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ㆍ단말ㆍ지분 '개방형 모델' 채택
콘텐츠 수급취약점 극복…비용도 절감
PCㆍ내비ㆍPMP 단말기 다양화로 승부
2부-시청자 감동, 차별화가 필요하다
③ 오픈IPTV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 않아도 IPTV 사업을 할 수 있을까. 그 답은 오픈IPTV가 갖고 있다.
자체적으로 망을 보유하지 않으면서도 IPTV를 준비하고 있는 오픈IPTV의 움직임에 정책 당국과 관련 업계가 거는 기대와 관심이 높다. 오픈IPTV는 인터넷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셋톱박스 제조사 셀런이 IPTV 제공 사업을 위해 지난 3월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오픈IPTV는 그동안 IPTV 서비스 제공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이들의 도전은 처음엔 무모하고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으나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과 시행령의 망 동등접근 규정, IPTV 설비 고시 등은 오픈IPTV의 노력의 산물이다.
오픈IPTV의 시장 진입을 위한 법제도 기반은 이제 어느 정도 갖추어진 셈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들이 기술적으로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지, 그리고 기존 통신사업자들과 어떻게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여 시장에 안착할 것인지에 있다.
◇시범 서비스 통해 자신감=오픈IPTV의 서비스 형태와 성공 가능성은 2006년 말 진행됐던 IPTV 시범 서비스에서 대략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오픈IPTV의 대주주중 하나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당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망을 갖지 않고도 IPTV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6년 11월27일부터 12월31일까지 약 한달간 서울 역삼동 80가구와 의왕시 내손동 20가구 등 총 100가구를 대상으로 IPTV 시범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음은 시범 서비스에서 △HD급 지상파 방송 △영화ㆍ스포츠ㆍ애니메이션ㆍ음악 등 VOD △방송 연동형 쇼핑ㆍ광고 △동네 상점 영상 및 길 찾기와 같은 지역 정보 등 자체적으로 보유한 풍부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시범 서비스 결과 다음은 인터넷 포털이라는 플랫폼을 운영해본 경험과 노하우를 IPTV와 연계한다면 망을 보유한 IPTV 사업자와 차별화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물론, 다음이 IPTV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통신사업자의 망 개방과 합리적인 망 이용대가 산정이 전제돼야 했다. 다음이 한국인터넷기업협회를 통해 그동안 제도화 과정에서 망동등접근 규정에 주력했던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다음은 IPTV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 3월 17일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셀런과 공동으로 오픈IPTV를 설립했다. 설립 자본금은 10억원으로 다음과 셀런이 반반씩 부담했다. 다음이 셀런과 손을 잡은 것은 방송 기술 분야에서 셀런의 축적된 경험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셀런은 방송시스템 구축과 셋톱박스 개발과 유통을 맡고 다음은 IPTV 방송 및 양방향 서비스 개발, 운영을 맡아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셀런은 최근 40억원의 증자에 참여해 오픈IPTV의 지분 9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다음도 내년 중으로 추가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플랫폼ㆍ단말ㆍ지분도 `오픈'=오픈IPTV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시범 서비스 결과 및 시장 분석, 셀런과의 공동 개발 등을 통해 지금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해 왔다. 그 결과는 `플랫폼ㆍ단말ㆍ지분의 오픈'이라고 할 수 있다. 플랫폼뿐 아니라 단말기까지 모두 개방한다는 것이다.
오픈IPTV는 플랫폼을 개방해 콘텐츠 사업자가 편성, 운영, 비즈니스 모델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보장할 계획이다. 또 콘텐츠 사업자가 오픈IPTV의 지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오픈IPTV는 "콘텐츠 사업자가 유료 혹은 무료 형식으로 들어와서 판매(인증, 과금), 서비스, 광고 등을 능동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오픈 플랫폼 모델은 플랫폼 사업자에게 종속될 것을 우려하는 지상파 방송사 및 기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게 매력적인 방식이다. 오픈IPTV는 이같은 개방형 모델을 채택함으로써 거대 통신사 대비 콘텐츠 수급의 취약점을 극복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오픈IPTV는 다음의 TV팟, 카페, 블로그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재가공해 시청자의 니즈에 맞는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테면 가수 `비'와 관련된 콘텐츠만을 모아 `가수 비 전용 채널'을 운영할 수 있으며 힙합 댄스 전용 채널을 개설할 수도 있다. 오픈IPTV는 "다음의 TV팟 서비스를 통해 하루 평균 1만2000건의 영상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으며 네티즌들이 제작한 UCC 동영상의 화질과 내용의 품질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IPTV 서비스업체가 셋톱박스를 통한 가정 시장만 공략한다면 오픈IPTV는 PC, 내비게이션, PMP 등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IPTV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픈IPTV의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통신사업자들의 폐쇄형(Walled Garden) 모델과 차별화된다. 오픈 플랫폼 모델은 백화점이 공간만 제공하고 실제로는 각 브랜드가 입점료를 내고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버는 형태와 유사하다.
오픈IPTV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업자들은 주로 광고를 기반으로 수익을 얻게 된다. 오픈IPTV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보유한 다양한 광고 기법을 활용해 콘텐츠 사업자들의 수익을 보장할 계획이다.
오픈IPTV는 기존 거대 통신사업자에 비해 유통과 마케팅 측면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우선, 마케팅의 약점은 다음이라는 포털을 이용한 온라인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유통은 셀런의 계열 회사인 삼보컴퓨터의 유통망을 활용한다면 주요 대도시에서는 거대 통신사업자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기획취재팀] 팀장 =최경섭기자 kschoi@
한민옥기자 mohan@
강희종기자 mindle@
콘텐츠 수급취약점 극복…비용도 절감
PCㆍ내비ㆍPMP 단말기 다양화로 승부
2부-시청자 감동, 차별화가 필요하다
③ 오픈IPTV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 않아도 IPTV 사업을 할 수 있을까. 그 답은 오픈IPTV가 갖고 있다.
자체적으로 망을 보유하지 않으면서도 IPTV를 준비하고 있는 오픈IPTV의 움직임에 정책 당국과 관련 업계가 거는 기대와 관심이 높다. 오픈IPTV는 인터넷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셋톱박스 제조사 셀런이 IPTV 제공 사업을 위해 지난 3월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오픈IPTV는 그동안 IPTV 서비스 제공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이들의 도전은 처음엔 무모하고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으나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과 시행령의 망 동등접근 규정, IPTV 설비 고시 등은 오픈IPTV의 노력의 산물이다.
오픈IPTV의 시장 진입을 위한 법제도 기반은 이제 어느 정도 갖추어진 셈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들이 기술적으로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지, 그리고 기존 통신사업자들과 어떻게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여 시장에 안착할 것인지에 있다.
◇시범 서비스 통해 자신감=오픈IPTV의 서비스 형태와 성공 가능성은 2006년 말 진행됐던 IPTV 시범 서비스에서 대략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오픈IPTV의 대주주중 하나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당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망을 갖지 않고도 IPTV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6년 11월27일부터 12월31일까지 약 한달간 서울 역삼동 80가구와 의왕시 내손동 20가구 등 총 100가구를 대상으로 IPTV 시범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음은 시범 서비스에서 △HD급 지상파 방송 △영화ㆍ스포츠ㆍ애니메이션ㆍ음악 등 VOD △방송 연동형 쇼핑ㆍ광고 △동네 상점 영상 및 길 찾기와 같은 지역 정보 등 자체적으로 보유한 풍부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시범 서비스 결과 다음은 인터넷 포털이라는 플랫폼을 운영해본 경험과 노하우를 IPTV와 연계한다면 망을 보유한 IPTV 사업자와 차별화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물론, 다음이 IPTV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통신사업자의 망 개방과 합리적인 망 이용대가 산정이 전제돼야 했다. 다음이 한국인터넷기업협회를 통해 그동안 제도화 과정에서 망동등접근 규정에 주력했던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다음은 IPTV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 3월 17일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셀런과 공동으로 오픈IPTV를 설립했다. 설립 자본금은 10억원으로 다음과 셀런이 반반씩 부담했다. 다음이 셀런과 손을 잡은 것은 방송 기술 분야에서 셀런의 축적된 경험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셀런은 방송시스템 구축과 셋톱박스 개발과 유통을 맡고 다음은 IPTV 방송 및 양방향 서비스 개발, 운영을 맡아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셀런은 최근 40억원의 증자에 참여해 오픈IPTV의 지분 9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다음도 내년 중으로 추가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플랫폼ㆍ단말ㆍ지분도 `오픈'=오픈IPTV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시범 서비스 결과 및 시장 분석, 셀런과의 공동 개발 등을 통해 지금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해 왔다. 그 결과는 `플랫폼ㆍ단말ㆍ지분의 오픈'이라고 할 수 있다. 플랫폼뿐 아니라 단말기까지 모두 개방한다는 것이다.
오픈IPTV는 플랫폼을 개방해 콘텐츠 사업자가 편성, 운영, 비즈니스 모델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보장할 계획이다. 또 콘텐츠 사업자가 오픈IPTV의 지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오픈IPTV는 "콘텐츠 사업자가 유료 혹은 무료 형식으로 들어와서 판매(인증, 과금), 서비스, 광고 등을 능동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오픈 플랫폼 모델은 플랫폼 사업자에게 종속될 것을 우려하는 지상파 방송사 및 기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게 매력적인 방식이다. 오픈IPTV는 이같은 개방형 모델을 채택함으로써 거대 통신사 대비 콘텐츠 수급의 취약점을 극복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오픈IPTV는 다음의 TV팟, 카페, 블로그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재가공해 시청자의 니즈에 맞는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테면 가수 `비'와 관련된 콘텐츠만을 모아 `가수 비 전용 채널'을 운영할 수 있으며 힙합 댄스 전용 채널을 개설할 수도 있다. 오픈IPTV는 "다음의 TV팟 서비스를 통해 하루 평균 1만2000건의 영상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으며 네티즌들이 제작한 UCC 동영상의 화질과 내용의 품질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IPTV 서비스업체가 셋톱박스를 통한 가정 시장만 공략한다면 오픈IPTV는 PC, 내비게이션, PMP 등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IPTV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픈IPTV의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통신사업자들의 폐쇄형(Walled Garden) 모델과 차별화된다. 오픈 플랫폼 모델은 백화점이 공간만 제공하고 실제로는 각 브랜드가 입점료를 내고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버는 형태와 유사하다.
오픈IPTV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업자들은 주로 광고를 기반으로 수익을 얻게 된다. 오픈IPTV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보유한 다양한 광고 기법을 활용해 콘텐츠 사업자들의 수익을 보장할 계획이다.
오픈IPTV는 기존 거대 통신사업자에 비해 유통과 마케팅 측면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우선, 마케팅의 약점은 다음이라는 포털을 이용한 온라인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유통은 셀런의 계열 회사인 삼보컴퓨터의 유통망을 활용한다면 주요 대도시에서는 거대 통신사업자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기획취재팀] 팀장 =최경섭기자 kschoi@
한민옥기자 mohan@
강희종기자 mind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