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산책] 소셜 미디어는 휴머니즘이다

정동훈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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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7-2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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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산책] 소셜 미디어는 휴머니즘이다
2010년 한국을 포함한 세계의 디지털 마켓을 소개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대표되는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이다. 페이스북은 세계 사용자수가 5억, 국내 사용자수 120만명에 이르고, 트위터는 세계 사용자수 1억이 넘고 국내 사용자수 85만명을 넘어섰다.

더 놀라운 것은 페이스북 이용자가 5개월만에 4억명에서 5억명을 돌파했으며, 트위터는 매일 30만명의 신규 이용자가 등록될 정도로 그 성장세가 무섭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장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고 또한 소셜 미디어 분석을 통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 결과 소셜 미디어를 정의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를 관계(relationship)로 규정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는 관계를 이루고, 관계를 지향하는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욕구에 기초한 행동 동기부여 이론 가운데 잘 알려진 매슬로우(Maslow)의 욕구위계이론(Hierarchy of Needs)이나 맥클랜드(David McClelland)의 성취동기이론(Achievement Motivation)에서 모두 공통점으로 강조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는 친화(affiliation)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친근하고 따듯한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싶은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확인받고 싶고, 가치 있게 생각하는 관계에 대해서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느끼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러한 인간의 기본 욕구는 우리의 삶 속에 그대로 반영되게 되고, 이러한 친화능력은 한 사람을 평가하는 측정도구가 되기도 한다.

소셜 미디어는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잘 반영한 테크놀로지이다. 비록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실 이러한 서비스는 일찍이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오프라인의 관계유지가 온라인까지 유지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 때 회원수가 1000만명이 넘을 정도로 히트쳤던 동창 찾기 서비스인 아이러브스쿨을 비롯, 하루 평균 1억 5000만원어치의 도토리를 팔기도 한 싸이월드 등이 모두 2000년대를 전후해서 만들어진, 소셜 미디어의 개념조차 불분명했을 때 만들어진 선구적인 모델이었다. 그러나 현재 이들 미디어는 과거의 영화를 얘기할 때 언급될 뿐, 더 이상 시장을 이끄는 동력을 갖지 못한다. 이러한 사례는 마이스페이스(myspace.com)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같은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서도 이러한 결과적 차이를 갖는가? 인간의 속성은 변함없지만 그것이 투영되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문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가령 트위터를 보면 140자가 나타내는 간결함이 디지털 정서와 잘 맞는다. 짧지만 빠른 속보성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네 일상을 보여준다. 페이스북이 갖는 개방성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선택의 자유를 준다. 게다가 `좋아요(Like)'라는 지인의 추천은 불확실성을 감소시키는 정보를 준다.

이어령은 그의 책 `디지로그 선언'에서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기술)가 RT(Relation Technology, 관계기술)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RT는 테크놀로지이지만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도구, 인간과 자연 등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아트(art)에 가까운 속성을 갖고 있다. 소셜 미디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아트의 속성을 이해하고, 인간을 이해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디지털은 휴머니즘이다.

Twitter: @donghunc, Facebook: donghun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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