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식 전자부품연구원 본부장
최근의 스마트폰 열풍은 10여전에 출시된 국내 최초 HPC(Handheld PC)를 되돌아보게 한다. 90년대 후반 한글OS 등의 토종 PDA인 셀빅이 잠깐 호응을 받아 수출까지 이뤄졌지만, 애플리케이션이 300여개에 지나지 않으며 전자수첩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어서 LG전자에 의하여 윈도CE가 탑재된 HPC(Handheld PC)는 모빌리안 또는 페놈(수출모델)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외에서 각각 출시됐다. PC와의 호환성, MS의 브랜드 등으로 많은 관심을 가진 제품이었다. 당시는 모바일 제품의 태동기로써 HP, 샤프, 필립스 등 전 세계 10여개 기업에서 제품을 준비 중이었다. 모빌리안의 개발팀장인 실장 J는 제품 출시 선점을 위하여 모든 노력을 하였다. 개발 일정의 확인, 부품 수배, 시제품 제작 등을 위하여 팀원을 독려하고 마케팅 등의 부가 업무도 마다하지 않았다.그 결과 제품은 96년에 출시되어 시장에 진출하여 신규 제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블로그에 사용자 후기가 작성되고, 수출 모델인 페놈(Phenom)은 외국에서 인터넷을 통한 매매가 활발한 실정이다. 향후 LG전자의 iPAQ등의 PDA로 발전하였다.
90년 후반의 1세대 PDA 혹은 HPC를 보면서 안타까운 면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모빌리안의 개발 주역인 J실장이 10여 년 간의 병상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세상을 떠난 것이다. 제품 개발의 열정, 목적 달성을 위하여 매진한 결과 제품은 성공적으로 출시하였으나, 이후 건강을 크게 해치고 병상에서 10여 년 간을 보낸 것이다. 단순히 한 명의 엔지니어의 죽음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우리 산업의 연구개발에서 차지하는 엔지니어의 열정과 희생의 다른 한 단면인 것 같아 안타깝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생명에 대한 포기를 하지 않은 것은 제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열정을 그대로 간직한 듯하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당시 모빌리안이 국내에서 개발한 것이 아닌 일본 히타치 SH3 RISC 프로세서를 활용한 것이다. 물론 당시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프로세서가 없는 상태였고, 당시 40MHz의 프로세서는 최고급 사양에 해당하는 것이었으며, 외국제품의 성능과 기능을 비교하여 활용됐다. 이것을 계기로 프로세서의 중요성과 활용가능성을 감안하여 여러 건의 연구 및 개발 시도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가전, IT기기에 특화되어 사용되는 MCU(Micro Control Unit)가 다양하게 개발되어 제품에 적용되고 있지만, 범용구조의 프로세서는 아직도 크게 내세울 것이 없는 실정이다. 다만 토종 구조인 EISC(Extended Instruction Set Computer)는 국내에서 상용화된 최초의 범용 프로세서라 할 수 있으며, SW 개발과 지속적 개선으로 시장 진입을 하고 있다.
두 가지의 아쉬움은 지금의 애플 제품의 열풍과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발전을 위한 지경부와 관련 업계의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에서 제작된 아이패드의 A4칩 경우를 보면 국제적인 인지도나 매출을 갖는 프로세서가 없는 실정을 이해 할 수 있다. A4칩은 애플이 아이패드 제품 내용과 임베디드 SW, 응용프로그램을 설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프로세서, 주변장치 등의 스펙을 작성하여 반도체 설계 및 생산 기업인 삼성전자에게 개발 일정과 함께 요청을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영국 ARM사의 A8 코텍스 프로세서 IP(반도체 지적재산권)와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로지사의 PowerVR 그래픽프로세서 IP를 기반으로 A4칩을 설계했다. 일련의 과정은 반도체의 전후방 산업의 일괄적인 연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경부에서 스타 SoC과제와 2015 시스템반도체발전방안에서 주안점을 두고 기획하는 것 중 하나가 애플사와 같은 시스템 기업과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설계전문기업(팹리스기업)과의 연계, 그리고 팹리스기업의 수평적 연계를 위한 방안인 IP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시스템기업의 가격 경쟁력, 시장 적기 출시, 파생제품의 신속한 개발은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이 정확한 스펙에 의한 시스템반도체 설계와 일정에 맞는 반도체 공급으로 가능성이 매우 높아 질 수 있다.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은 IP를 매개로 회로 설계를 자체 개발 또는 도입 IP와의 혼합으로 설계하거나 파생 제품 설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지경부에서 기획하는 시도와 더불어 산업계 엔지니어들의 제품 개발 열정을 결합해 시스템 기업과 반도체 전문개발기업과의 연계를 준비하고 있다. 급작스레 성장한 국제적 스마트폰시장의 진출 확대와 휴대폰용 핵심 반도체 개발로 성공을 경험한 국내 팹리스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은 상호 윈윈 구도와 2015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하는 국내 산업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90년 후반의 1세대 PDA 혹은 HPC를 보면서 안타까운 면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모빌리안의 개발 주역인 J실장이 10여 년 간의 병상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세상을 떠난 것이다. 제품 개발의 열정, 목적 달성을 위하여 매진한 결과 제품은 성공적으로 출시하였으나, 이후 건강을 크게 해치고 병상에서 10여 년 간을 보낸 것이다. 단순히 한 명의 엔지니어의 죽음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우리 산업의 연구개발에서 차지하는 엔지니어의 열정과 희생의 다른 한 단면인 것 같아 안타깝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생명에 대한 포기를 하지 않은 것은 제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열정을 그대로 간직한 듯하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당시 모빌리안이 국내에서 개발한 것이 아닌 일본 히타치 SH3 RISC 프로세서를 활용한 것이다. 물론 당시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프로세서가 없는 상태였고, 당시 40MHz의 프로세서는 최고급 사양에 해당하는 것이었으며, 외국제품의 성능과 기능을 비교하여 활용됐다. 이것을 계기로 프로세서의 중요성과 활용가능성을 감안하여 여러 건의 연구 및 개발 시도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가전, IT기기에 특화되어 사용되는 MCU(Micro Control Unit)가 다양하게 개발되어 제품에 적용되고 있지만, 범용구조의 프로세서는 아직도 크게 내세울 것이 없는 실정이다. 다만 토종 구조인 EISC(Extended Instruction Set Computer)는 국내에서 상용화된 최초의 범용 프로세서라 할 수 있으며, SW 개발과 지속적 개선으로 시장 진입을 하고 있다.
두 가지의 아쉬움은 지금의 애플 제품의 열풍과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발전을 위한 지경부와 관련 업계의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에서 제작된 아이패드의 A4칩 경우를 보면 국제적인 인지도나 매출을 갖는 프로세서가 없는 실정을 이해 할 수 있다. A4칩은 애플이 아이패드 제품 내용과 임베디드 SW, 응용프로그램을 설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프로세서, 주변장치 등의 스펙을 작성하여 반도체 설계 및 생산 기업인 삼성전자에게 개발 일정과 함께 요청을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영국 ARM사의 A8 코텍스 프로세서 IP(반도체 지적재산권)와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로지사의 PowerVR 그래픽프로세서 IP를 기반으로 A4칩을 설계했다. 일련의 과정은 반도체의 전후방 산업의 일괄적인 연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경부에서 스타 SoC과제와 2015 시스템반도체발전방안에서 주안점을 두고 기획하는 것 중 하나가 애플사와 같은 시스템 기업과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설계전문기업(팹리스기업)과의 연계, 그리고 팹리스기업의 수평적 연계를 위한 방안인 IP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시스템기업의 가격 경쟁력, 시장 적기 출시, 파생제품의 신속한 개발은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이 정확한 스펙에 의한 시스템반도체 설계와 일정에 맞는 반도체 공급으로 가능성이 매우 높아 질 수 있다.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은 IP를 매개로 회로 설계를 자체 개발 또는 도입 IP와의 혼합으로 설계하거나 파생 제품 설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지경부에서 기획하는 시도와 더불어 산업계 엔지니어들의 제품 개발 열정을 결합해 시스템 기업과 반도체 전문개발기업과의 연계를 준비하고 있다. 급작스레 성장한 국제적 스마트폰시장의 진출 확대와 휴대폰용 핵심 반도체 개발로 성공을 경험한 국내 팹리스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은 상호 윈윈 구도와 2015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하는 국내 산업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