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유전체 연구 등 기술이전 30조 경제효과
내년 기초ㆍ원천연구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
내년 기초ㆍ원천연구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
■ 21세기 프론티어사업 과학기술에 미래있다
(1) 프론티어 10년, 원천기술이 경쟁력이다
나노, 환경,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목표 하에 지난 1999년말 본격 출범한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이 10년을 맞아 내년 4개 사업과제가 종료된다. 프론티어 사업의 의의와 성과, 과제 등을 5회에 걸쳐 짚어본다.
"수출은 있지만 기술수출은 없다."
세계시장에 `물건'은 내다 팔지만 물건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천기술'은 선진국에 사오는 만성 기술무역 적자국, 코리아.
올해 세계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10위권 도약이 확실시되지만 기술무역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은 아직 낮다. 우리나라의 기술수출액은 2007년 기준 22억달러가 채 안돼 같은 해 기술수입액 51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술무역 규모 27억달러 중 수입이 24억9300만달러로 99.3%를 차지했던 1999년에 비해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이지만 OECD 국가 중 멕시코, 스페인에 이어 기술무역 적자규모 3위라는 초라한 성적이 우리 현실이다.
기술무역에서 돈을 버는 나라는 당연히 과학기술 R&D에 대규모 투자를 해 두터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곳들이다. 기술수출로만 연간 400억달러의 흑자를 얻는 미국을 비롯해, 기술수입보다 수출이 3배가 넘는 일본 등 기술무역 흑자국가들은 일반 수출시장에서도 탄탄한 원천기술 기반으로 세계경제를 호령하고 있다.
산업과 경제, 기술이 `빛의 속도'로 변화ㆍ발전하면서 융합하는 시대에 `과학기술'은 변화의 핵심엔진이다. 기술 개발이 사업화로 연결되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면서 R&D 성과는 그 자체가 사업경쟁력이자 수입원이 되는 시대가 됐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은 과학과 기술이 바로 사업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앞서서 내다보고 연간 8000여명의 연구자를 원천기술 연구에 결집시킨 대형 국가주도 R&D 지원사업이다. 특히 논문 발표와 특허 출원ㆍ등록에 만족했던 기존 과학기술 연구지원 사업과 달리, 연구개발로 확보한 원천기술을 사업화 성과로 바로 연계시키겠다는 차별화 된 접근법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IMF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1999년부터 사업이 시작돼 미래 국가성장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전략기술분야에서 총 16개 사업단이 순차적으로 꾸려졌다. 나노소자, 자원재활용, 유전체, 단백질, 뇌, 수소에너지, 이산화탄소 처리 등 생명기술(BT),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 분야의 핵심 연구과제들이 선정돼 사업단별로 수백명의 연구진들이 공동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민간투자를 포함해 총 1조4000억원이 전체 사업에 투자됐고 연구진들은 10년이라는 장기간 동안 안정적인 예산지원을 받으면서 기술력을 쌓았다. 이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 SCI급 논문수 6176건, 특허출원 4251건, 특허등록 1680건의 탄탄한 성과로 이어졌다. 기술성과를 기업 등에 이전하고 받는 기술료 규모도 2007년 기준 305억원에 달했다.
프론티어 사업을 통해 기대되는 경제효과도 어마어마하다. 기술이전을 통한 경제효과 5조원에 향후 이전예상기술의 경제효과 25조원 등 직접 경제효과만 30조7000억원에 달하고 생산유발(85조8000억원), 고용유발(49만명) 등 간접경제효과는 몇 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순차적으로 시작돼 내년에 △인간유전체 기능연구 △자원재활용 기술개발 △자생식물 이용 기술개발 △테라급 나노소자 개발 등 4개 과제가 먼저 사업을 완료하고 졸업한다. 이들 4개 사업단의 기술이전 성과만 123건이었고 직접 경제효과가 약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단장이 사업 추진을 책임지는 단장 중심제도, 연구개발에 그치지 않고 사업화 성과를 만들기 위해 전담 연구성과지원센터를 두고 정부가 밀착 지원ㆍ관리하는 체계 등은 기존 연구개발 과제들과 확연히 다른 점이었다. 이를 통해 1999년만 해도 세계 최고 수준의 30%에 그쳤던 기술력이 95%까지 향상되는 성과를 얻었다는 게 교과부의 평가다.
교과부는 이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형태의 대형 R&D 지원사업인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1세기 프론티어 사업과 같이 사업단장이 운영ㆍ관리하는 사업단 방식을 유지하되, 사업화보다는 기초ㆍ원천연구에 집중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융합시대에 걸맞게 BT와 IT, NT를 결합하는 융합연구 전략을 수립, 9년간 총 1조5000억~2조원의 예산을 투자함으로써 세계 선두를 쫓아가는 게 아니라 세계를 앞서가는 R&D를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
(1) 프론티어 10년, 원천기술이 경쟁력이다
나노, 환경,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목표 하에 지난 1999년말 본격 출범한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이 10년을 맞아 내년 4개 사업과제가 종료된다. 프론티어 사업의 의의와 성과, 과제 등을 5회에 걸쳐 짚어본다.
"수출은 있지만 기술수출은 없다."
세계시장에 `물건'은 내다 팔지만 물건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천기술'은 선진국에 사오는 만성 기술무역 적자국, 코리아.
올해 세계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10위권 도약이 확실시되지만 기술무역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은 아직 낮다. 우리나라의 기술수출액은 2007년 기준 22억달러가 채 안돼 같은 해 기술수입액 51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술무역 규모 27억달러 중 수입이 24억9300만달러로 99.3%를 차지했던 1999년에 비해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이지만 OECD 국가 중 멕시코, 스페인에 이어 기술무역 적자규모 3위라는 초라한 성적이 우리 현실이다.
기술무역에서 돈을 버는 나라는 당연히 과학기술 R&D에 대규모 투자를 해 두터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곳들이다. 기술수출로만 연간 400억달러의 흑자를 얻는 미국을 비롯해, 기술수입보다 수출이 3배가 넘는 일본 등 기술무역 흑자국가들은 일반 수출시장에서도 탄탄한 원천기술 기반으로 세계경제를 호령하고 있다.
산업과 경제, 기술이 `빛의 속도'로 변화ㆍ발전하면서 융합하는 시대에 `과학기술'은 변화의 핵심엔진이다. 기술 개발이 사업화로 연결되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면서 R&D 성과는 그 자체가 사업경쟁력이자 수입원이 되는 시대가 됐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은 과학과 기술이 바로 사업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앞서서 내다보고 연간 8000여명의 연구자를 원천기술 연구에 결집시킨 대형 국가주도 R&D 지원사업이다. 특히 논문 발표와 특허 출원ㆍ등록에 만족했던 기존 과학기술 연구지원 사업과 달리, 연구개발로 확보한 원천기술을 사업화 성과로 바로 연계시키겠다는 차별화 된 접근법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IMF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1999년부터 사업이 시작돼 미래 국가성장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전략기술분야에서 총 16개 사업단이 순차적으로 꾸려졌다. 나노소자, 자원재활용, 유전체, 단백질, 뇌, 수소에너지, 이산화탄소 처리 등 생명기술(BT),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 분야의 핵심 연구과제들이 선정돼 사업단별로 수백명의 연구진들이 공동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민간투자를 포함해 총 1조4000억원이 전체 사업에 투자됐고 연구진들은 10년이라는 장기간 동안 안정적인 예산지원을 받으면서 기술력을 쌓았다. 이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 SCI급 논문수 6176건, 특허출원 4251건, 특허등록 1680건의 탄탄한 성과로 이어졌다. 기술성과를 기업 등에 이전하고 받는 기술료 규모도 2007년 기준 305억원에 달했다.
프론티어 사업을 통해 기대되는 경제효과도 어마어마하다. 기술이전을 통한 경제효과 5조원에 향후 이전예상기술의 경제효과 25조원 등 직접 경제효과만 30조7000억원에 달하고 생산유발(85조8000억원), 고용유발(49만명) 등 간접경제효과는 몇 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순차적으로 시작돼 내년에 △인간유전체 기능연구 △자원재활용 기술개발 △자생식물 이용 기술개발 △테라급 나노소자 개발 등 4개 과제가 먼저 사업을 완료하고 졸업한다. 이들 4개 사업단의 기술이전 성과만 123건이었고 직접 경제효과가 약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단장이 사업 추진을 책임지는 단장 중심제도, 연구개발에 그치지 않고 사업화 성과를 만들기 위해 전담 연구성과지원센터를 두고 정부가 밀착 지원ㆍ관리하는 체계 등은 기존 연구개발 과제들과 확연히 다른 점이었다. 이를 통해 1999년만 해도 세계 최고 수준의 30%에 그쳤던 기술력이 95%까지 향상되는 성과를 얻었다는 게 교과부의 평가다.
교과부는 이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형태의 대형 R&D 지원사업인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1세기 프론티어 사업과 같이 사업단장이 운영ㆍ관리하는 사업단 방식을 유지하되, 사업화보다는 기초ㆍ원천연구에 집중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융합시대에 걸맞게 BT와 IT, NT를 결합하는 융합연구 전략을 수립, 9년간 총 1조5000억~2조원의 예산을 투자함으로써 세계 선두를 쫓아가는 게 아니라 세계를 앞서가는 R&D를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