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보안의지 아직 멀었다
정보관리 어렵고 해킹에 노출
업체 예방차원 보안노력 중요
이번에 발생한 넥슨 1320만건을 비롯해 지난 7월 SK컴즈 3500만건 등 올 들어 해킹으로 유출된 개인정보만 5000만건에 달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 메이플스토리는 이용자가 대부분 청소년이어서 전 연령층의 개인정보가 한 해 동안 털린 셈이나 다름없게 됐다.
◇과도한 정보 수집으로 이중고 앓아=지난 4월 현대캐피탈(175만명)을 비롯해 7월 SK컴즈(3500만건), 지난 주 넥슨(1320만건) 등 해킹으로 인해 올 들어 유출된 개인 정보 누적건수만 5000만건에 달한다. 넥슨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등에서 공식 유출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넥슨측이 발표한 1320만건 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대캐피탈도 당초 유출됐다고 밝힌 정보는 42만 명이었지만, 금융감독원 특별검사 결과 175만 명으로 집계된바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유출내용도 이름, 성별, 아이디 등 기본적인 정보를 비롯해 주민등록번호, 비밀번, 계좌번호 등 민감한 정보들이 다량 포함된 만큼 이들 정보를 이용한 2차, 3차 피해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업체들이 회원가입을 통해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해 문제점은 계속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해킹 당한 넥슨 역시 ID, 비밀번호를 비롯해 은행계좌정보, 신용카드 정보, PC사양 정보 등 수집 개인정보 항목만 총 24개에 달했다. 특히 게임업계는 아이템 거래 등을 위한 신용정보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업계는 지적해 왔다.
◇기업 보안, 자발적 노력이 중요=이에 따라 업계는 방대한 정보에 대한 관리 버거움 뿐 아니라 이들을 노리는 해커를 대상으로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 회원 가입할 때부터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 수집을 자제하는 등 근본적인 개인정보수집 자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SK컴즈 사건 이후 SK컴즈 역시 수집한 주민등록번호를 폐지하는 등 부담을 덜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정보통신망법(제24조)이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해선 안 된다'는 항목이 신설됨에 따라 개인정보 수집 거부 움직임도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업계 의지는 미약하고 정부 단속도 부족한 상황이다. 당초 방송통신위원회는 SK컴즈 해킹 사건 이후 120여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정통망법 등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방통위는 사전에 해킹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점검을 실시할 권한이 없다. 해당 사이트들이 직접 점검 신청을 하지 않는 이상 정부가 먼저 감독을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부의 감시, 감독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요한 건 이들 업체들의 보안 의지인 셈이다.
또 최근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주민등록번호 폐지 소송 등이 진행됐지만, 행정안전부는 사회적 비용 소요 등을 이유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해 주민등록번호는 본인 확인을 위해 업체들이 계속 수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대체하는 아이핀이 있지만, 도입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주민등록번호를 폐지하기 힘든 상황에서, 결국 민감 정보를 수집하지 않거나, 수집했다면 안전하게 보관하는 등 업체들의 보안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며 "해외는 사전에 법률자문, 보안 투자 등을 통해 이를 대비하는 만큼 우리나라 업체들도 사후 약방문식 대책마련이 아닌 사전 예방차원의 노력들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10 개인정보분쟁조정사례집'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정보 피해구제 민원 접수 건은 총 5만4832건으로 지난 2009년(3만5167건)대비 56% 증가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ubs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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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예방차원 보안노력 중요
이번에 발생한 넥슨 1320만건을 비롯해 지난 7월 SK컴즈 3500만건 등 올 들어 해킹으로 유출된 개인정보만 5000만건에 달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 메이플스토리는 이용자가 대부분 청소년이어서 전 연령층의 개인정보가 한 해 동안 털린 셈이나 다름없게 됐다.
◇과도한 정보 수집으로 이중고 앓아=지난 4월 현대캐피탈(175만명)을 비롯해 7월 SK컴즈(3500만건), 지난 주 넥슨(1320만건) 등 해킹으로 인해 올 들어 유출된 개인 정보 누적건수만 5000만건에 달한다. 넥슨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등에서 공식 유출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넥슨측이 발표한 1320만건 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대캐피탈도 당초 유출됐다고 밝힌 정보는 42만 명이었지만, 금융감독원 특별검사 결과 175만 명으로 집계된바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유출내용도 이름, 성별, 아이디 등 기본적인 정보를 비롯해 주민등록번호, 비밀번, 계좌번호 등 민감한 정보들이 다량 포함된 만큼 이들 정보를 이용한 2차, 3차 피해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업체들이 회원가입을 통해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해 문제점은 계속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해킹 당한 넥슨 역시 ID, 비밀번호를 비롯해 은행계좌정보, 신용카드 정보, PC사양 정보 등 수집 개인정보 항목만 총 24개에 달했다. 특히 게임업계는 아이템 거래 등을 위한 신용정보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업계는 지적해 왔다.
◇기업 보안, 자발적 노력이 중요=이에 따라 업계는 방대한 정보에 대한 관리 버거움 뿐 아니라 이들을 노리는 해커를 대상으로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 회원 가입할 때부터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 수집을 자제하는 등 근본적인 개인정보수집 자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SK컴즈 사건 이후 SK컴즈 역시 수집한 주민등록번호를 폐지하는 등 부담을 덜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정보통신망법(제24조)이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해선 안 된다'는 항목이 신설됨에 따라 개인정보 수집 거부 움직임도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업계 의지는 미약하고 정부 단속도 부족한 상황이다. 당초 방송통신위원회는 SK컴즈 해킹 사건 이후 120여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정통망법 등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방통위는 사전에 해킹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점검을 실시할 권한이 없다. 해당 사이트들이 직접 점검 신청을 하지 않는 이상 정부가 먼저 감독을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부의 감시, 감독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요한 건 이들 업체들의 보안 의지인 셈이다.
또 최근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주민등록번호 폐지 소송 등이 진행됐지만, 행정안전부는 사회적 비용 소요 등을 이유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해 주민등록번호는 본인 확인을 위해 업체들이 계속 수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대체하는 아이핀이 있지만, 도입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주민등록번호를 폐지하기 힘든 상황에서, 결국 민감 정보를 수집하지 않거나, 수집했다면 안전하게 보관하는 등 업체들의 보안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며 "해외는 사전에 법률자문, 보안 투자 등을 통해 이를 대비하는 만큼 우리나라 업체들도 사후 약방문식 대책마련이 아닌 사전 예방차원의 노력들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10 개인정보분쟁조정사례집'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정보 피해구제 민원 접수 건은 총 5만4832건으로 지난 2009년(3만5167건)대비 56% 증가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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