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시화에만 공장매각 수십군데… 군소기업 '붕괴 쓰나미' 시작
국내 전통 제조산업 중 하나인 인쇄회로기판(PCB)업계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극심한 경기 불황을 겪은 PCB산업은 신년 들어 더욱 악화된 경영 환경을 맞이하며,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매출 50억∼100억원 수준의 중소 PCB 제조기업들은 이미 법정관리에 돌입한 기업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고, 서둘러 공장매각을 추진중인 기업도 반월시화에만 수십군데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협력사를 대상으로 판가 인하 조치가 이뤄진 가운데 최근 LG전자도 5~15% 내외의 판가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PCB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LG전자의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약 10%수준의 판가인하를 요청해와 협의 중에 있다"며 "예전에는 판가인하를 단행해도 적어도 협력업체가 손해를 보지 않는 수준의 암묵적인 룰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 룰이 깨져버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경기가 불황인 시점에서 협력사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혈안이 될 수밖에 없어 세트기업들의 시장 논리만이 먹혀들고 있다"고 말했다.
반월에 위치한 다른 협력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기업은 LG전자로부터 최근 약5% 수준의 판가인하 공문을 받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LG전자의 월별 사업계획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재 판가인하 조치의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 PCB업계는 그야말로 반 이상의 기업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PCB산업의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공정, 케미컬, 설비 기업들 또한 줄줄이 사업장을 폐쇄하거나 부도 위기에 내몰리는 상황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칭장비 제조회사인 S사를 비롯 비교적 이름 있는 전통 설비, 공정 아웃소싱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 위기에 처했고, 광주에 위치한 PCB소재 기업 B사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PCB공정 아웃소싱 기업들은 설비와 공장을 매각하기 위해 PCB기업들에게 헐값에 설비라인을 내놓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한 PCB업계 관계자는 "공장 매물이 최근 시장에 많이 나왔지만, 팔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규모가 있는 PCB기업에게 공장 매각을 협의하는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자 PCB기업들의 경영 전략도 급변하고 있다. 매출처 다변화를 내세우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던 PCB기업들은 이제 `매출 채권 관리'를 경영 기조로 도입하고 있다. 이는 부도에 내몰리는 기업이 급증하면서 소위 현금거래가 가능한 기업만을 선별해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경영기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시장에서도 현금 유동성이 악화된 기업들의 리스트가 공개되는가 하면, 투자 유의 기업까지 선정, 공개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LG전자 협력사 중 한곳은 지난해 연말 부도설로 곤욕을 치뤘다. 원인은 최대주주가 일본기업에서 한국의 모 캐피탈 기업으로 변경되면서 부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PCB기업 중 반은 도산 위기에 처해 있으며, 아이러니하게 삼성과 LG와 직거래를 하지 않는 기업들은 오히려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경쟁체제가 급증하면서 적자를 보더라도 이들 대형 세트업체와 거래를 유지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통 제조산업 중 하나인 인쇄회로기판(PCB)업계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극심한 경기 불황을 겪은 PCB산업은 신년 들어 더욱 악화된 경영 환경을 맞이하며,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매출 50억∼100억원 수준의 중소 PCB 제조기업들은 이미 법정관리에 돌입한 기업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고, 서둘러 공장매각을 추진중인 기업도 반월시화에만 수십군데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협력사를 대상으로 판가 인하 조치가 이뤄진 가운데 최근 LG전자도 5~15% 내외의 판가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PCB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LG전자의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약 10%수준의 판가인하를 요청해와 협의 중에 있다"며 "예전에는 판가인하를 단행해도 적어도 협력업체가 손해를 보지 않는 수준의 암묵적인 룰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 룰이 깨져버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경기가 불황인 시점에서 협력사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혈안이 될 수밖에 없어 세트기업들의 시장 논리만이 먹혀들고 있다"고 말했다.
반월에 위치한 다른 협력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기업은 LG전자로부터 최근 약5% 수준의 판가인하 공문을 받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LG전자의 월별 사업계획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재 판가인하 조치의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 PCB업계는 그야말로 반 이상의 기업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PCB산업의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공정, 케미컬, 설비 기업들 또한 줄줄이 사업장을 폐쇄하거나 부도 위기에 내몰리는 상황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칭장비 제조회사인 S사를 비롯 비교적 이름 있는 전통 설비, 공정 아웃소싱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 위기에 처했고, 광주에 위치한 PCB소재 기업 B사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PCB공정 아웃소싱 기업들은 설비와 공장을 매각하기 위해 PCB기업들에게 헐값에 설비라인을 내놓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한 PCB업계 관계자는 "공장 매물이 최근 시장에 많이 나왔지만, 팔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규모가 있는 PCB기업에게 공장 매각을 협의하는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자 PCB기업들의 경영 전략도 급변하고 있다. 매출처 다변화를 내세우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던 PCB기업들은 이제 `매출 채권 관리'를 경영 기조로 도입하고 있다. 이는 부도에 내몰리는 기업이 급증하면서 소위 현금거래가 가능한 기업만을 선별해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경영기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시장에서도 현금 유동성이 악화된 기업들의 리스트가 공개되는가 하면, 투자 유의 기업까지 선정, 공개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LG전자 협력사 중 한곳은 지난해 연말 부도설로 곤욕을 치뤘다. 원인은 최대주주가 일본기업에서 한국의 모 캐피탈 기업으로 변경되면서 부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PCB기업 중 반은 도산 위기에 처해 있으며, 아이러니하게 삼성과 LG와 직거래를 하지 않는 기업들은 오히려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경쟁체제가 급증하면서 적자를 보더라도 이들 대형 세트업체와 거래를 유지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