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청소기의 진화

'필수 건강가전' 더 편리하고 조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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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압력차 이용 미세먼지 흡입… 1912년 첫 생산
사이클론ㆍ헤파필터 등 성능향상 기술 적용 잇따라


지난해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집안의 미세 먼지를 관리해 주는 진공청소기를 비롯한 건강가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필수가전이 된 청소기는 실내 미세먼지 및 세균의 번식을 유발시키는 불순물을 제거해 신종플루, 독감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가전입니다. 그렇다면 청소기는 어떻게 해서 우리 생활에 들어오게 됐을까요?

세계 최초의 진공청소기는 1912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생산됐습니다. 강한 흡입력으로 병원이나 산업현장에서 사용됐으나, 14㎏정도의 무게로 청소 범위도 겨우 호스 길이 정도의 반경이어서 계속 무거운 청소기를 옮겨 다니며 청소해야 했습니다.

산업용으로만 사용됐던 거대한 청소기가 각 가정에 공급되기 시작한 것은 1921년의 일입니다. 스웨덴 가전그룹 일렉트로룩스에서 최초의 가정용 진공청소기 `모델5'를 개발해 보급했습니다. 이 최초의 제품은 무거운 진공청소기를 쉽게 끌고 다닐 수 있도록 썰매 같이 생긴 다리를 달아 끌고 다닐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진공청소기의 원리와 진화=진공청소기는 모터를 이용해 1분에 만 번 이상 팬을 강하게 회전시켜 호스 속의 공기를 밖으로 뽑아내어 청소기 내부를 진공 상태로 만듭니다. 그렇게 해 기계 안의 압력이 줄어들면 흡입력이 생기는데, 대기의 무게 때문에 생기는 바깥쪽의 공기 압력은 기계 안의 압력보다 높게 되고, 이 압력 차로 인해서 먼지가 공기와 함께 대기압이 낮은 호스 쪽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빨아들인 먼지를 먼지봉투에 담는 것이죠. 그리고 이물질이 걸러진 공기는 다시 본체 밖으로 빠져나가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청소기는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대에 처음으로 보급이 시작됐으며, 지금은 각 가구당 진공청소기 보급률이 0.84대에 이를 정도로 일반적인 가정용 가전 제품이 됐습니다. 이후 청소기는 단순히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대체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며 진화해 왔습니다.

2000년대 들어 `새집 증후군', `환경 호르몬' 등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먼지 흡입 과정에서 잘 걸러지지 못한 미세한 먼지가 아토피나 천식,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기 제작업체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청소기가 하나의 건강 가전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죠.

이렇듯 발전해 온 청소기는 2003년 일렉트로룩스의 세계 최초 로봇청소기 `트릴로바이트'가 등장하며 또 한 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아무리 뛰어난 청소 성능을 가졌더라도 로봇청소기의 등장으로 힘들게 청소기를 작동시키며 집안을 다녀야 하는 수고를 아예 덜어주게 된 것입니다.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에서 카메라를 두 개 달거나, 소음을 최소화하는 등 앞다투어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미래에는 청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제품도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아이팟을 장착한 청소기 컨셉이 개발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시끄러운 소음 등으로 늘 하기 힘들고 귀찮은 것으로 여겨졌던 청소가 음악을 들으면서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일로 여겨지게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청소기의 기술력=현대인들의 삶이 날로 바빠지면서 청소기도 점차 편리함을 추구하게 됐습니다. 일례로 먼지 봉투를 아예 없애고 먼지통을 간편하게 세척해 사용할 수 있는 사이클론 방식이 발명됐습니다. 먼지통을 사용함으로써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먼지봉투를 추가 구입해야 하는 유지비도 줄이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게 됐습니다.

먼지봉투 없이 먼지통으로 먼지가 바로 들어갈 수 있게 한 `사이클론 기술'은 영국의 발명가이자 사업가인 제임스 다이슨이 고안했습니다. 사이클론 진공청소기의 핵심은 `원심분리(Centrifugal Separator)'입니다. 원심분리란 원심력을 이용해 혼합물에 포함돼 있는 특정 물질을 분리해 내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빙글빙글 돌려서 이를 통해 발생하는 힘으로 공기와 먼지를 분리해 낸다는 뜻이죠. 영국 다이슨사의 대부분의 제품이 방식의 청소기들입니다. LG전자의 `싸이킹'이나 삼성전자의 `먼지따로' 청소기, 스스로 필터를 청소하는 기능이 추가된 일렉트로룩스의 `트윈클린' 청소기도 사이클론 방식입니다.

또 `헤파필터(High Efficiency Particulate Arrestance Filter)'를 장착한 청소기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헤파필터는 지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원자력위원회가 원자력 발전소 설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미세먼지 제거 능력이 우수해 진공청소기는 물론 공기청정기, 에어컨, 가습기 등에 주로 쓰입니다. 이 헤파필터를 처음으로 청소기에 도입한 것은 독일 가전 밀레입니다. 밀레는 1998년에 액티브 헤파필터를 개발했습니다.

이밖에 고성능의 조용한 모터, 청소기 내부 진동을 막는 다양한 방음재의 사용 등을 통해 청소기의 소음을 줄이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된 일렉트로룩스의 `울트라원' 청소기는 청소기의 다양한 진화가 잘 적용된 청소기입니다. 헤파필터를 장착한 것에서 더 나아가 소음도까지 낮춘 프리미엄 제품입니다.

심화영기자 dorothy@

도움말=일렉트로룩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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