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지, 이제야 돌아왔구나"… 근데 이 낯설음이란
디자인ㆍ게임성 역대최고… 예전 스피드감 되살려
웨어호그 모드ㆍ너무 짧은로딩 등 '과유불급'인듯
1991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소닉 더 헤지혹'은 세가라는 게임제작사의 중흥에 큰 공을 세웠을 뿐 아니라, 비디오 게임의 기획과 개발 방법론에까지 많은 영향을 준 명작이다. 빠른 화면 이동과 그에 맞게 잘 짜인 스테이지 구성, 구조물 배치 등은 세밀한 조작 위주로 만들어져 있던 `슈퍼마리오 시리즈'로 대표되는 이전까지의 액션게임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차별점을 보여줬다.
이후 `소닉 시리즈'는 세가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되었으며, 특히 북미지역에서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어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하지만 소닉 시리즈가 언제나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것은 아니다. 지나친 속편 제작 때문에 1990년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그 참신성이 많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3D 환경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게임성 자체도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소닉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르지만 계산된 이동인데, 3D 환경에서 이러한 계산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기의 성능과 함께 더욱 정밀한 디자인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 2D 게임에 비해 오히려 떨어지는 속도감을 보였을 뿐 아니라, 특정 상황의 시점 관련 문제도 빈번했다.
물론 처음 3D로 만들어졌던 드림캐스트용 `소닉 어드벤처'에서 시점이 뒤집어지며 고래에게 쫓기게 되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많은 소닉 팬들이 기억하는 명장면이지만, 예전의 소닉을 원하는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웠다.
때문에 이번에 발매된 소닉 시리즈의 신작 `소닉 언리쉬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이전 소닉이 가지고 있는 감을 얼마나 잘 살려냈느냐다. 다행히도 소닉 언리쉬드의 과거를 계승하는 스테이지 디자인이나 게임성은 역대 최고급이라고 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
이전까지의 시리즈들과는 달리 확실한 스피드감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서커스에 가까운 수준으로 만들어진 점프대 등의 구성도 훌륭하다. 이를 위해 3D의 강점 중 하나인 다양한 시점 변환 등은 어느 정도 희생된 감이 있지만, 소닉이라는 게임의 근본적인 성격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에서 타협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비록 직접적인 시점 변환은 아니지만 보는 느낌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향에서의 시점 변환이나 3D적 연출이 시의 적절하게 들어가, 3D 시절로 넘어오면서 갈팡질팡하던 소닉이 이제 드디어 고전적 장점과 현대적 가능성을 확실히 결합시켰다는 느낌이다. 적어도 이 부분까지는 지금껏 소닉 시리즈가 보여줬던 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난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제작진의 욕심이 조금은 과했던 탓일까. 이 정도만으로도 훌륭했을 이 게임은, 새로 추가된 웨어호그 모드 때문에 오히려 어중간한 게임이 돼 버렸다는 생각이다. 게임 스토리 상 소닉은 밤이 되면 웨어호그라는 별도의 종족으로 변하게 되며, 이 때의 게임은 일반 액션 게임과 같이 진행된다.
문제는 이 모드의 구성이나 방식이 앞 스테이지까지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스피디한 진행은 온데 간데 없이, 일반적인 3D 액션 게임 스타일로 진행된다. 이것도 모자라 중간에는 퍼즐 적 요소까지 들어있어 낯선 느낌이 더욱 강해진다. 플레이 스타일을 다양화함으로써 좀 더 다양한 재미를 주려 한 제작진의 의도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왠지 과유불급이라는 느낌이 든다.
따라서 이 게임은 섣불리 추천하기도, 그렇다고 추천하지 않기도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까지의 소닉 시리즈와 비교해 볼 때 중간의 웨어호그 모드가 너무 낯설고, 붕 떠 있어 중간에 게임의 흥미가 확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전반부 스테이지의 구성은 이제까지 3D로 발매되었던 소닉 시리즈 중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다. 게임적인 재미와 완성도 모두를 보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예전부터 시리즈를 아꼈던 소닉 팬들이라면 "옳지, 이제야 돌아왔구나" 하면서 무릎을 칠 만하게 만들어져 있다.
결론적으로 완벽히 훌륭한 소닉의 신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분명히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전작의 큰 문제점 중 하나였던 로딩이 대단히 단축되었다. 특히 스테이지를 새로 시작할 때의 로딩은 너무 짧다. 여전히 과거의 소닉이 가지고 있던 포스를 계승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의욕적으로 집어넣은 웨어호그 모드는 그야말로 넣지 않으니 만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3D로 만들어졌던 소닉 시리즈가 원성을 샀던 큰 이유 중 하나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임을 생각할 때 제작진은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디자인ㆍ게임성 역대최고… 예전 스피드감 되살려
웨어호그 모드ㆍ너무 짧은로딩 등 '과유불급'인듯
1991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소닉 더 헤지혹'은 세가라는 게임제작사의 중흥에 큰 공을 세웠을 뿐 아니라, 비디오 게임의 기획과 개발 방법론에까지 많은 영향을 준 명작이다. 빠른 화면 이동과 그에 맞게 잘 짜인 스테이지 구성, 구조물 배치 등은 세밀한 조작 위주로 만들어져 있던 `슈퍼마리오 시리즈'로 대표되는 이전까지의 액션게임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차별점을 보여줬다.
이후 `소닉 시리즈'는 세가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되었으며, 특히 북미지역에서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어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하지만 소닉 시리즈가 언제나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것은 아니다. 지나친 속편 제작 때문에 1990년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그 참신성이 많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3D 환경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게임성 자체도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소닉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르지만 계산된 이동인데, 3D 환경에서 이러한 계산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기의 성능과 함께 더욱 정밀한 디자인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 2D 게임에 비해 오히려 떨어지는 속도감을 보였을 뿐 아니라, 특정 상황의 시점 관련 문제도 빈번했다.
물론 처음 3D로 만들어졌던 드림캐스트용 `소닉 어드벤처'에서 시점이 뒤집어지며 고래에게 쫓기게 되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많은 소닉 팬들이 기억하는 명장면이지만, 예전의 소닉을 원하는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웠다.
때문에 이번에 발매된 소닉 시리즈의 신작 `소닉 언리쉬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이전 소닉이 가지고 있는 감을 얼마나 잘 살려냈느냐다. 다행히도 소닉 언리쉬드의 과거를 계승하는 스테이지 디자인이나 게임성은 역대 최고급이라고 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
이전까지의 시리즈들과는 달리 확실한 스피드감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서커스에 가까운 수준으로 만들어진 점프대 등의 구성도 훌륭하다. 이를 위해 3D의 강점 중 하나인 다양한 시점 변환 등은 어느 정도 희생된 감이 있지만, 소닉이라는 게임의 근본적인 성격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에서 타협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비록 직접적인 시점 변환은 아니지만 보는 느낌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향에서의 시점 변환이나 3D적 연출이 시의 적절하게 들어가, 3D 시절로 넘어오면서 갈팡질팡하던 소닉이 이제 드디어 고전적 장점과 현대적 가능성을 확실히 결합시켰다는 느낌이다. 적어도 이 부분까지는 지금껏 소닉 시리즈가 보여줬던 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난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제작진의 욕심이 조금은 과했던 탓일까. 이 정도만으로도 훌륭했을 이 게임은, 새로 추가된 웨어호그 모드 때문에 오히려 어중간한 게임이 돼 버렸다는 생각이다. 게임 스토리 상 소닉은 밤이 되면 웨어호그라는 별도의 종족으로 변하게 되며, 이 때의 게임은 일반 액션 게임과 같이 진행된다.
문제는 이 모드의 구성이나 방식이 앞 스테이지까지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스피디한 진행은 온데 간데 없이, 일반적인 3D 액션 게임 스타일로 진행된다. 이것도 모자라 중간에는 퍼즐 적 요소까지 들어있어 낯선 느낌이 더욱 강해진다. 플레이 스타일을 다양화함으로써 좀 더 다양한 재미를 주려 한 제작진의 의도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왠지 과유불급이라는 느낌이 든다.
따라서 이 게임은 섣불리 추천하기도, 그렇다고 추천하지 않기도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까지의 소닉 시리즈와 비교해 볼 때 중간의 웨어호그 모드가 너무 낯설고, 붕 떠 있어 중간에 게임의 흥미가 확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전반부 스테이지의 구성은 이제까지 3D로 발매되었던 소닉 시리즈 중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다. 게임적인 재미와 완성도 모두를 보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예전부터 시리즈를 아꼈던 소닉 팬들이라면 "옳지, 이제야 돌아왔구나" 하면서 무릎을 칠 만하게 만들어져 있다.
결론적으로 완벽히 훌륭한 소닉의 신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분명히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전작의 큰 문제점 중 하나였던 로딩이 대단히 단축되었다. 특히 스테이지를 새로 시작할 때의 로딩은 너무 짧다. 여전히 과거의 소닉이 가지고 있던 포스를 계승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의욕적으로 집어넣은 웨어호그 모드는 그야말로 넣지 않으니 만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3D로 만들어졌던 소닉 시리즈가 원성을 샀던 큰 이유 중 하나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임을 생각할 때 제작진은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