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기록장치가 장착되지 않다 보니 언제 불의의 사고를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보다는 `원인 불명`이나 `조종 미숙`으로 남는 것에 대한 우려가 더 큽니다"
지난 5일 강릉에서 추락해 2명이 숨진 산림청 헬기에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가 장착되지 않아 사고 원인 규명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음성기록장치 장착기준을 현행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청이 국내에 보유 중인 헬기는 모두 47대로, 이번 사고 기종인 `AS-350`(프랑스) 4대를 비롯해 `KA-32`(러시아) 30대, BELL 206(미국) 5대, ANSAT(러시아)와 S-64E(미국) 각 4대 등이다.
이 가운데 음성기록장치와 비행자료기록장치(FDR:flight data recoder) 일명 `블랙박스`가 모두 장착된 기종은 KA-32 기종과 ANSAT 기종 34대다.
반면 이번에 사고가 난 `AS-350` 기종 4대와 `BELL 206` 기종 5대 등 9대에는 음성기록장치조차 없다.
이같은 사정은 경찰청 등 다른 기관도 마찬가지다.
현행 항공법 시행규칙상 음성기록장치를 갖춰야 하는 회전익항공기는 1987년 1월1일 이후에 제작된 최대 이륙중량이 3천175㎏을 초과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사고 헬기는 최대 이륙중량이 2천250㎏으로 1992년 제작됐다.
문제는 음성기록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헬기의 경우 사고 시 원인 규명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거나 원인 불명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이번 사고 헬기와 같은 기종인 산림청 소속 AS-350 헬기의 경우 2005년 8월4일 충남 부여군 은산면 내지리 상공에서 밤나무 방제 중 추락해 조종사 등 2명이 다쳤으나 사고 원인은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 2007년 8월20일 충남 공주에서 산림청 소속 BELL 206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3명이 숨졌을 당시 사고 헬기에는 음성기록장치가 없어 안개로 인한 `시각 참조(참고)점` 상실 후 야산 충돌이라는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어려움 속에 적지 않은 기간을 필요로 했다.
이 때문에 헬기 등 항공기 조종사들은 만일의 경우 사고 원인을 가늠하게 하는 음성기록장치 등의 장착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경찰청 소속 한 기장은 "소형 헬기의 경우 음성기록장치 장착이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라며 "설치하더라도 배선을 모두 해체해 재조립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제작사와 협의해야 하는 등 문제가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 기장은 "사고 시 조종 미숙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음성기록장치 장착에 대한 기준이 확대된다면 이같은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 김명수 조사관은 "항공사고는 대형참사로 이어지기 때문에 추후 유사 사고를 막으려며 철저한 원인 규명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음성기록장치 등 블랙박스 설치 기준을 소형 항공기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조사관은 "음성기록장치가 없다 보니 이번 헬기 사고의 원인 규명 또한 어려움이 많다"며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겠지만 엔진 검사 등 여러 방법을 총동원해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사고 헬기 기종의 경우 음성기록장치 장착은 법으로 규정된 바 없지만 사고 원인 규명과 예방 차원에서 음성기록장치 장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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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강릉에서 추락해 2명이 숨진 산림청 헬기에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가 장착되지 않아 사고 원인 규명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음성기록장치 장착기준을 현행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청이 국내에 보유 중인 헬기는 모두 47대로, 이번 사고 기종인 `AS-350`(프랑스) 4대를 비롯해 `KA-32`(러시아) 30대, BELL 206(미국) 5대, ANSAT(러시아)와 S-64E(미국) 각 4대 등이다.
이 가운데 음성기록장치와 비행자료기록장치(FDR:flight data recoder) 일명 `블랙박스`가 모두 장착된 기종은 KA-32 기종과 ANSAT 기종 34대다.
반면 이번에 사고가 난 `AS-350` 기종 4대와 `BELL 206` 기종 5대 등 9대에는 음성기록장치조차 없다.
이같은 사정은 경찰청 등 다른 기관도 마찬가지다.
현행 항공법 시행규칙상 음성기록장치를 갖춰야 하는 회전익항공기는 1987년 1월1일 이후에 제작된 최대 이륙중량이 3천175㎏을 초과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사고 헬기는 최대 이륙중량이 2천250㎏으로 1992년 제작됐다.
문제는 음성기록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헬기의 경우 사고 시 원인 규명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거나 원인 불명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이번 사고 헬기와 같은 기종인 산림청 소속 AS-350 헬기의 경우 2005년 8월4일 충남 부여군 은산면 내지리 상공에서 밤나무 방제 중 추락해 조종사 등 2명이 다쳤으나 사고 원인은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 2007년 8월20일 충남 공주에서 산림청 소속 BELL 206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3명이 숨졌을 당시 사고 헬기에는 음성기록장치가 없어 안개로 인한 `시각 참조(참고)점` 상실 후 야산 충돌이라는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어려움 속에 적지 않은 기간을 필요로 했다.
이 때문에 헬기 등 항공기 조종사들은 만일의 경우 사고 원인을 가늠하게 하는 음성기록장치 등의 장착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경찰청 소속 한 기장은 "소형 헬기의 경우 음성기록장치 장착이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라며 "설치하더라도 배선을 모두 해체해 재조립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제작사와 협의해야 하는 등 문제가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 기장은 "사고 시 조종 미숙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음성기록장치 장착에 대한 기준이 확대된다면 이같은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 김명수 조사관은 "항공사고는 대형참사로 이어지기 때문에 추후 유사 사고를 막으려며 철저한 원인 규명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음성기록장치 등 블랙박스 설치 기준을 소형 항공기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조사관은 "음성기록장치가 없다 보니 이번 헬기 사고의 원인 규명 또한 어려움이 많다"며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겠지만 엔진 검사 등 여러 방법을 총동원해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사고 헬기 기종의 경우 음성기록장치 장착은 법으로 규정된 바 없지만 사고 원인 규명과 예방 차원에서 음성기록장치 장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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