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상태로 한파 이기는 강한 생존력
한파주의보를 내릴 만큼 손끝이 아려오는 추위가 계속되는 한겨울이지만 우리나라 미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은 중앙과학관에서 탐구의 열기로 추위를 녹이고 있다. 식물세계에서도 이러한 한파를 이기는 생존기작(生存機作)은 대단하다.
그중 잎넓은늘푸른식물들은 주로 남쪽 온난지역에서 월동하며 서식한다. 이런 식물 가운데 인동덩굴(Lonicera japonica Thunb)은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푸른 상태로 겨울을 난다. 이런 생태를 비유해 인내와 끈기를 갖고 곤경을 이겨내는 사람을 흔히 인동초 같다고 하기도 한다.
인동덩굴은 부성애, 우애, 헌신적인 사랑 등의 꽃말을 갖는 식물로, 남쪽지방에서는 늘푸른넓은잎을 가지고 겨울을 나지만 고위도지방으로 갈수록 잎은 점차 줄어들어 우리나라에서는 반늘푸른넓은잎나무로 분류된다. 인동덩굴은 다른 월동식물보다 각고의 인내로 한파를 견뎌 무더운 한여름에 보다 청초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 같다.
인동덩굴은 동북아시아지방에 자생하는 반상록성덩굴식물로, 인동초, 금은화, 능박나무, 겨우살이덩굴, 이화, 금은등이라고도 불린다. 예로부터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금화와 은화라는 쌍둥이 자매가 전염병에 걸렸는데 두 자매는 부모님께 `우리가 죽으면 약초로 환생해 다시 우리처럼 병으로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그 후 무덤에서 가는 덩굴이 자라 초여름이 되자 금은색 꽃을 예쁘게 피워 이를 `금은화'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인동초 문양은 삼국시대부터 사용한 흔적이 보이며 특히 백제에서 많이 쓰였다. 겨울을 이겨내는 소나무 및 대나무와 마찬가지로 인동초의 절개를 숭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인동주를 빚어 벗과 마시고 선비의 기개를 높였으며, 인동꽃 무늬 책보자기를 해방 후까지 사용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록에는 허준의 `동의보감' 탕액편에 `겨？사리너출'로, 홍만선의 `산림경제'에 `겨으사리너튤'로 기록됐다. 그 외에 `겨우사리풀' `겨으이너출' 등의 이름을 지녔으며 `물명고'와 `조선산야생약용식물'에는 인동덩굴이란 이름으로 표기됐다.
우리나라 전역 산야의 숲가나 구릉지, 또는 인가 주변에서 자란다. 줄기는 길이 10m로,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가는 습성이 있으며, 어린가지는 적갈색으로 털이 있으며 속이 비어 있다. 잎은 넓은 피침형 또는 난형으로 마주나며, 끝은 둔하다. 잎은 길이 3∼8㎝, 너비 1∼3㎝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6∼7월경 잎겨드랑이에 1, 2개씩 피며, 꽃잎은 길이 3∼4㎝로 처음에는 흰색이지만 곧 노란색으로 변한다. 열매는 9∼10월에 익는데 지름은 7∼8㎜이다.
어린가지와 잎에 갈색 털이 발달한 것을 털인동(var. repens), 잎가장자리를 제외한 부분에 거의 털이 없고, 위 꽃잎이 반 이상 갈라지며 겉에 홍색이 있는 것을 잔털인동(for. chinensis)이라 한다. 꽃을 따서 빨면 꿀이 많아 사람들이 좋아하며 주요 성분은 루테올린, 사포린, 로니세린, 이노시톨, 탄닌 등이다. 한방에서는 항균, 항염증, 백혈구 활성 증가, 콜레스테롤 저하, 위궤양, 이뇨제, 해독제, 해열제, 지혈제로 쓰며 구토, 감기, 관절통 등에 사용한다. 인동주는 각기병에 좋고, 목욕물에 풀어 목욕하면 관절통 및 타박상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상명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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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잎넓은늘푸른식물들은 주로 남쪽 온난지역에서 월동하며 서식한다. 이런 식물 가운데 인동덩굴(Lonicera japonica Thunb)은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푸른 상태로 겨울을 난다. 이런 생태를 비유해 인내와 끈기를 갖고 곤경을 이겨내는 사람을 흔히 인동초 같다고 하기도 한다.
인동덩굴은 부성애, 우애, 헌신적인 사랑 등의 꽃말을 갖는 식물로, 남쪽지방에서는 늘푸른넓은잎을 가지고 겨울을 나지만 고위도지방으로 갈수록 잎은 점차 줄어들어 우리나라에서는 반늘푸른넓은잎나무로 분류된다. 인동덩굴은 다른 월동식물보다 각고의 인내로 한파를 견뎌 무더운 한여름에 보다 청초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 같다.
인동덩굴은 동북아시아지방에 자생하는 반상록성덩굴식물로, 인동초, 금은화, 능박나무, 겨우살이덩굴, 이화, 금은등이라고도 불린다. 예로부터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금화와 은화라는 쌍둥이 자매가 전염병에 걸렸는데 두 자매는 부모님께 `우리가 죽으면 약초로 환생해 다시 우리처럼 병으로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그 후 무덤에서 가는 덩굴이 자라 초여름이 되자 금은색 꽃을 예쁘게 피워 이를 `금은화'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인동초 문양은 삼국시대부터 사용한 흔적이 보이며 특히 백제에서 많이 쓰였다. 겨울을 이겨내는 소나무 및 대나무와 마찬가지로 인동초의 절개를 숭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인동주를 빚어 벗과 마시고 선비의 기개를 높였으며, 인동꽃 무늬 책보자기를 해방 후까지 사용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록에는 허준의 `동의보감' 탕액편에 `겨？사리너출'로, 홍만선의 `산림경제'에 `겨으사리너튤'로 기록됐다. 그 외에 `겨우사리풀' `겨으이너출' 등의 이름을 지녔으며 `물명고'와 `조선산야생약용식물'에는 인동덩굴이란 이름으로 표기됐다.
우리나라 전역 산야의 숲가나 구릉지, 또는 인가 주변에서 자란다. 줄기는 길이 10m로,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가는 습성이 있으며, 어린가지는 적갈색으로 털이 있으며 속이 비어 있다. 잎은 넓은 피침형 또는 난형으로 마주나며, 끝은 둔하다. 잎은 길이 3∼8㎝, 너비 1∼3㎝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6∼7월경 잎겨드랑이에 1, 2개씩 피며, 꽃잎은 길이 3∼4㎝로 처음에는 흰색이지만 곧 노란색으로 변한다. 열매는 9∼10월에 익는데 지름은 7∼8㎜이다.
어린가지와 잎에 갈색 털이 발달한 것을 털인동(var. repens), 잎가장자리를 제외한 부분에 거의 털이 없고, 위 꽃잎이 반 이상 갈라지며 겉에 홍색이 있는 것을 잔털인동(for. chinensis)이라 한다. 꽃을 따서 빨면 꿀이 많아 사람들이 좋아하며 주요 성분은 루테올린, 사포린, 로니세린, 이노시톨, 탄닌 등이다. 한방에서는 항균, 항염증, 백혈구 활성 증가, 콜레스테롤 저하, 위궤양, 이뇨제, 해독제, 해열제, 지혈제로 쓰며 구토, 감기, 관절통 등에 사용한다. 인동주는 각기병에 좋고, 목욕물에 풀어 목욕하면 관절통 및 타박상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상명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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