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일본 대지진과 해저케이블

지진 여파 해저케이블 손상… 인터넷 접속 장애
일본, 아시아-북미간 통신 네트워크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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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JUCN' 일-동남아'APCN' 손상돼 국내에 타격
우회 경로로 비상조치 상태… 복구 최소 3개월 걸릴듯


지난 11일 일본 동부 연안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일본 전역의 통신이 한동안 마비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 영향으로 국내 이용자들도 구글과 유튜브를 비롯한 일부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접속이 느려지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과 미국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일본의 통신망과 해저케이블이 지진으로 인해 손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존재조차 잘 모르고 있던 이 해저 케이블의 중요성이 이번 지진 사태로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습니다.

◇해저케이블이란?=해저케이블은 물 속에서 전기 통신 신호를 전달하기 위하여 바다 아래에 놓는 케이블로, 최근에는 `해저 광케이블'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해저 케이블은 아주 기초적인 통신 방법인 만큼 역사가 오래됐으며, 위성통신이 발달한 현재에도 대륙 간 통신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보와 전화를 전달하는데 이용됐으며, 현재에는 초고속 인터넷의 데이터를 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름이 69mm에 이를 만큼 두껍고 견고한 이 케이블은 남극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의 해역에 매설돼 있습니다.

해저 케이블은 태평양을 거쳐 한ㆍ중ㆍ일 등 아시아 지역과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연결합니다.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자들은 공동 출자(컨소시엄)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해저 케이블을 매설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해저케이블의 관문=아시아에서 태평양을 횡단해 북미 대륙과 연결되는 해저 케이블은 크게 중국과 미국을 잇는 CUCN(China-US Cable Network)과 일본과 미국을 잇는 JUCN으로 구성됩니다.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자들은 이 망에 자국의 망을 연결, 미국과 데이터를 주고받습니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내에서는 한국의 경우 KT는 CUCN망에 지분을 가지고 있어 중국망에 연결 후 미국으로 직통하는 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통신사업자들은 일본을 경유하는 AP(아시아태평양)CN 해저케이블을 임대해 이용하고 있습니다. APCN은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폴, 필리핀 등 동남아권 국가들을 연결하는 고리처럼 연결한 모습이며, 종착지는 일본입니다. APCN을 통해 일본으로 들어온 아시아 태평양권의 데이터가 모아져 JUCN을 타고 미국으로 향하는 구조입니다.

이번 지진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출발하는 해저케이블의 출발지라 할 수 있는 일본 센다이 연안에서 발생, 일본과 연결되는 다양한 해저케이블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미국-일본간 해저케이블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은 물론, 일본으로 들어오는 APCN 역시 손상돼 역시 이 망을 사용하는 한국의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는 물론 아시아 지역 대부분 국가들에서 미국과 통하는 데이터 전송에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지진의 여파가 얼마나 컸던지 진앙지인 일본 동북부에서 한참 벗어난 남서부 연안인 대한해협을 가로질러 한국과 일본을 잇는 KJ(한국-일본)CN에도 일부 장애가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일본 열도가 2.4m나 이동했다고하니 진앙지와의 거리에 관계없이 해저 케이블들은 손상을 피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복구까지 3개월은 기다려야=지진 발생 후 통신사들은 비상 조치를 실시해 현재는 일반 이용자들의 인터넷 이용에 큰 무리가 없는 상황입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오후 비상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일본을 우회해서 전송하던 데이터를 중국을 경유하도록 바꾸거나, 손상된 케이블로 전송되던 데이터를 끊고(절체), 정상적인 케이블이 이전의 트래픽까지 모두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임시 조치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전보다 줄어든 망으로 같은 데이터를 감당할 수가 없기에 복구를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손상된 해저 케이블을 복구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저케이블 복구와 매설 작업은 주로 전용 선박을 이용 현재까지도 일본 열도에서 여진이 남아 있는 가운데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이전과 같은 해저 케이블 망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진이 완전히 가라앉았다는 가정 하에 최소 3개월 이상은 기다려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복구 비용 역시 수백 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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