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DB의 유기적 검색ㆍ활용ㆍ유통 지원
행정ㆍ교육 등 16개 분야 정보자원 연결ㆍ공유 서비스
공동연구ㆍ협업 활성화 … 신규 지식ㆍ산업 창출 기대
행정ㆍ교육 등 16개 분야 정보자원 연결ㆍ공유 서비스
공동연구ㆍ협업 활성화 … 신규 지식ㆍ산업 창출 기대
최근 국가가 보유한 데이터베이스(DB)를 정부ㆍ민간과 원활히 공유ㆍ유통하고 DB의 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국가DB포럼이 출범했습니다. 국가DB가 제대로 구축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축한 데이터를 어떻게 검색ㆍ유통ㆍ활용하느냐는 더욱 중요합니다. 양질의 DB도 검색ㆍ활용되지 않는다면 DB로서의 생명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최근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30여년간 축적해온 1억3000만건 이상의 국가DB를 민간과 원활히 공유ㆍ유통하기 위해 지식인프라 구축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가 지식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국민과 기업의 지식 생산ㆍ유통ㆍ활용을 지원하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지식인프라는 무엇을 뜻할까요. 지식인프라는 지식의 고도화를 위한 IT시스템, 지식을 자유롭게 유통시킬 수 있는 정보통신망, 지식 활용을 극대화하는 지식관리시스템, 국민생활 전반에 걸쳐 축적된 양질의 DB를 통칭합니다.
사실 국가 지식인프라는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일궈온 모든 정보화의 기반을 뜻하기 때문에 새롭게 구축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초고속인터넷망 보급률이 상당한 수준에 달해있고 행정업무를 온라인으로 구현하는 전자정부 서비스는 올해 UN지수에서 세계 1위에 올랐을 정도로 국가 차원의 지식인프라는 높은 수준입니다. 국가DB도 30여년에 걸쳐 사회 각 분야의 지식을 디지털화 해왔고 지금도 꾸준히 디지털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국가 지식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ㆍ공유ㆍ활용할 수 있는 환경은 미비합니다. 부처간 정보공유와 협업이 원활하지 않아 수요자(국민) 중심이 아닌 공급자(정부) 중심의 행정 서비스가 많습니다. 국가DB도 실제 파악된 것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현재 민간에 공개된 수준보다 더 많은 DB가 공개될 수 있는 여지가 높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공유ㆍ연결ㆍ협업하나=지식인프라는 사람, 비즈니스, 디바이스, 서비스, 정보, 정보통신기술(ICT) 자원, 디바이스를 범국가적으로 연결ㆍ공유해 상호 협업함으로써 연결된 세상(Connected World)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ㆍ제도ㆍ관리ㆍ물리적 기반입니다. 개방을 모토로 공유ㆍ연결ㆍ협업을 이루는 게 기본 원칙입니다.
공유ㆍ연결ㆍ협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우선 공유를 위해 정보의 공동활용을 지원하는 정보간 연관관계를 표현하는 기술이 필요하고, 분산된 정보에 접근하는 단일한 체계도 요구됩니다. 연결은 ICT 자원간, 정보간, 서비스간, 장치간의 네트워크 기술을 비롯해 각 영역을 연결하는 가상환경도 갖춰야 합니다. 협업을 위해서는 정보 및 서비스의 융ㆍ복합을 지원하는 새로운 구조와 기법이 필요합니다.
그럼 이를 실현하는 기술요소를 살펴볼까요. 네트워크 기술, 그리드 컴퓨팅, 데이터 그리드에는 광대역 네트워크 기술과 가상화를 위한 컴퓨팅ㆍ데이터ㆍ액세스ㆍ장비 그리드 기술이 핵심입니다.
시맨틱 웹을 구현하는 도구로써 지식개념을 의미적으로 연결하는 온톨로지 기술, 제공된 정보를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맨틱 어노테이션, 추론 기술, 연합데이터베이스 기술도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협업을 실현하는 기술의 일부로 시맨틱 웹 서비스, 서비스 중개ㆍ조합과 매시업 기술을 비롯해 상황인지 기술이 필요합니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지식인프라의 활용영역을 정보통신, 행정ㆍ정책ㆍ교육ㆍ문화 등 16개 분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식인프라를 기반으로 개별 활용영역별 지식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을 융합하는 여러 유형의 서비스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해외국가도 지식인프라 구축 활발=국가 지식인프라를 마련하는 움직임은 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이버 인프라스트럭처'로 명명된 미국의 지식인프라는 각 영역별 과학연구단체를 대상으로 수퍼컴퓨터 등의 자원을 공유하고 공동 연구 및 협업, 교육 및 연구지원을 위해 구축됐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 기자재를 공유하는 등 연구환경을 개선하고 글로벌 공동연구의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주도로 적극적인 연구 투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의 `e인프라스트럭처'도 미국의 사이버 인프라스트럭처와 사용자 대상과 목적이 비슷합니다. 기존 사용자 중 동일한 관심영역에 대해 가상 연구실 환경을 지원하며, 국제 협업을 위한 자원공유정책도 지원합니다. 2013년까지 추진하는 제7차 연구개발기본계획 중에서 성능향상, 과학 데이터 인프라 개발 등이 포함된 e사이언스 분야를 e인프라스트럭처 상에서 추진한다고 합니다.
EU의 NESSI(Networked European Software and Services Initiative)는 기업, 공공기관, 학계, 연구단체가 참여해 자원 공유,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등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래 인터넷 전략을 계획하고 산학협동의 연구ㆍ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구글과 아마존의 서비스도 지식인프라의 개념과 일맥상통합니다.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를 제공하고 있고, 구글 애플리케이션 엔진 서비스는 개발환경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인프라 서비스(PaaS)의 대표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지식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지식창출과 활용체계를 혁신해 지식활용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공공정보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재활용을 촉진한다면 개방형 지식정보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국가 지식정보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까지 갖춰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되면 새로운 비즈니스 및 시장 창출 등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이에 따른 대규모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배옥진기자 withok@
최근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30여년간 축적해온 1억3000만건 이상의 국가DB를 민간과 원활히 공유ㆍ유통하기 위해 지식인프라 구축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가 지식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국민과 기업의 지식 생산ㆍ유통ㆍ활용을 지원하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지식인프라는 무엇을 뜻할까요. 지식인프라는 지식의 고도화를 위한 IT시스템, 지식을 자유롭게 유통시킬 수 있는 정보통신망, 지식 활용을 극대화하는 지식관리시스템, 국민생활 전반에 걸쳐 축적된 양질의 DB를 통칭합니다.
사실 국가 지식인프라는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일궈온 모든 정보화의 기반을 뜻하기 때문에 새롭게 구축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초고속인터넷망 보급률이 상당한 수준에 달해있고 행정업무를 온라인으로 구현하는 전자정부 서비스는 올해 UN지수에서 세계 1위에 올랐을 정도로 국가 차원의 지식인프라는 높은 수준입니다. 국가DB도 30여년에 걸쳐 사회 각 분야의 지식을 디지털화 해왔고 지금도 꾸준히 디지털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국가 지식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ㆍ공유ㆍ활용할 수 있는 환경은 미비합니다. 부처간 정보공유와 협업이 원활하지 않아 수요자(국민) 중심이 아닌 공급자(정부) 중심의 행정 서비스가 많습니다. 국가DB도 실제 파악된 것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현재 민간에 공개된 수준보다 더 많은 DB가 공개될 수 있는 여지가 높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공유ㆍ연결ㆍ협업하나=지식인프라는 사람, 비즈니스, 디바이스, 서비스, 정보, 정보통신기술(ICT) 자원, 디바이스를 범국가적으로 연결ㆍ공유해 상호 협업함으로써 연결된 세상(Connected World)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ㆍ제도ㆍ관리ㆍ물리적 기반입니다. 개방을 모토로 공유ㆍ연결ㆍ협업을 이루는 게 기본 원칙입니다.
공유ㆍ연결ㆍ협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우선 공유를 위해 정보의 공동활용을 지원하는 정보간 연관관계를 표현하는 기술이 필요하고, 분산된 정보에 접근하는 단일한 체계도 요구됩니다. 연결은 ICT 자원간, 정보간, 서비스간, 장치간의 네트워크 기술을 비롯해 각 영역을 연결하는 가상환경도 갖춰야 합니다. 협업을 위해서는 정보 및 서비스의 융ㆍ복합을 지원하는 새로운 구조와 기법이 필요합니다.
그럼 이를 실현하는 기술요소를 살펴볼까요. 네트워크 기술, 그리드 컴퓨팅, 데이터 그리드에는 광대역 네트워크 기술과 가상화를 위한 컴퓨팅ㆍ데이터ㆍ액세스ㆍ장비 그리드 기술이 핵심입니다.
시맨틱 웹을 구현하는 도구로써 지식개념을 의미적으로 연결하는 온톨로지 기술, 제공된 정보를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맨틱 어노테이션, 추론 기술, 연합데이터베이스 기술도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협업을 실현하는 기술의 일부로 시맨틱 웹 서비스, 서비스 중개ㆍ조합과 매시업 기술을 비롯해 상황인지 기술이 필요합니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지식인프라의 활용영역을 정보통신, 행정ㆍ정책ㆍ교육ㆍ문화 등 16개 분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식인프라를 기반으로 개별 활용영역별 지식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을 융합하는 여러 유형의 서비스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해외국가도 지식인프라 구축 활발=국가 지식인프라를 마련하는 움직임은 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이버 인프라스트럭처'로 명명된 미국의 지식인프라는 각 영역별 과학연구단체를 대상으로 수퍼컴퓨터 등의 자원을 공유하고 공동 연구 및 협업, 교육 및 연구지원을 위해 구축됐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 기자재를 공유하는 등 연구환경을 개선하고 글로벌 공동연구의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주도로 적극적인 연구 투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의 `e인프라스트럭처'도 미국의 사이버 인프라스트럭처와 사용자 대상과 목적이 비슷합니다. 기존 사용자 중 동일한 관심영역에 대해 가상 연구실 환경을 지원하며, 국제 협업을 위한 자원공유정책도 지원합니다. 2013년까지 추진하는 제7차 연구개발기본계획 중에서 성능향상, 과학 데이터 인프라 개발 등이 포함된 e사이언스 분야를 e인프라스트럭처 상에서 추진한다고 합니다.
EU의 NESSI(Networked European Software and Services Initiative)는 기업, 공공기관, 학계, 연구단체가 참여해 자원 공유,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등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래 인터넷 전략을 계획하고 산학협동의 연구ㆍ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구글과 아마존의 서비스도 지식인프라의 개념과 일맥상통합니다.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를 제공하고 있고, 구글 애플리케이션 엔진 서비스는 개발환경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인프라 서비스(PaaS)의 대표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지식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지식창출과 활용체계를 혁신해 지식활용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공공정보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재활용을 촉진한다면 개방형 지식정보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국가 지식정보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까지 갖춰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되면 새로운 비즈니스 및 시장 창출 등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이에 따른 대규모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배옥진기자 with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