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업계 `1000억 클럽` 잇따른다

팹리스업계, 자동차 칩셋 등 공급처 다변화 속속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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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설계(팹리스) 산업이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며 이른바 1000억원 클럽에 진입하는 팹리스 기업들이 다수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팹리스 업체들의 1분기 실적 조사 결과 실리콘웍스를 포함한 다수 업체들이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보이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수요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분기가 대체로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업체들의 이 같은 매출액과 성장률은 매출 1000억원 클럽에 진입하는 팹리스 업체들이 다수 나올 수 있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지난해 한 곳에 불과했던 매출 1000억원 이상 팹리스 기업이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1000억원 매출은 국내 팹리스 업계에서는 상징적인 숫자다. 수 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외국 팹리스 업체들과 달리 국내 업체들 중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한 지금까지 극히 드물다. 지난 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돌파한 기업은 25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실리콘웍스가 유일하며, 2009년에는 실리콘웍스외에 엠텍비전과 크로바하이텍 등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부분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특히 다음 달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육성안' 발표와 맞물려 국내 팹리스 산업 확산을 위해 생태계 조성에 대한 발전 전략을 세워, 팹리스 산업 도약의 기반을 확고히 할 때라는 업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올해 팹리스 1000억 클럽에는 모바일 메모리 업체인 이엠엘에스아이(대표 박성식)와 디지털 및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업체인 다윈텍(대표 김상철) 등이 새롭게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각각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60.7% 성장한 230억원과 143.9% 증가한 2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지난해 9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아나패스(대표 조성대)와 크로바하이텍(대표 송한준)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5% 성장한 각각 215억원, 254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 클럽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05년 전후 카메라폰으로 팹리스 업계 주요 업체로 자리잡았던 엠텍비젼(대표 이성민)도 자동차용 반도체 등으로 1000억원 클럽의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최근 팹리스 업계 상황이 개선된 것은 그동안 휴대폰이나 LCD 패널 등 몇몇 부문에 집중하던 것에서 벗어나 모바일 반도체, 자동차용 칩 셋 등 다양한 방면으로 공급처를 다변화 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다음 달 발표될 정부 시스템반도체 육성방안과 맞물려 이같은 긍정적인 상황을 국내 팹리스 산업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시스템반도체의 한 전문가는 "현재의 상황이 국내 팹리스 산업을 발전시킬 중요한 시기이며, 국내 팹리스 업체들은 대기업 등을 통한 국내 시장에만 의존해선 안된다"며 "정부의 여러 육성책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해외시장을 뚫어 기술력을 인정받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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