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지금부터 약 10년 전 근처에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미국에서 연방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소한 반경쟁 사건으로 한창 바쁜 와중에 있었다. 이 사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들의 인터넷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어러를 자신의 PC 용 오퍼레이팅 시스템인 윈도우즈와 결합하여 판매한 행위에 관한 것으로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법정 밖에서 타협을 하기로 하고 종결이 되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해결해야 했던 마지막 반경쟁 사건이 아니었다. 그 이후에도 유럽과 국내에서 미디어플레이어를 윈도우즈와 결합하여 판매한 사건으로 경쟁당국의 규제를 받았다. 이 모든 사건의 유사성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무기인 윈도우즈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새로이 개척되는 인터넷 익스플로어러 혹은 미디어플레이어 시장으로 전이시키려는 시도를 하였다는 것이다. 즉 소비자들이 윈도우즈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PC를 사용하기 어려우므로 이러한 약점을 이용하여 자신이 가진 다른 상품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하여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얼핏 보기에 마이크로소프트를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러한 전략 덕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쟁사들에게 정말 무서운 상대가 되어 당시에 IT 산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냉각효과 (chilling effect)를 가졌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진입하면 결합판매 전략 때문에 그 시장에서 이내 그들밖에는 살아남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한 냉각효과는 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근처에 나타나면 다른 사업자들이 자취를 감추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 이후 PC 산업에서의 커다란 혁신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 아이폰이 IT 산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애플사는 아이폰을 이용하여 커다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용하는 전략은 앞서 설명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과는 매우 다른 점이 있다. 그들은 아이폰과 연관된 응용프로그램 시장인 소위 앱스 시장을 완전히 개방해서 많은 소규모 개발자들이 경쟁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수익을 올리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이 전략은 윈도우즈와 연관된 소프트웨어를 결합하여 계속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사의 진입을 막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과는 정반대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즉 앱스 시장은 애플과 무관한 많은 소규모 개발자들이 아이폰의 시장을 키워주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PC 용 오퍼레이팅 시스템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진 시장 지배력과는 큰 차이가 있다. 현재 애플은 구글을 포함한 여러 거대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쟁에서 아이폰용 앱스 시장은 애플을 크게 돕고 있다. 애플은 원래 이동통신 기기를 제조하는 기업이 아니어서 노키아 혹은 삼성, LG, 모토로라 등과 겨루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러한 약점을 바로 앱스 시장을 통한 소규모 개발자들과의 협조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고 보인다.
요즈음에 흔히 산업계에 대해 생태계(eco system)라는 이야기를 한다. 생태계가 의미하는 바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는 기업들 간의 경쟁과 협조가 갖는 효과이다. 기업들은 주변의 다른 기업과 경쟁을 하기도 하고 전후방의 기업들과 협조를 하기도 하여 마치 온갖 종류의 생물들이 생태계를 이루듯이 서로 교류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생태계에서 모든 경쟁자에게 이기고 자신만이 살아남는 것은 경쟁에서 바로 도태되는 것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자신에게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특히 전후방에 있는 기업들과는 서로 시장에서 얻는 수익을 공유하겠다는 태도가 연관된 시장에서 생겨나는 이익조차 양보 못하겠다는 접근보다 훨씬 자신에게 바람직하다. 남을 돕는 것이 결국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는 다분히 도덕적인 명제를 우리네 기업들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해결해야 했던 마지막 반경쟁 사건이 아니었다. 그 이후에도 유럽과 국내에서 미디어플레이어를 윈도우즈와 결합하여 판매한 사건으로 경쟁당국의 규제를 받았다. 이 모든 사건의 유사성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무기인 윈도우즈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새로이 개척되는 인터넷 익스플로어러 혹은 미디어플레이어 시장으로 전이시키려는 시도를 하였다는 것이다. 즉 소비자들이 윈도우즈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PC를 사용하기 어려우므로 이러한 약점을 이용하여 자신이 가진 다른 상품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하여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얼핏 보기에 마이크로소프트를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러한 전략 덕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쟁사들에게 정말 무서운 상대가 되어 당시에 IT 산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냉각효과 (chilling effect)를 가졌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진입하면 결합판매 전략 때문에 그 시장에서 이내 그들밖에는 살아남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한 냉각효과는 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근처에 나타나면 다른 사업자들이 자취를 감추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 이후 PC 산업에서의 커다란 혁신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 아이폰이 IT 산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애플사는 아이폰을 이용하여 커다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용하는 전략은 앞서 설명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과는 매우 다른 점이 있다. 그들은 아이폰과 연관된 응용프로그램 시장인 소위 앱스 시장을 완전히 개방해서 많은 소규모 개발자들이 경쟁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수익을 올리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이 전략은 윈도우즈와 연관된 소프트웨어를 결합하여 계속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사의 진입을 막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과는 정반대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즉 앱스 시장은 애플과 무관한 많은 소규모 개발자들이 아이폰의 시장을 키워주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PC 용 오퍼레이팅 시스템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진 시장 지배력과는 큰 차이가 있다. 현재 애플은 구글을 포함한 여러 거대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쟁에서 아이폰용 앱스 시장은 애플을 크게 돕고 있다. 애플은 원래 이동통신 기기를 제조하는 기업이 아니어서 노키아 혹은 삼성, LG, 모토로라 등과 겨루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러한 약점을 바로 앱스 시장을 통한 소규모 개발자들과의 협조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고 보인다.
요즈음에 흔히 산업계에 대해 생태계(eco system)라는 이야기를 한다. 생태계가 의미하는 바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는 기업들 간의 경쟁과 협조가 갖는 효과이다. 기업들은 주변의 다른 기업과 경쟁을 하기도 하고 전후방의 기업들과 협조를 하기도 하여 마치 온갖 종류의 생물들이 생태계를 이루듯이 서로 교류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생태계에서 모든 경쟁자에게 이기고 자신만이 살아남는 것은 경쟁에서 바로 도태되는 것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자신에게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특히 전후방에 있는 기업들과는 서로 시장에서 얻는 수익을 공유하겠다는 태도가 연관된 시장에서 생겨나는 이익조차 양보 못하겠다는 접근보다 훨씬 자신에게 바람직하다. 남을 돕는 것이 결국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는 다분히 도덕적인 명제를 우리네 기업들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