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초대석 - 이명재 오창과학산업단지 관리공단 이사장
"작년 100억달러 수출…충북 전체의 34% 차지
중국 쑤저우단지 정부 전폭지원 `귀감 사례`
관리공단 재정자립도 취약 풀어야할 과제"
손실된 데이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국내 데이터 복구의 산 증인으로 손꼽히는 명정보기술 이명재 대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년 넘게 몸담아 오면서 갈고 닦은 데이터 복구의 `미다스 손'을 산업단지로 옮겨가 산업단지에 또다른 생명을 심는 작업에 한창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월말 오창과학산업단지 관리공단의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난 7일 오전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명정보기술을 직접 찾아 이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 내내 그 누구보다 오창에 대해 애틋하면서도 각별한 사랑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오창에 대한 사랑과 애틋함이 이 대표를 관리공단 이사장 자리에 앉게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한창 바쁜 회사 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1주일에 3∼4번씩 관리공단 사무실을 찾아 이사장 업무를 수행할 정도로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오창이 머지 많아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이자 중부권 첨단기업의 요람, 더 나아가 한국판 실리콘밸리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오창과학산업단지가 국내 산업단지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
-이사장으로 취임하신 지 한 달이 지났는데, 그간의 소회는.
"관리공단의 재정 자립도가 상당히 취약하다. 충북도에서 지원해 주는 2억원을 포함해 올해 예산이 5억60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관리공단 사무실도 무상임대로 더부살이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렇다 보니 입주기업에 대한 서비스 지원기관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충북도 한 해 수출의 34%를 차지하고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역할과 위상에 비해 턱없이 초라한 상황이다. 관리공단을 지원하는 것이 오창에 있는 개별 기업체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충북 경제를 지원하는 것임에도 관리공단에 대한 지원이 미약한 수준이다."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도 차원에서 관리공단이 사용할 수 있는 3300㎡(1000평) 규모의 부지 마련 비용과 건축비를 책정해 줬으면 한다. 산업단지 내 유휴지가 많은 만큼 이를 일정 부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현재 진행중인 임대단지 관리권을 관리공단으로 이전해 달라고 충북도 등 관계 기관에 요청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충북글로벌비즈니스센터 설립과 오창 입주기업을 위한 홍보ㆍ전시관 설치, 국내외 기업 유치 및 전시회 개최 등 추가적인 사업을 벌여 도의 지원을 받지 않고도 자립 운영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관리공단의 재정 자립도를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충북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언급하셨는데, 왜 필요한가.
"지난해 오창과학산업단지는 100억달러 수출을 처음으로 달성했다. 특히 충북도의 전체 생산과 수출의 34%를 차지할 정도로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LG화학을 비롯한 대기업의 투자확대와 입주기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는 충북도 전체 생산의 40%를 오창과학산업단지가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인근의 오송생명과학단지가 향후 3∼5년 내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태양광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충북 진천ㆍ증평, 인근의 세종시가 제 역할을 하게 된다면 오창과학산업단지는 그야말로 중부권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따라서 오창을 비롯한 중부권 기업들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할 `충북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필요성은 상당히 커질 것이기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오창과학산업단지는 명실상부한 `중부권 글로벌 비즈니스의 전초기지'로 거듭나면서 충북도는 물론 국가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취임식에서 관리공단의 명칭 변경을 제안하셨는데.
"산업단지나 관리공단이라는 개념은 70년대식 용어로, 요즘과 같은 첨단산업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구로산업단지의 경우 G-밸리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IT를 중심으로 한 첨단기업의 산실로 변모했다.
이렇듯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도 `오창비즈니스서비스센터'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업단지 관리공단의 역할이 입주기업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명칭 변경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을 지원하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각종 기관 및 단체 등의 기업정책을 오창비즈니스서비스센터가 창구 역할을 제대로 함으로써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한 정책을 통합ㆍ연계해 지원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고, 입주기업의 성장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관리공단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다."
-오창과학산업단지를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올해로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조성된 지 정확히 10년이 됐다. 면적은 945㎡(286만평)로 다른 산업단지에 비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LCD를 비롯해 반도체, 태양광, 이차전지 등 대다수 입주기업들이 첨단 신산업 위주의 업종으로 분포돼 있다. 이어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오창2과학산업단지가 129㎡(42만평)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특히 150여개 기업들의 업력도 10년 정도로, 젊은 기업들이 많다. 사람으로 비교한다면 소년기에 접어든 기업들이 대다수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어떤 산업단지 입주기업보다 역동적이고 혁신을 추구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기업들간 협력도 잘 되고 있어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과 기술이 조화를 이룬 산업단지로 발전해 갈 것으로 확신한다."
-지리적으로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장점일텐데.
"맞는 말이다. 지리적 측면에서 보면 중부권에 위치해 있으며 수도권에도 인접해 있다. 인근에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와 맞닿아 있으며 호남고속철 오송역 개통에 따라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로 떠오를 것이다. 서울, 수도권과 호남, 영남권을 잇는 전국 최고의 접근성을 갖고 있다. 또한 불과 5∼10분 거리에 청주공항이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에서 공항이 가까이 있다는 점은 기업하기 좋은 최고의 입지 조건인 셈이다.
최근 세계 경제가 일본과 중국, 인도, 홍콩,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면서 청주공항을 통해 아시아 지역과 보다 활발하게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곳도 바로 오창이다. 이런 점에서 좀전에 얘기한 오창의 산업ㆍ기능적 측면뿐만 아니라 지리적 측면에서도 오창과학산업단지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새로운 중심지로 주목받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오창은 IT 중심 기업들이 많아 IT 기반의 융복합화도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IT가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IT를 중심으로 산업간 융복합화가 이뤄질 때 시너지는 더 커질 것이다.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이러한 IT융복합화를 추진하기에 상당히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150여개 입주기업 중 130여개 기업이 IT기업에 속한다. 이들 IT기업은 첨단 신성장동력 산업 업종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LCD와 반도체, 이차전지 분야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원활한 협력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오창의 뛰어난 IT융복합화 환경을 기반으로 융복합 시범단지를 만들어 보고 싶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입주기업 R&D 실무자 모임을 결성해 첫 미팅을 가졌다.
앞으로 R&D실무자 모임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공동과제를 발굴ㆍ수행하거나 기업간 협력체제를 보다 공고히 해 나감으로써 오창과학산업단지가 국내 최고의 융복합 비즈니스 시범단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
-가까운 중국 등 해외 산업단지는 어떠한가.
"최근에 오창과학산업단지 입주기업 대표들과 중국의 대표적인 첨단산업단지인 소주공업원구를 다녀왔다. 우선 산업단지 규모가 9917만4000㎡(3000만평)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또한 당서기가 정책결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어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해 준다. 일례로 해외기업이 입주하는데 일주일 밖에 걸리지 않는다. 6개월 가량 걸리는 우리나라 행정시스템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렇다 보니 해외 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다. 더 놀라운 것은 500여개 입주기업 중 180여개 기업이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이들 기업은 중국 정부의 막강한 행정적, 경제적 지원을 등에 업고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이자 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곳으로 소주공업원구에 입주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어떻게 만들고 싶으신지.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산업단지로 만들고 싶다. 산업단지하면 굴뚝에서 연기를 내뿜고 낮은 임금을 받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곳을 떠올렸던 과거와 달리 첨단산업 중심으로 우리나라 산업발전이 재편되면서 자연스럽게 산업단지의 모습도 변모해 가고 있다. 지금의 산업단지는 생활과 주거, 문화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문화공간이자 삶의 터전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정말 특별한 곳, 다른 산업단지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곳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산업단지가 노동을 통해 자본을 창출하는 경제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삶을 향유하는 문화 개념이 접목된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창과학산업단지를 문화공간이자 삶의 터전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은.
"우선 각종 문화 행사의 중심에 기업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기업은 주민과 지역을 위해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지역과 주민은 타 지역보다 기업을 위해 주고 지원해 줘야 한다. 기업은 사회적 활동을 통해 주민과 튼튼한 연대를 맺어 지역과 주민의 지지를 얻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은 경제적, 문화적 풍요를 얻을 수 있고, 고령층과 장애우 일자리 창출의 모범지역으로 형성할 수 있으며,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대책도 기업이 앞장서 실천하는 지역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신념을 갖고 음악회, 시화전, 볼링대회, 당구대회, 등산모임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데 노력하겠다."
-오창과학산업단지의 미래 비전은.
"제가 취임하면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중심-오창과학산업단지'로 슬로건을 정했다. 오송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밸리, 36번 국도를 주축으로 한 증평ㆍ진천의 솔라밸리, IT 기반의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3대 축을 통해 충북도가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오창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 생각이다.
또한 아시아 비즈니스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글로벌 아시아 비즈니스의 산업단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산업단지'로 만들어 나가겠다."
오창(충북)=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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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쑤저우단지 정부 전폭지원 `귀감 사례`
관리공단 재정자립도 취약 풀어야할 과제"
손실된 데이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국내 데이터 복구의 산 증인으로 손꼽히는 명정보기술 이명재 대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년 넘게 몸담아 오면서 갈고 닦은 데이터 복구의 `미다스 손'을 산업단지로 옮겨가 산업단지에 또다른 생명을 심는 작업에 한창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월말 오창과학산업단지 관리공단의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난 7일 오전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명정보기술을 직접 찾아 이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 내내 그 누구보다 오창에 대해 애틋하면서도 각별한 사랑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오창에 대한 사랑과 애틋함이 이 대표를 관리공단 이사장 자리에 앉게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한창 바쁜 회사 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1주일에 3∼4번씩 관리공단 사무실을 찾아 이사장 업무를 수행할 정도로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오창이 머지 많아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이자 중부권 첨단기업의 요람, 더 나아가 한국판 실리콘밸리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오창과학산업단지가 국내 산업단지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
-이사장으로 취임하신 지 한 달이 지났는데, 그간의 소회는.
"관리공단의 재정 자립도가 상당히 취약하다. 충북도에서 지원해 주는 2억원을 포함해 올해 예산이 5억60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관리공단 사무실도 무상임대로 더부살이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렇다 보니 입주기업에 대한 서비스 지원기관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충북도 한 해 수출의 34%를 차지하고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역할과 위상에 비해 턱없이 초라한 상황이다. 관리공단을 지원하는 것이 오창에 있는 개별 기업체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충북 경제를 지원하는 것임에도 관리공단에 대한 지원이 미약한 수준이다."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도 차원에서 관리공단이 사용할 수 있는 3300㎡(1000평) 규모의 부지 마련 비용과 건축비를 책정해 줬으면 한다. 산업단지 내 유휴지가 많은 만큼 이를 일정 부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현재 진행중인 임대단지 관리권을 관리공단으로 이전해 달라고 충북도 등 관계 기관에 요청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충북글로벌비즈니스센터 설립과 오창 입주기업을 위한 홍보ㆍ전시관 설치, 국내외 기업 유치 및 전시회 개최 등 추가적인 사업을 벌여 도의 지원을 받지 않고도 자립 운영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관리공단의 재정 자립도를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충북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언급하셨는데, 왜 필요한가.
"지난해 오창과학산업단지는 100억달러 수출을 처음으로 달성했다. 특히 충북도의 전체 생산과 수출의 34%를 차지할 정도로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LG화학을 비롯한 대기업의 투자확대와 입주기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는 충북도 전체 생산의 40%를 오창과학산업단지가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인근의 오송생명과학단지가 향후 3∼5년 내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태양광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충북 진천ㆍ증평, 인근의 세종시가 제 역할을 하게 된다면 오창과학산업단지는 그야말로 중부권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따라서 오창을 비롯한 중부권 기업들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할 `충북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필요성은 상당히 커질 것이기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오창과학산업단지는 명실상부한 `중부권 글로벌 비즈니스의 전초기지'로 거듭나면서 충북도는 물론 국가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취임식에서 관리공단의 명칭 변경을 제안하셨는데.
"산업단지나 관리공단이라는 개념은 70년대식 용어로, 요즘과 같은 첨단산업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구로산업단지의 경우 G-밸리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IT를 중심으로 한 첨단기업의 산실로 변모했다.
이렇듯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도 `오창비즈니스서비스센터'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업단지 관리공단의 역할이 입주기업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명칭 변경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을 지원하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각종 기관 및 단체 등의 기업정책을 오창비즈니스서비스센터가 창구 역할을 제대로 함으로써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한 정책을 통합ㆍ연계해 지원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고, 입주기업의 성장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관리공단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다."
-오창과학산업단지를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올해로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조성된 지 정확히 10년이 됐다. 면적은 945㎡(286만평)로 다른 산업단지에 비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LCD를 비롯해 반도체, 태양광, 이차전지 등 대다수 입주기업들이 첨단 신산업 위주의 업종으로 분포돼 있다. 이어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오창2과학산업단지가 129㎡(42만평)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특히 150여개 기업들의 업력도 10년 정도로, 젊은 기업들이 많다. 사람으로 비교한다면 소년기에 접어든 기업들이 대다수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어떤 산업단지 입주기업보다 역동적이고 혁신을 추구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기업들간 협력도 잘 되고 있어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과 기술이 조화를 이룬 산업단지로 발전해 갈 것으로 확신한다."
-지리적으로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장점일텐데.
"맞는 말이다. 지리적 측면에서 보면 중부권에 위치해 있으며 수도권에도 인접해 있다. 인근에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와 맞닿아 있으며 호남고속철 오송역 개통에 따라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로 떠오를 것이다. 서울, 수도권과 호남, 영남권을 잇는 전국 최고의 접근성을 갖고 있다. 또한 불과 5∼10분 거리에 청주공항이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에서 공항이 가까이 있다는 점은 기업하기 좋은 최고의 입지 조건인 셈이다.
최근 세계 경제가 일본과 중국, 인도, 홍콩,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면서 청주공항을 통해 아시아 지역과 보다 활발하게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곳도 바로 오창이다. 이런 점에서 좀전에 얘기한 오창의 산업ㆍ기능적 측면뿐만 아니라 지리적 측면에서도 오창과학산업단지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새로운 중심지로 주목받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오창은 IT 중심 기업들이 많아 IT 기반의 융복합화도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IT가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IT를 중심으로 산업간 융복합화가 이뤄질 때 시너지는 더 커질 것이다.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이러한 IT융복합화를 추진하기에 상당히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150여개 입주기업 중 130여개 기업이 IT기업에 속한다. 이들 IT기업은 첨단 신성장동력 산업 업종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LCD와 반도체, 이차전지 분야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원활한 협력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오창의 뛰어난 IT융복합화 환경을 기반으로 융복합 시범단지를 만들어 보고 싶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입주기업 R&D 실무자 모임을 결성해 첫 미팅을 가졌다.
앞으로 R&D실무자 모임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공동과제를 발굴ㆍ수행하거나 기업간 협력체제를 보다 공고히 해 나감으로써 오창과학산업단지가 국내 최고의 융복합 비즈니스 시범단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
-가까운 중국 등 해외 산업단지는 어떠한가.
"최근에 오창과학산업단지 입주기업 대표들과 중국의 대표적인 첨단산업단지인 소주공업원구를 다녀왔다. 우선 산업단지 규모가 9917만4000㎡(3000만평)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또한 당서기가 정책결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어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해 준다. 일례로 해외기업이 입주하는데 일주일 밖에 걸리지 않는다. 6개월 가량 걸리는 우리나라 행정시스템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렇다 보니 해외 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다. 더 놀라운 것은 500여개 입주기업 중 180여개 기업이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이들 기업은 중국 정부의 막강한 행정적, 경제적 지원을 등에 업고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이자 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곳으로 소주공업원구에 입주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어떻게 만들고 싶으신지.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산업단지로 만들고 싶다. 산업단지하면 굴뚝에서 연기를 내뿜고 낮은 임금을 받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곳을 떠올렸던 과거와 달리 첨단산업 중심으로 우리나라 산업발전이 재편되면서 자연스럽게 산업단지의 모습도 변모해 가고 있다. 지금의 산업단지는 생활과 주거, 문화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문화공간이자 삶의 터전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정말 특별한 곳, 다른 산업단지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곳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산업단지가 노동을 통해 자본을 창출하는 경제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삶을 향유하는 문화 개념이 접목된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창과학산업단지를 문화공간이자 삶의 터전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은.
"우선 각종 문화 행사의 중심에 기업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기업은 주민과 지역을 위해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지역과 주민은 타 지역보다 기업을 위해 주고 지원해 줘야 한다. 기업은 사회적 활동을 통해 주민과 튼튼한 연대를 맺어 지역과 주민의 지지를 얻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은 경제적, 문화적 풍요를 얻을 수 있고, 고령층과 장애우 일자리 창출의 모범지역으로 형성할 수 있으며,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대책도 기업이 앞장서 실천하는 지역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신념을 갖고 음악회, 시화전, 볼링대회, 당구대회, 등산모임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데 노력하겠다."
-오창과학산업단지의 미래 비전은.
"제가 취임하면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중심-오창과학산업단지'로 슬로건을 정했다. 오송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밸리, 36번 국도를 주축으로 한 증평ㆍ진천의 솔라밸리, IT 기반의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3대 축을 통해 충북도가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오창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 생각이다.
또한 아시아 비즈니스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글로벌 아시아 비즈니스의 산업단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산업단지'로 만들어 나가겠다."
오창(충북)=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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