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ㆍ하나ㆍ우리 등 은행권 CEO 대폭 교체 예고
우리금융 민영화 묘책 없어 당분간 수면 아래로
우리금융 민영화 묘책 없어 당분간 수면 아래로
■ 금융권
2011년 금융권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계기로 내수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영토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4강 체제'가 도래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지난 1996년의 신한ㆍ조흥 은행 합병 이후 6년 만에 제2의 빅뱅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이와 맞물려 은행권의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교체되면서 인력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이어질 우리금융지주 매각, 산업은행ㆍ기업은행 민영화 작업이 더해지면 금융시장은 대격랑에 빠져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한국 금융산업의 체질을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發 은행권 기싸움=하나금융은 올해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외환은행 주식 인수 승인을 받아 은행 인수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지금까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 인수의향서(LOI)를 낸 투자자들과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 1월 말이나 늦어도 2월 초까지는 증자 참여 투자자와 증자 가격, 투자 지분, 투자 조건 등을 확정하고 2월중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키로 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자산 규모가 316조원대로 불어나 우리금융지주(332조3000억원), KB금융지주(329조7000억원), 신한금융지주(310조원) 등과 4강 구도를 이루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리딩뱅크(선도은행)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권의 지형도가 다시 그려지는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일선 영업 현장에선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은행권 CEO 대폭 물갈이=은행권 재편 과정에서 CEO들도 대거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새 수장들이 어떠한 경영 능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은행권 판도변화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신한금융은 `신한사태'로 `빅3'(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가 퇴진한 가운데 그룹의 대표이사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1인 대표이사 체제'를 선언한 신한금융은 2월 중순으로 예정된 이사회까지 라응찬 전 회장 후임을 선임할 예정이다. 회장 후보로는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이인호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강만수 국가경쟁력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회장 아래 사장을 둘지, 사장에게 등기이사직을 부여할지는 회장 선임 이후에 논의키로 했다.
지난달 30일 새로 선임된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올해 어수선한 내부조직을 추슬러 결속을 다지고 글로벌 `신한웨이'에 속도를 내기 위한 중요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과 김종렬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등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하나금융 주요 경영진의 거취는 외환은행 인수와 연계될 것으로 예측된다.
당분간 합병 등의 후속 절차를 마무리짓기 위해 김 회장 등 하나금융 핵심 경영진 인사들은 일선에서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론스타가 기용한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임기를 1년 정도 남겨놓고 중도 사퇴가 확실시된다. 후임 외환은행장에는 전ㆍ현직 외환은행 출신 인사가 영입될 전망이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이종휘 우리은행장 등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금융 경영진의 거취는 대주주인 정부에 의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를 진두지휘 해온 이팔성 현 회장은 연임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우리금융 민영화‥솔로몬 해법은?=올해도 우리금융 민영화가 정체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민영화 중단을 선언한 이후 소수지분 매각과 재입찰, 수의계약 등 새로운 매각 방식을 모색하고 있지만 당초 천명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등 민영화 3원칙을 충족시키기에는 뚜렷한 묘책이 없어 보인다.
소수지분 매각은 이른 시일 안에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없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원칙으로 하는 정부가 선호하게 될 지 의문이다.
재입찰 방식은 유효경쟁 조건을 변경해야 하는데 정부가 여전히 최대주주로 남을 가능성이 커 진정한 민영화가 아니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수의계약은 관련 법규상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으면 수의계약을 할 수 있으나 특혜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 보고 중단을 결정한 만큼 당장 이 상황을 뒤집을 만한 새로운 방안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금융 민영화가 지연되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다른 금융 공기업들의 민영화도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진오기자 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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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금융권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계기로 내수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영토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4강 체제'가 도래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지난 1996년의 신한ㆍ조흥 은행 합병 이후 6년 만에 제2의 빅뱅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이와 맞물려 은행권의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교체되면서 인력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이어질 우리금융지주 매각, 산업은행ㆍ기업은행 민영화 작업이 더해지면 금융시장은 대격랑에 빠져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한국 금융산업의 체질을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發 은행권 기싸움=하나금융은 올해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외환은행 주식 인수 승인을 받아 은행 인수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지금까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 인수의향서(LOI)를 낸 투자자들과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 1월 말이나 늦어도 2월 초까지는 증자 참여 투자자와 증자 가격, 투자 지분, 투자 조건 등을 확정하고 2월중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키로 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자산 규모가 316조원대로 불어나 우리금융지주(332조3000억원), KB금융지주(329조7000억원), 신한금융지주(310조원) 등과 4강 구도를 이루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리딩뱅크(선도은행)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권의 지형도가 다시 그려지는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일선 영업 현장에선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은행권 CEO 대폭 물갈이=은행권 재편 과정에서 CEO들도 대거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새 수장들이 어떠한 경영 능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은행권 판도변화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신한금융은 `신한사태'로 `빅3'(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가 퇴진한 가운데 그룹의 대표이사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1인 대표이사 체제'를 선언한 신한금융은 2월 중순으로 예정된 이사회까지 라응찬 전 회장 후임을 선임할 예정이다. 회장 후보로는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이인호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강만수 국가경쟁력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회장 아래 사장을 둘지, 사장에게 등기이사직을 부여할지는 회장 선임 이후에 논의키로 했다.
지난달 30일 새로 선임된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올해 어수선한 내부조직을 추슬러 결속을 다지고 글로벌 `신한웨이'에 속도를 내기 위한 중요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과 김종렬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등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하나금융 주요 경영진의 거취는 외환은행 인수와 연계될 것으로 예측된다.
당분간 합병 등의 후속 절차를 마무리짓기 위해 김 회장 등 하나금융 핵심 경영진 인사들은 일선에서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론스타가 기용한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임기를 1년 정도 남겨놓고 중도 사퇴가 확실시된다. 후임 외환은행장에는 전ㆍ현직 외환은행 출신 인사가 영입될 전망이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이종휘 우리은행장 등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금융 경영진의 거취는 대주주인 정부에 의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를 진두지휘 해온 이팔성 현 회장은 연임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우리금융 민영화‥솔로몬 해법은?=올해도 우리금융 민영화가 정체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민영화 중단을 선언한 이후 소수지분 매각과 재입찰, 수의계약 등 새로운 매각 방식을 모색하고 있지만 당초 천명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등 민영화 3원칙을 충족시키기에는 뚜렷한 묘책이 없어 보인다.
소수지분 매각은 이른 시일 안에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없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원칙으로 하는 정부가 선호하게 될 지 의문이다.
재입찰 방식은 유효경쟁 조건을 변경해야 하는데 정부가 여전히 최대주주로 남을 가능성이 커 진정한 민영화가 아니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수의계약은 관련 법규상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으면 수의계약을 할 수 있으나 특혜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 보고 중단을 결정한 만큼 당장 이 상황을 뒤집을 만한 새로운 방안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금융 민영화가 지연되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다른 금융 공기업들의 민영화도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진오기자 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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