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식 IT정보화부 차장
전통 있고 이름난 맛집을 소개하는 방송이나 신문기사를 보면, 손님에게 내놓는 음식은 제각각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맛집 주인들이 한결 같이 최상의 음식재료를 쓴다고 말하는 것이다.
많은 이에게 재미와 감동을 줘 큰 인기를 얻은 `식객`이나 `미스터 초밥왕`처럼 요리를 소재로 한 만화에서도 주인공은 늘 가장 좋은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헤치면서 산으로, 바다로 전국을 구석구석 누빈다.
최고의 재료가 손님을 감동시킬 수 있는 요리의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최상의 식재료를 공급하는 사람은 그만의 자부심과 장인정신을 갖고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는 점이다.
물론 이 같은 식재료를 전달받은 요리사는 언제나 감사하고 충분한 값을 치른다.
좋은 재료가 손님을 감동시키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또 좋은 식재료를 만드는 데는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이것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재료를 공급하는 쪽과 공급받는 쪽이 `윈윈`하면서 좋은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그런데 이처럼 당연한 원칙이 무시된다면, 즉 요리사가 더 많은 이익을 남기려고 식재료를 공급하는 사람에게 제값을 쳐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한동안은 그런 관계가 유지될 수도 있겠지만, 분명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식재료를 공급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최상의 씨앗을 살 돈도, 좋은 배를 사고 유지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지게 된다. 또 최상의 식재료를 만들어 공급한다는 자부심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최상의 식재료를 인정해주고 제값을 치르는 다른 식당을 알아보거나 이것이 여의치 못하면,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재료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이는 곧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한 식당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음식의 질은 떨어지고, 손님들은 하나 둘 떠나게 될 것이다. 결국 그저 그런 식당으로 전락하고 결국에는 문을 닫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최근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기업 사이에서는 국산 패키지 SW에 대한 유지보수대가를 둘러싼 불만이 크게 불거지고 있다.
현재 정부 공공기관에서는 납품 받은 국산 패키지 SW 제품에 대해 일반적으로 6~8%의 유지보수요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산 SW 기업들은 이 같은 요율로는 수준 높은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고, 정상적으로 패키지 SW 제품 개발을 이어가기도, 품질 향상을 꾀하기 어렵다며 적어도 15% 이상 돼야 한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현재 정부 공공기관이 적용하는 유지보수요율은 20%를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SW 유지보수는 버전 업그레이드, 기능 추가와 개선, 사전 장애예방 등 정보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하고 성능을 향상시키는 모든 서비스 활동을 말한다. 낮은 유지보수대가는 무엇보다 IT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과 기능 향상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화가 절실하다.
하지만, 예산당국은 SW 업계의 줄기찬 유지보수요율 인상 요구에 요지부동이다. 또 일선 발주 담당 공무원이 유지보수요율을 현재의 기준보다 높여 지급하면 감사의 대상이 된다. 발주 담당자가 현행 유지보수요율의 불합리함을 인식해도 옴짝달싹 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SW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제값을 쳐주지 않는 모습은 좋은 식재료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가격을 낮추려고만 하는 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강동식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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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에게 재미와 감동을 줘 큰 인기를 얻은 `식객`이나 `미스터 초밥왕`처럼 요리를 소재로 한 만화에서도 주인공은 늘 가장 좋은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헤치면서 산으로, 바다로 전국을 구석구석 누빈다.
최고의 재료가 손님을 감동시킬 수 있는 요리의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최상의 식재료를 공급하는 사람은 그만의 자부심과 장인정신을 갖고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는 점이다.
물론 이 같은 식재료를 전달받은 요리사는 언제나 감사하고 충분한 값을 치른다.
좋은 재료가 손님을 감동시키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또 좋은 식재료를 만드는 데는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이것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재료를 공급하는 쪽과 공급받는 쪽이 `윈윈`하면서 좋은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그런데 이처럼 당연한 원칙이 무시된다면, 즉 요리사가 더 많은 이익을 남기려고 식재료를 공급하는 사람에게 제값을 쳐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한동안은 그런 관계가 유지될 수도 있겠지만, 분명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식재료를 공급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최상의 씨앗을 살 돈도, 좋은 배를 사고 유지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지게 된다. 또 최상의 식재료를 만들어 공급한다는 자부심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최상의 식재료를 인정해주고 제값을 치르는 다른 식당을 알아보거나 이것이 여의치 못하면,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재료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이는 곧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한 식당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음식의 질은 떨어지고, 손님들은 하나 둘 떠나게 될 것이다. 결국 그저 그런 식당으로 전락하고 결국에는 문을 닫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최근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기업 사이에서는 국산 패키지 SW에 대한 유지보수대가를 둘러싼 불만이 크게 불거지고 있다.
현재 정부 공공기관에서는 납품 받은 국산 패키지 SW 제품에 대해 일반적으로 6~8%의 유지보수요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산 SW 기업들은 이 같은 요율로는 수준 높은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고, 정상적으로 패키지 SW 제품 개발을 이어가기도, 품질 향상을 꾀하기 어렵다며 적어도 15% 이상 돼야 한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현재 정부 공공기관이 적용하는 유지보수요율은 20%를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SW 유지보수는 버전 업그레이드, 기능 추가와 개선, 사전 장애예방 등 정보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하고 성능을 향상시키는 모든 서비스 활동을 말한다. 낮은 유지보수대가는 무엇보다 IT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과 기능 향상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화가 절실하다.
하지만, 예산당국은 SW 업계의 줄기찬 유지보수요율 인상 요구에 요지부동이다. 또 일선 발주 담당 공무원이 유지보수요율을 현재의 기준보다 높여 지급하면 감사의 대상이 된다. 발주 담당자가 현행 유지보수요율의 불합리함을 인식해도 옴짝달싹 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SW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제값을 쳐주지 않는 모습은 좋은 식재료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가격을 낮추려고만 하는 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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