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5% 이상(5.52%), 코스닥지수는 약 4%(3.85%) 정도 하락하는 등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월 중반 이후부터 시작된 어닝 시즌의 효과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깜짝 발표 효과로 월 초의 약세를 만회하는 듯 했지만 월말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뉴욕 증시의 하락의 영향에 따라 결국 1600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10월을 마무리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3분기 실적 시즌이 피크를 지난 데다 그동안 4분기부터의 향후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외국인 매도세 전환으로 인한 매수 주체 부재 등이 향후 증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보는 근거다. 지난달 말 단기간 내에 약 100포인트나 빠지는 등 하락 폭이 커지면서 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보다 줄어들며 가격적인 메리트가 발생했기 때문에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3분기 어닝시즌이 피크를 지나면서 실적 공백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우려가 팽배하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반등이 이뤄지더라도 주식 매수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기존의 주가 밴드가 하향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의 방어적 스탠스를 견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기초 체력이 떨어진 것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돌파한 후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고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는 등 거래량이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9월 7조4801억원에 달했던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5조6010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급감한 상태다.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를 개선할만한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전 세계 주요국가들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출구전략 시행 여부와 시기에 따라 증시에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연말 증시가 안정세를 찾기 전 까지 현 조정 장세가 향후 한 달간 지속되면서 큰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접근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기존에 비해 지지선을 아래로 열어두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연말에는 대체적으로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의 장세를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 증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한 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현재 나타나고 있는 조정 장세는 하락추세가 길어지는 조정이 아닌 강세장에서의 순환적 조정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발 경기 지표들의 악화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대외적인 불안요인들이 상존해 있지만 경기 확장 국면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당분간 일부 업종들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견지할 것을 당부했다. 그동안 증시 주도주로 각광을 받았던 IT와 자동차주도 상대적으로 주가가 많이 빠진 만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경기 및 이익 모멘텀은 감속 구간에 진입한 만큼 10월 박스권 장세의 연장선상에서 11월 증시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 달성을 위해서는 섹터 전략보다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바텀-업(Bottom-up)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월초와 월말에 발표할 예정인 고용지수와 제조업지수, 실업률 등 각종 경제지표들도 주가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증시 회복의 열쇠가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투자 심리 회복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증시의 안정이 변수가 될 전망으로 4일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최근 들어 경기가 시장의 관심사로 다시 부상 중이고 매크로 지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표와 시장의 영향을 살피는 관점이 필요하다"면서 "선진국들의 통화정책회의와 미국의 제조업과 고용동향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현재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3분기 실적 시즌이 피크를 지난 데다 그동안 4분기부터의 향후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외국인 매도세 전환으로 인한 매수 주체 부재 등이 향후 증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보는 근거다. 지난달 말 단기간 내에 약 100포인트나 빠지는 등 하락 폭이 커지면서 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보다 줄어들며 가격적인 메리트가 발생했기 때문에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3분기 어닝시즌이 피크를 지나면서 실적 공백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우려가 팽배하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반등이 이뤄지더라도 주식 매수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기존의 주가 밴드가 하향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의 방어적 스탠스를 견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기초 체력이 떨어진 것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돌파한 후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고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는 등 거래량이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9월 7조4801억원에 달했던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5조6010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급감한 상태다.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를 개선할만한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전 세계 주요국가들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출구전략 시행 여부와 시기에 따라 증시에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연말 증시가 안정세를 찾기 전 까지 현 조정 장세가 향후 한 달간 지속되면서 큰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접근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기존에 비해 지지선을 아래로 열어두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연말에는 대체적으로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의 장세를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 증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한 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현재 나타나고 있는 조정 장세는 하락추세가 길어지는 조정이 아닌 강세장에서의 순환적 조정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발 경기 지표들의 악화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대외적인 불안요인들이 상존해 있지만 경기 확장 국면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당분간 일부 업종들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견지할 것을 당부했다. 그동안 증시 주도주로 각광을 받았던 IT와 자동차주도 상대적으로 주가가 많이 빠진 만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경기 및 이익 모멘텀은 감속 구간에 진입한 만큼 10월 박스권 장세의 연장선상에서 11월 증시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 달성을 위해서는 섹터 전략보다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바텀-업(Bottom-up)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월초와 월말에 발표할 예정인 고용지수와 제조업지수, 실업률 등 각종 경제지표들도 주가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증시 회복의 열쇠가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투자 심리 회복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증시의 안정이 변수가 될 전망으로 4일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최근 들어 경기가 시장의 관심사로 다시 부상 중이고 매크로 지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표와 시장의 영향을 살피는 관점이 필요하다"면서 "선진국들의 통화정책회의와 미국의 제조업과 고용동향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