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기가인터넷 '시큰둥'
합리적 해법제시 강조
합리적 해법제시 강조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이 출혈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망중립성 이슈를 들어 기가인터넷 조기 상용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망중립성 해법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통신사들은 막대한 인프라를 구축하고도 그 수혜는 스마트TV, 인터넷 사업자들이 가져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빠르면 2012년부터 기가인터넷을 본격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나 막대한 규모의 투자비 부담에 망중립성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정작 기존 통신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문학적인 투자비 부담도 문제지만 스마트TV 등에서의 망중립성 문제 등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과거처럼 통신사들이 투자의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기가인터넷 서비스는 고품질, 대용량 되어가고 있는 미래 인터넷 환경에 대비해 가입자당 1기가(Gbps)급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미래 인터넷 및 스마트TV 환경에 맞춰 현재 100Mbps급의 인터넷 인프라를 오는 2012년부터 기가급으로 상용화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는 전국적으로 20% 이상의 가구에서 스마트TV, VOD 등을 고품질로 제공받을 수 있는 기가급 시대를 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KT, CJ헬로비전, LG유플러스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가급 인터넷 시범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올해 70억~80억원의 민관 재원이 투자돼 2000여가구 이상에 기가급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시범사업을 토대로 2012년 말부터 상용서비스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정작, 기가인터넷 상용화에 나서야 할 통신사업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당장 출혈경쟁으로 매년 유선 인터넷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매년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비가 드는 광가입자망(FTTH)으로의 조기 전환에 큰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최근 새로 불거지고 있는 망중립성 문제도 통신사업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망중립성 해법없이 기가급으로 전환활 경우, 정작 그 혜택을 스마트TV, 대형 포털 등 트래픽 유발업체들에만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최근 초고속인터넷 3사는 스마트TV 가전사들에 공문을 보내, 트래픽 유발에 따른 망 사용대가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신업체 한 임원은 "기가급으로 인프라를 고도화할 다양한 서비스 기반을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정작 그 수혜를 스마트TV 사업자나 VOD(주문형동영상), 포털 들이 독차지할 수 있다"면서 "망 고도화 이전에 망중립성 문제 등에 대한 합리적인 해법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섭기자 kschoi@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빠르면 2012년부터 기가인터넷을 본격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나 막대한 규모의 투자비 부담에 망중립성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정작 기존 통신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문학적인 투자비 부담도 문제지만 스마트TV 등에서의 망중립성 문제 등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과거처럼 통신사들이 투자의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기가인터넷 서비스는 고품질, 대용량 되어가고 있는 미래 인터넷 환경에 대비해 가입자당 1기가(Gbps)급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미래 인터넷 및 스마트TV 환경에 맞춰 현재 100Mbps급의 인터넷 인프라를 오는 2012년부터 기가급으로 상용화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는 전국적으로 20% 이상의 가구에서 스마트TV, VOD 등을 고품질로 제공받을 수 있는 기가급 시대를 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KT, CJ헬로비전, LG유플러스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가급 인터넷 시범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올해 70억~80억원의 민관 재원이 투자돼 2000여가구 이상에 기가급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시범사업을 토대로 2012년 말부터 상용서비스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정작, 기가인터넷 상용화에 나서야 할 통신사업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당장 출혈경쟁으로 매년 유선 인터넷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매년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비가 드는 광가입자망(FTTH)으로의 조기 전환에 큰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최근 새로 불거지고 있는 망중립성 문제도 통신사업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망중립성 해법없이 기가급으로 전환활 경우, 정작 그 혜택을 스마트TV, 대형 포털 등 트래픽 유발업체들에만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최근 초고속인터넷 3사는 스마트TV 가전사들에 공문을 보내, 트래픽 유발에 따른 망 사용대가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신업체 한 임원은 "기가급으로 인프라를 고도화할 다양한 서비스 기반을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정작 그 수혜를 스마트TV 사업자나 VOD(주문형동영상), 포털 들이 독차지할 수 있다"면서 "망 고도화 이전에 망중립성 문제 등에 대한 합리적인 해법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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