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투입 그래픽 퀄리티 경쟁… "게임성 차별화 필요" 지적도
국산영화 중 최고 제작비(300억원)를 투입한 `디워'보다 더 많은 자금 투입
`테라` 500억원 육박, `아이온` 230억원, `리니지'100억원대 비용 투입
국산영화 중 최고 제작비(300억원)를 투입한 `디워'보다 더 많은 자금 투입
`테라` 500억원 육박, `아이온` 230억원, `리니지'100억원대 비용 투입
게임 제작비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과열경쟁속에 차별화를 위해 그래픽 퀄리티를 극대화하려는 업체들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일각에서는 외형경쟁 보다 게임성의 차별화와 재미의 극대화를 통해 승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루홀스튜디오가 제작중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테라'는 지금까지 400억원 규모의 제작비를 소요했다. 장병규 첫눈 창업자와 벤처캐피털 등이 투자한 이 게임은 연말로 예정된 공개서비스 시점까지 500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영화 중 최고 제작비(300억원)를 투입한 `디워'보다 더 많은 자금이다. 게임 제작비용이 문화콘텐츠의 다른 어떤 장르보다 커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003년 `리니지'를 제작하면서 언리얼2 엔진을 채택, 100억원대의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제작비 100억대 규모를 이룬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이어 2006년 선보인 `제라', `그라나도 에스파다', `헉슬리' 등도 나란히 1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2008년 선보인 `아이온'이 크라이엔진을 사용하며 230억원대의 비용을 쓰며 그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는 "주요 게임사들이 그래픽 퀄리티 극대화를 위해 언리얼, 크라이 등 고사양 외산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며 제작비 상승의 포문이 열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당 엔진들은 그 가격이 100만달러에 육박하며 이를 최적화하는 작업에만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MMORPG의 경우 게임 속에서 구현되는 공간의 물리적인 양과 이를 표현하는 그래픽 품질 구현을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하며 실제 게임 개발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비슷비슷한 게임들이 양산되는 현실 속에서 차별화를 위해 그래픽 퀄리티 극대화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는 "게임사와 제작자들이 지나치게 그래픽과 사운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로 이용자들이 (그래픽과 사운드의) 미묘한 차이에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그래픽과 사운드가 아닌 다른 요소에서 게임의 특장점을 부각시켜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가 펼친 그래픽 퀄리티 경쟁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양사가 그래픽 퀄리티에 집중한 결과, 해외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10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되는 경우가 속출했으나 결국 그래픽 퀄리티는 낮으나 차별화된 게임성을 갖춘 닌텐도 `위'가 승자가 된 것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선 그래픽 등 외형 경쟁에 치중하고 제작비가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질 경우 중소업체들은 MMORPG 개발에 뛰어들기조차 쉽지 않게 돼, 메이저 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진입장벽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서정근기자 antilaw@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루홀스튜디오가 제작중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테라'는 지금까지 400억원 규모의 제작비를 소요했다. 장병규 첫눈 창업자와 벤처캐피털 등이 투자한 이 게임은 연말로 예정된 공개서비스 시점까지 500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영화 중 최고 제작비(300억원)를 투입한 `디워'보다 더 많은 자금이다. 게임 제작비용이 문화콘텐츠의 다른 어떤 장르보다 커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003년 `리니지'를 제작하면서 언리얼2 엔진을 채택, 100억원대의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제작비 100억대 규모를 이룬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이어 2006년 선보인 `제라', `그라나도 에스파다', `헉슬리' 등도 나란히 1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2008년 선보인 `아이온'이 크라이엔진을 사용하며 230억원대의 비용을 쓰며 그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는 "주요 게임사들이 그래픽 퀄리티 극대화를 위해 언리얼, 크라이 등 고사양 외산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며 제작비 상승의 포문이 열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당 엔진들은 그 가격이 100만달러에 육박하며 이를 최적화하는 작업에만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MMORPG의 경우 게임 속에서 구현되는 공간의 물리적인 양과 이를 표현하는 그래픽 품질 구현을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하며 실제 게임 개발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비슷비슷한 게임들이 양산되는 현실 속에서 차별화를 위해 그래픽 퀄리티 극대화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는 "게임사와 제작자들이 지나치게 그래픽과 사운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로 이용자들이 (그래픽과 사운드의) 미묘한 차이에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그래픽과 사운드가 아닌 다른 요소에서 게임의 특장점을 부각시켜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가 펼친 그래픽 퀄리티 경쟁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양사가 그래픽 퀄리티에 집중한 결과, 해외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10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되는 경우가 속출했으나 결국 그래픽 퀄리티는 낮으나 차별화된 게임성을 갖춘 닌텐도 `위'가 승자가 된 것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선 그래픽 등 외형 경쟁에 치중하고 제작비가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질 경우 중소업체들은 MMORPG 개발에 뛰어들기조차 쉽지 않게 돼, 메이저 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진입장벽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서정근기자 antila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