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휴대폰 공짜통화`시대 임박

미국선 데이터 요금체계로 급속 이동…업계 도입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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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음성 `공짜' 시대가 본격 도래하고 있다. 버라이즌, 스프린트, 티모바일 등 거대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잇따라 무료 유ㆍ무선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통신의 중심이 인터넷 데이터 기반(All-IP)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사들도 음성공짜서비스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4위 이동통신사인 티모바일은 페이스북 플러그인 형태의 `봅슬레이'(Bobsled)라는 무료 인터넷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티모바일은 전 세계 6억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이용자를 자사 인터넷전화 서비스 이용자로 편입시킬 발판을 마련했다.

티모바일이 페이스북의 인터넷전화를 받아들인 것은, 지난달 미국내 3위 이통사인 스프린트가 음성매출을 일정부분 포기하고 자사의 전화번호를 무료 인터넷전화인 구글보이스의 식별번호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인 협력안을 발표한데 이은 것이다. 앞서 버라이즌은 이미 1년 전에 스카이프 애플리케이션을 피쳐폰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앞으로 음성을 데이터 통신에 실어보내는 무료 서비스로 전환하고, 데이터 통신 위주의 수입ㆍ요금 체계를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 이통사들은 향후 막대한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는 4세대(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과 와이맥스(와이브로)의 대중화에 앞서 미리 최대한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묶어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G 시대에는 음성(서킷)망과 데이터망으로 구분돼 있는 현재의 이동통신망이, 음성까지 모두 데이터로 전송할 수 있는 All-IP 서비스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통신시장 `대격변'에 국내 업계도 변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통신장비업계의 한 기술분야 고위 임원은 "LTE 데이터 통신에 기반해 음성을 전달하는 기술인 VoLTE는 이미 상용화 수준이며 국내 이통사들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음성은 단순히 데이터 서비스의 일부분인 부가 서비스가 되고 통신사의 주 수입원이 데이터 매출이 될 전망이다. 특히 스카이프, 바이버, 구글보이스 등 해외 거대 VoIP 사업자들은 물론 다음 마이피플, 수다폰 등 토종 무료 mVoIP 서비스들도 공짜 음성전화 앱을 선보여 이용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 또한 mVoIP와 관련한 기술력과 유ㆍ무선 인프라를 모두 갖추며, 시기를 살피고 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옵티머스 2X 등 스마트폰에 탑재했다. KT 역시 인터넷 전화서비스인 올레와이파이콜을 일부 피쳐폰에 탑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전화에 가장 적극적인데, 유플러스070 등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비교적 적극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국내 이통사들의 움직임은 올해 말에서 내년 중순으로 예상되는 4G 이동통신 상용화가 본격화되며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동통신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요금제에 대한 고민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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