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광고전 통해 경쟁사 압박… KTㆍLGT는 도입여부 고민
내년 3월 SK텔레콤의 초당과금제 도입을 놓고 이동통신 3사간에 이해득실을 따지는 셈이 분주하다. 요금인하 방안의 하나로 도입되는 초당과금제를 놓고 이통사간들끼리 먼저 손익 계산을 하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은 초당과금제 광고ㆍ홍보에 열을 올리며 경쟁사인 KT와 LG텔레콤도 이 제도를 도입해야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KT와 LG텔레콤은 초당과금제 도입을 하지 않고도 버틸 수 있는지, 도입해야한다면 언제부터 할지 등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초당과금제 도입을 발표한 다음날부터 "왜 이동통신 요금은 61초 통화도 70초 통화도 같은 요금을 내야하는 걸까"란 내용의 광고를 신문과 방송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제도 도입까지는 아직 5개월이 남았는데도 이례적으로 이런 광고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초당과금제 대세론'을 만들어 경쟁사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초당과금제 도입이 사실상 정치권 등 외부입김에 의해 이뤄져 혼자만 당하기 억울하다는 속내도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SK텔레콤은 초당과금제가 되면 해마다 2100억원 정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SK텔레콤의 전체 매출 11조6700억원(2008년 기준)가운데 2%가 조금 넘는 데 불과하나, 시장 경쟁관계를 고려하면 단순한 수치계산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바로 SK텔레콤의 매출 감소는 경쟁사의 마케팅 여력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와 LG텔레콤에게 2100억원이란 돈이 새로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매출이 2100억원 줄면 경쟁사의 마케팅 여력은 그 만큼 좋아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긴 하지만 SK텔레콤의 초당과금제 도입이 KT와 LG텔레콤에게 호재만은 아니다. 오히려 SK텔레콤이 초당과금제를 마케팅 차별화 포인트로 삼는다면 악재가 될 공산이 더 크다.
초당과금제 도입 배경이 이른바 낙전수입 제거를 통한 요금인하에 있기 때문에 이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은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KT와 LG텔레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들 후발사업자들은 그동안 저렴한 요금으로 경쟁을 주도해온 이미지가 깨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KT와 LG텔레콤도 이를 잘 알고 있지만, 매출 감소를 감내하는 체력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는 다르기 때문에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최근 시민단체들이 초당과금제 도입 여부를 요금인하와 소비자이용후생 증대에 적극적이냐 미온적이냐의 잣대로 삼는 분위기여서 더욱 그렇다. 관련해 서울YMCA는 지난 6일 "KT와 LG텔레콤도 초당과금제를 도입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당과금제 도입이 대세가 되면 결국 KT와 LG텔레콤도 무작정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그 시행시기는 업체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SK텔레콤이 도입하겠다는 순수 초당과금제는 △매 통화마다 30초 혹은 1분 기본과금 △통화 연결비용인 콜셋업차지(Call Setup Charge)를 부과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현행 10초당(1도수) 18원하는 요금은 1초당 1.8원이 된다. 따라서 이전에 11초 통화에도 20초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야했지만, 앞으론 쓴 만큼만 요금을 내면된다.
김응열기자 uykim@
SK텔레콤은 초당과금제 광고ㆍ홍보에 열을 올리며 경쟁사인 KT와 LG텔레콤도 이 제도를 도입해야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KT와 LG텔레콤은 초당과금제 도입을 하지 않고도 버틸 수 있는지, 도입해야한다면 언제부터 할지 등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초당과금제 도입을 발표한 다음날부터 "왜 이동통신 요금은 61초 통화도 70초 통화도 같은 요금을 내야하는 걸까"란 내용의 광고를 신문과 방송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제도 도입까지는 아직 5개월이 남았는데도 이례적으로 이런 광고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초당과금제 대세론'을 만들어 경쟁사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초당과금제 도입이 사실상 정치권 등 외부입김에 의해 이뤄져 혼자만 당하기 억울하다는 속내도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SK텔레콤은 초당과금제가 되면 해마다 2100억원 정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SK텔레콤의 전체 매출 11조6700억원(2008년 기준)가운데 2%가 조금 넘는 데 불과하나, 시장 경쟁관계를 고려하면 단순한 수치계산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바로 SK텔레콤의 매출 감소는 경쟁사의 마케팅 여력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와 LG텔레콤에게 2100억원이란 돈이 새로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매출이 2100억원 줄면 경쟁사의 마케팅 여력은 그 만큼 좋아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긴 하지만 SK텔레콤의 초당과금제 도입이 KT와 LG텔레콤에게 호재만은 아니다. 오히려 SK텔레콤이 초당과금제를 마케팅 차별화 포인트로 삼는다면 악재가 될 공산이 더 크다.
초당과금제 도입 배경이 이른바 낙전수입 제거를 통한 요금인하에 있기 때문에 이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은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KT와 LG텔레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들 후발사업자들은 그동안 저렴한 요금으로 경쟁을 주도해온 이미지가 깨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KT와 LG텔레콤도 이를 잘 알고 있지만, 매출 감소를 감내하는 체력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는 다르기 때문에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최근 시민단체들이 초당과금제 도입 여부를 요금인하와 소비자이용후생 증대에 적극적이냐 미온적이냐의 잣대로 삼는 분위기여서 더욱 그렇다. 관련해 서울YMCA는 지난 6일 "KT와 LG텔레콤도 초당과금제를 도입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당과금제 도입이 대세가 되면 결국 KT와 LG텔레콤도 무작정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그 시행시기는 업체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SK텔레콤이 도입하겠다는 순수 초당과금제는 △매 통화마다 30초 혹은 1분 기본과금 △통화 연결비용인 콜셋업차지(Call Setup Charge)를 부과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현행 10초당(1도수) 18원하는 요금은 1초당 1.8원이 된다. 따라서 이전에 11초 통화에도 20초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야했지만, 앞으론 쓴 만큼만 요금을 내면된다.
김응열기자 u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