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광장] 사회발전 이끄는 기업 멘토

유항제 SK텔레콤 CSR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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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2-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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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광장] 사회발전 이끄는 기업 멘토
기업의 영향력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4대 그룹의 매출은 베트남 등 1개 국가의 GDP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 이상을 기록한지 제법 됐다. 이와 더불어 기업은 동시에 사회적 책임 역할을 지속적으로 증대시켜왔다.

기업의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시민사회는 기업이 사회를 위해서 보다 많은 역할을 하길 바라고, 그것은 사회환원이라는 시각으로 표출됐다. 이러한 시각의 영향력 속에서 지난 몇 십년 간 기업 사회공헌이 양적 성장을 해온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회 환원식 기여가 사회를 위한 단편적 기여라는 것을 최근 들어 기업도, 시민사회도 자각하기 시작했다. `좋은 일'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한데, 단순히 사회에 기부금을 많이 내놓는다는 것만으로는 사회의 실질적 변화도, 기업의 지속적인 변화도 이끌어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최근 기업이 사회에 보다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회와 나누더라도 기업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나눈다면 보다 큰 효용과 보다 근본적인 사회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실제 선진 기업들은 이미 그러한 방향으로 접근해오고 있었다. IBM은 자신의 IT 솔루션을 직원들이 가지고 나가 학교나 NGO에 적용할 수 있는 온 디맨드 커뮤니티(On Demand Community)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네슬레는 영세한 축산농가에게 영농기술을 전수하고 축산농가 육성책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사회의 근본적 발전을 꾀했다. 이 모두 기업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낸 경우다. 기업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 단순히 금적적 기부 이상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낸 사례다.

SK텔레콤 역시 이러한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추어 회사가 보유한 물적 인적 자원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사회 문제 해결과 사회가치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선두기업으로서 2004년부터 국내 주요 NGO들과 연계해 고객들이 편리하게 기부할 수 있도록 운영해오고 있는 콘텐츠를 스마트폰 환경에 맞게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개발해 작년말 론칭한데 이어 회사의 모바일 인프라를 활용해 제공하던 사회 안정망 서비스를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과 관련된 앱으로 만들어 보급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부와 사회 안전망등 사회공헌 관련 ICT(정보통신기술)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우리의 기술과 플랫폼을 시민단체, 정부뿐만 아니라 심지어 경쟁사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제공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회사의 LBS(위치기반서비스)를 활용한 보행자 길안내 서비스를 음성으로 시각장애인에게 길안내를 해주는 서비스나 차량 운행시 운행자가 자신의 경로 선택에 따른 예상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검색하고, 가장 친환경적인 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계획하는 등 회사의 신규서비스에도 사회서비스적 접근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기반으로 청소년 상담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서비스, 사회공헌 관련 앱과 플랫폼 개발 기업을 사회적 기업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에 있다.

최근에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는 용어를 넘어 기업사회혁신(Corporate Social Innovation)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환경에서 새롭고 더 나은 해결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당위론적 `책임' 관점을 넘어 `혁신'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혁신은 기업이 가진 역량이 십분 발휘되었을 때만 가능하다. 사회와 기업 간의 통섭을 통해 없던 가치를 새롭게 찾아내야만 한다. 이제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이 가진 역량을 비즈니스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량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자각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그 시작이다. 묘목을 심는 작업은 사과 몇 알보다 당장의 가치는 없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지금의 열매 몇 개 보다 기업의 역량이 접목된 훌륭한 묘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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