리적인 대화로 나라의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특히 이제 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과학적이고도 합리적인 사고가 강화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즉, 국회를 과학화시켜야 한다. 이는 젊은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국민에게는 행복을 드리기 위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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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정당들이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떤 이슈를 내놓아야 표를 끌어올 수 있을까 고심하며, 이슈를 선점하려고 경쟁적으로 쟁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국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방향과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다.얼마 전 한ㆍ미FTA가 큰 이슈로 등장하더니 주춤해지는 것 같고, 이제는 원전 정책이 새로운 이슈가 될 것 같다.
우리 사회는 과학기술과 관련된 내용들이 국가의 정책이나 국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갈수록 자주 경험하고 있다. 가깝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구제역 확산, 더 뒤로 가면 줄기세포ㆍ광우병ㆍ조류 독감ㆍ신종 인프루엔자 등의 이슈는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며 우리 사회를 엄청나게 휘몰아치기도 하였다. 천안함ㆍ연평도 사태와 같은 이슈도 내용적으로는 무기들과 연계된 과학기술 문제였다.
국회에서도 과학기술과 관련된 이슈들은 갈수록 더욱 부각되고 있다. 사실 국회에서 심의하는 국가 예산 중 3분의 1은 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종종 이러한 이슈들이 과학적인 이해가 부족하거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사실이 왜곡되어 정책판단에 혼선을 가져오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이념적인 논쟁으로까지 변질되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제는 국회에서 법을 제정하든, 예산을 심의하든, 국정감사를 하든, 과학기술 관련 내용을 우선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의 전략이 달린 일인데 외부 인사의 자문이나 남이 작성한 보고서만 읽어서 판단할 일인가. 상황이 급박히 돌아갈 때는 자문받을 시간도 없을 것이다. 과학적 의미를 충분히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 판단만 한다면 국가적으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수 십조 이상의 득과 실이 달려있고, 국민들을 갈등으로 몰아갈 수 있다. 다행스럽게 일부 정치권에서 과학기술 전문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천심사 과정에 이공계 출신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공천심사위원회에도 참여시키고 있다. 현재 제18대 국회의 8개 상임위원회에 185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하는데, 국회에서 이공계 출신 의원은 13명으로 전체의 4%정도에 불과한 현실에 눈을 뜬 것이다. 지난 12월 주요 과학기술단체들 중심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과학기술 대연합(대과연)'도 국정의 의사결정과정에 다양한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해야 할 것을 요청해 온 것이다.
사실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지도자는 과학기술을 마음으로부터 깊이 이해하며,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현재 중국에서 후진타오 국가 주석을 비롯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최고위층 대부분이 이공계 출신이며, 유럽을 이끌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물리학자 출신이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국내외 상황이 매우 어려운 때이다. 과거의 정쟁을 통한 의정활동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하여 합리적인 대화로 나라의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특히 이제 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과학적이고도 합리적인 사고가 강화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즉, 국회를 과학화시켜야 한다. 이는 젊은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국민에게는 행복을 드리기 위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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