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케이블 셋톱박스 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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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MSO, 인수합병 대비… 7월까지 검증완료후 표준화


국내 케이블TV 가입자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7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디지털케이블 셋톱박스의 호환을 추진한다. 앞으로 케이블의 겸영 규제가 완화돼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서다.

29일 케이블방송 업계에 따르면 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HCN, 큐릭스, 온미디어, GS계열 등 7개 MSO는 지난 4월부터 디지털셋톱박스 호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7월까지 검증 및 테스트를 마치고 사업자 표준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관련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업체나 디지털미디어센터(DMC)마다 다른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향후 기업간 인수합병이 발생할 경우 기존 셋톱박스는 쓸모 없게 된다"며 "셋톱박스의 호환성을 확보해 이같은 위험 요인을 해소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은 가입자가 사업자로부터 케이블 셋톱박스를 임대하는 방식이지만, 앞으로 소비자가 일반 유통시장에서 셋톱박스를 직접 구매해 사용하는 형태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어 셋톱박스의 호환성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케이블 사업자들이 호환을 추진하는 대상은 일단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에게 보급되는 셋톱박스다. 국내 디지털케이블방송은 기본적으로 미국 표준인 오픈케이블 표준을 따르는데, 이 방식은 가입자 정보를 담고 있는 케이블카드만 교체하면 사업자가 다르더라도 기존 셋톱박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오픈케이블 방식이라 하더라도 사업자마다 각기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탑재하고 있고, 채택하고 있는 수신제한시스템(CAS)도 달라 현실에서는 완벽한 호환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테면, NDS의 CAS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A사가 나그라비전의 CAS를 이용하고 있는 B사에 인수됐을 경우 A사 가입자는 B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셋톱박스를 교체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사업자가 떠 안아야 한다.

이에 따라 케이블업계는 1차로 현재의 셋톱박스가 사업자별로 호환성이 있는지를 검증한 뒤 2차로 보완 및 개선점을 찾아내 마지막으로 사업자 자체 표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티브로드의 김기범 이사는 "4월부터 한달 정도 이론적으로 호환성 여부를 검증했다"며 "7월까지 실제 환경에서도 호환이 가능한지 여부를 각기 DMC에서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블방송 업계는 셋톱박스 호환성 검증을 위해 한양대학교 박승권 교수에게 연구 용역을 맡긴 상태다. 박승권 교수는 "다른 사업자의 셋톱박스가 연결될 경우 방송국의 헤드엔드에서 이를 인식해 원격으로 포맷하고 새로운 미들웨어와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블 업계는 사업자 표준을 마련한 뒤 앞으로 출시하는 셋톱박스에는 이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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