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족과 지구인, 역시 공존은 힘들다
두 종족 특성살린 게임모드 완성도 떨어져 '득보다 실'
잘 녹아든 영화속 세계관ㆍ디테일한 캐릭터는 칭찬할만
2009년을 넘어 2010년까지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게임으로 나왔다는 사실 자체는 딱히 놀랍지 않다. 영화와 게임의 협업이란 이미 게임의 역사와 함께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시너지를 내 왔는지, 그리고 영화 기반의 게임 중에 과연 뛰어난 작품은 얼마나 있어 왔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을 것이다.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과 같은 뛰어난 작품도 있었지만, 이외의 영화 원작의 걸작 게임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아직 양쪽의 협업과 시너지가 크지는 않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바타의 게임화에는 상당히 기대할 만한 부분들이 있었다. 일단 액션 게임으로 제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의 구성과 규모, 그리고 게임의 제작을 맡고 있는 유비아이소프트(UBISoft)와 영화 제작사 측의 협업 폭이 컸다는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개발 시작된 게임은 실제 영화에서 사용되고 있는 미니어처나 각종 그래픽 데이터 등을 공유받아 게임 제작에 활용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일부 유니트의 경우는 반대로 게임용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영화에서 활용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 게임에서도 이러한 협업의 증거는 확실히 보여진다. 디테일 면에서의 차이 등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영화의 세계관이나 전반적인 아트웍 등은 게임에 대단히 잘 녹아 있다. 눈이 휙휙 돌아갈 정도로 빠른 액션 씬은 물론, 몽환적인 모습의 숲 속 배경이나 캐릭터들의 디테일 등도 칭찬할 만한 수준으로 재현되었다.
게임 방식은 영화를 따라가면서도 조금 독특하게 구성이 되어 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는 지구인 해병대원으로 시작하지만, 게임의 전개에 따라서 계속 지구인으로 싸울 것인지, 아니면 세계관 내의 외계인 종족인 나비족으로 싸울 것인지에 대해 결정하게 되며, 이는 전체적인 게임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구인으로 싸우는 경우는 3인칭슈팅(TPS) 게임류의 진행 방식을 택하게 되어, 원거리 무기 중심의 슈팅 게임으로 전개되는 반면, 나비족으로 싸울 경우는 액션 어드벤처 형태의 구성으로 바뀌면서(이전에 리뷰했던 게임인 베요넷타와 비슷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간단하겠다) 함정 통과와 근거리 공격 중심으로 게임을 이끌어나가게 된다.
즉, 영화에서 보여졌던 두 종족의 특성을 살린 두 가지의 모드를 한 게임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라 하겠다. 하나의 게임에 서로 다른 두 개의 게임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외에 탈 것을 이용한 슈팅 게임 스타일의 모드도 준비되어 있다.
게임 내에서의 액션이나 스토리 전개 등이 영화의 그것과 좀 더 확실하게 매칭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 이러한 기획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겠다. 특히 나비족의 경우, 실제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현란한 몸놀림을 게임에서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살 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기획에는 득만큼 실도 많았다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하나의 게임에 서로 다른 게임들을 몰아넣은 격이 되어, 각각 모드의 완성도가 하나의 게임으로서는 약간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영화의 개봉일에 맞춰 게임을 내놓기 위해서 완성도가 떨어지게 되었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이보다 근본적으로는 한정된 제작비 안에서 사실상 두 가지의 다른 게임을 만들면서 벌어지게 된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영화 원작의 게임들은 로열티 때문에 제작비가 더욱 제한적이다.
또한 게임 방식의 차이는 자연스럽게 플레이 방식의 차이를 불렀고, 이는 온라인 게임에서의 밸런스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원거리 무기와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지구인 쪽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기 때문에, 양 진영 간의 대전은 사실상 대전보다는 일방적인 학살이라고 부르는 것이 나을 정도다.
물론 원작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기반 작품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게임을 일반 게임과 완벽하게 동일한 선상에서 평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그 이전에 이들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방법이라고도 해야겠다). 오히려 영화의 팬들이라면 조금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이렇게 두 가지의 종족이 서로 다른 방법으로 게임을 즐기게 해 놓은 방법을 더 좋아할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한글화가 안 되어 있는 점은 약간 아쉽지만, 대부분 원작 영화를 보고 게임을 즐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전반적으로 아주 훌륭한 게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에서는 크게 흠잡을 부분이 없지만, 아무래도 두 개의 게임으로 나뉘면서 각각 게임의 밀도가 떨어진 점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확실히 살리고 있으며, 영화를 봤을 때의 느낌을 생각하면서 진행하면 다시 한번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수준의 게임이라고 본다.
한편, 이번 리뷰는 PS3 및 Xbox360용 게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닌텐도DS나 PSP, 아이폰 등의 다른 플랫폼용 동명 타이틀과는 다른 게임임을 주지하기 바란다.
잘 녹아든 영화속 세계관ㆍ디테일한 캐릭터는 칭찬할만
2009년을 넘어 2010년까지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게임으로 나왔다는 사실 자체는 딱히 놀랍지 않다. 영화와 게임의 협업이란 이미 게임의 역사와 함께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시너지를 내 왔는지, 그리고 영화 기반의 게임 중에 과연 뛰어난 작품은 얼마나 있어 왔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을 것이다.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과 같은 뛰어난 작품도 있었지만, 이외의 영화 원작의 걸작 게임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아직 양쪽의 협업과 시너지가 크지는 않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바타의 게임화에는 상당히 기대할 만한 부분들이 있었다. 일단 액션 게임으로 제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의 구성과 규모, 그리고 게임의 제작을 맡고 있는 유비아이소프트(UBISoft)와 영화 제작사 측의 협업 폭이 컸다는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개발 시작된 게임은 실제 영화에서 사용되고 있는 미니어처나 각종 그래픽 데이터 등을 공유받아 게임 제작에 활용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일부 유니트의 경우는 반대로 게임용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영화에서 활용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 게임에서도 이러한 협업의 증거는 확실히 보여진다. 디테일 면에서의 차이 등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영화의 세계관이나 전반적인 아트웍 등은 게임에 대단히 잘 녹아 있다. 눈이 휙휙 돌아갈 정도로 빠른 액션 씬은 물론, 몽환적인 모습의 숲 속 배경이나 캐릭터들의 디테일 등도 칭찬할 만한 수준으로 재현되었다.
게임 방식은 영화를 따라가면서도 조금 독특하게 구성이 되어 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는 지구인 해병대원으로 시작하지만, 게임의 전개에 따라서 계속 지구인으로 싸울 것인지, 아니면 세계관 내의 외계인 종족인 나비족으로 싸울 것인지에 대해 결정하게 되며, 이는 전체적인 게임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구인으로 싸우는 경우는 3인칭슈팅(TPS) 게임류의 진행 방식을 택하게 되어, 원거리 무기 중심의 슈팅 게임으로 전개되는 반면, 나비족으로 싸울 경우는 액션 어드벤처 형태의 구성으로 바뀌면서(이전에 리뷰했던 게임인 베요넷타와 비슷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간단하겠다) 함정 통과와 근거리 공격 중심으로 게임을 이끌어나가게 된다.
즉, 영화에서 보여졌던 두 종족의 특성을 살린 두 가지의 모드를 한 게임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라 하겠다. 하나의 게임에 서로 다른 두 개의 게임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외에 탈 것을 이용한 슈팅 게임 스타일의 모드도 준비되어 있다.
게임 내에서의 액션이나 스토리 전개 등이 영화의 그것과 좀 더 확실하게 매칭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 이러한 기획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겠다. 특히 나비족의 경우, 실제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현란한 몸놀림을 게임에서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살 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기획에는 득만큼 실도 많았다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하나의 게임에 서로 다른 게임들을 몰아넣은 격이 되어, 각각 모드의 완성도가 하나의 게임으로서는 약간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영화의 개봉일에 맞춰 게임을 내놓기 위해서 완성도가 떨어지게 되었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이보다 근본적으로는 한정된 제작비 안에서 사실상 두 가지의 다른 게임을 만들면서 벌어지게 된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영화 원작의 게임들은 로열티 때문에 제작비가 더욱 제한적이다.
또한 게임 방식의 차이는 자연스럽게 플레이 방식의 차이를 불렀고, 이는 온라인 게임에서의 밸런스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원거리 무기와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지구인 쪽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기 때문에, 양 진영 간의 대전은 사실상 대전보다는 일방적인 학살이라고 부르는 것이 나을 정도다.
물론 원작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기반 작품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게임을 일반 게임과 완벽하게 동일한 선상에서 평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그 이전에 이들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방법이라고도 해야겠다). 오히려 영화의 팬들이라면 조금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이렇게 두 가지의 종족이 서로 다른 방법으로 게임을 즐기게 해 놓은 방법을 더 좋아할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한글화가 안 되어 있는 점은 약간 아쉽지만, 대부분 원작 영화를 보고 게임을 즐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전반적으로 아주 훌륭한 게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에서는 크게 흠잡을 부분이 없지만, 아무래도 두 개의 게임으로 나뉘면서 각각 게임의 밀도가 떨어진 점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확실히 살리고 있으며, 영화를 봤을 때의 느낌을 생각하면서 진행하면 다시 한번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수준의 게임이라고 본다.
한편, 이번 리뷰는 PS3 및 Xbox360용 게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닌텐도DS나 PSP, 아이폰 등의 다른 플랫폼용 동명 타이틀과는 다른 게임임을 주지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