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발생한 성화봉송 폭력 사태는 `민족주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였다.
이날 사건은 성화봉송 과정에서 티베트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친 티베트 시위대에 중국인들이 폭력을 가하면서 발생했다. 중국인들이 던진 보도 블럭과 스패너 때문에 한국인들이 부상을 입으면서 외교 문제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이날 중국 시위대는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을 연상시켰다. 오성홍기(중국 국기)를 몸에 두른 수많은 중국인 시위대가 `중국은 위대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서울 한복판에서 폭력 집단으로 변하는 것을 목도한 사람들은 섬뜩했다는 느낌을 전한다. 13억 중국인의 오만한 중화주의를 보는 듯 했다는 것이다.
중화란 말은 원래 황하 유역에 살던 몇몇 부족들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정복전쟁으로 중국 영토가 확장되면서 그 개념이 넓어졌다. 지금의 중화민족은 한족과 화교를 비롯해 조선족을 포함한 56개 소수민족 모두가 포함된다.
중국은 이런 중화주의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우리는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동북공정에만 핏대를 세우지만, 중국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하상주단대공정, 중화문명탐원공정, 서북공정 등의 궁극적 목표는 역사상 중국의 힘이 미쳤던 지역에 존재했던 모든 국가와 민족을 중화라는 개념에 포함시키는 작업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확장된 중화주의에는 중화민족 역시 지구촌 가족의 일원이라는 `세계시민 의식'은 결여돼 보인다.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 성화봉송에 폭력을 사용한 것도, 소수의 정당한 주장에 다수가 폭력을 가한 것도, 더구나 남의 나라 수도 한복판에서 그런 일을 벌였다는 것 모두가 이의 방증이라고 하면 지나친 것인가.
아이러니 한 것은 그 날 시위에 동조했던 중국인들의 조상은 먼 옛날 역사의 어느 한 순간에는 중화에 맞서 싸웠던 변방의 오랑캐(夷族)였을 것이란 점이다.
이렇게 확장된 중화주의는 디지털 공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폭력 사태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한국이 중국을 존중하지 않고 국기마저 훼손했다"며 한국을 비난했다. "수 천년 간 중국의 영향아래 있던 한국이 감히...."라는 자극적인 내용도 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비이성적인 폭력에는 반대한다"고 했지만, 자신들의 올림픽 성화봉송에 티베트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는 것에 대해 아량을 베풀 의사는 없는 듯 했다.
자기중심적 민족주의는 사실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 네티즌들 역시 한민족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면 언제든지 앞뒤 안 가리는 민족주의자로 변신(?)할 준비가 돼있다.
중화민족이든 한민족이든 중요하지 않은 민족이 어디 있겠는가. 중국과 한국은 역사가 보여주듯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서로를 발전시켜 온 지구촌의 일원이자,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중국과 한국의 네티즌들만이라도 오프라인의 편협한 민족주의를 온라인에서 해방시키자.
이날 사건은 성화봉송 과정에서 티베트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친 티베트 시위대에 중국인들이 폭력을 가하면서 발생했다. 중국인들이 던진 보도 블럭과 스패너 때문에 한국인들이 부상을 입으면서 외교 문제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이날 중국 시위대는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을 연상시켰다. 오성홍기(중국 국기)를 몸에 두른 수많은 중국인 시위대가 `중국은 위대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서울 한복판에서 폭력 집단으로 변하는 것을 목도한 사람들은 섬뜩했다는 느낌을 전한다. 13억 중국인의 오만한 중화주의를 보는 듯 했다는 것이다.
중화란 말은 원래 황하 유역에 살던 몇몇 부족들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정복전쟁으로 중국 영토가 확장되면서 그 개념이 넓어졌다. 지금의 중화민족은 한족과 화교를 비롯해 조선족을 포함한 56개 소수민족 모두가 포함된다.
중국은 이런 중화주의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우리는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동북공정에만 핏대를 세우지만, 중국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하상주단대공정, 중화문명탐원공정, 서북공정 등의 궁극적 목표는 역사상 중국의 힘이 미쳤던 지역에 존재했던 모든 국가와 민족을 중화라는 개념에 포함시키는 작업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확장된 중화주의에는 중화민족 역시 지구촌 가족의 일원이라는 `세계시민 의식'은 결여돼 보인다.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 성화봉송에 폭력을 사용한 것도, 소수의 정당한 주장에 다수가 폭력을 가한 것도, 더구나 남의 나라 수도 한복판에서 그런 일을 벌였다는 것 모두가 이의 방증이라고 하면 지나친 것인가.
아이러니 한 것은 그 날 시위에 동조했던 중국인들의 조상은 먼 옛날 역사의 어느 한 순간에는 중화에 맞서 싸웠던 변방의 오랑캐(夷族)였을 것이란 점이다.
이렇게 확장된 중화주의는 디지털 공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폭력 사태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한국이 중국을 존중하지 않고 국기마저 훼손했다"며 한국을 비난했다. "수 천년 간 중국의 영향아래 있던 한국이 감히...."라는 자극적인 내용도 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비이성적인 폭력에는 반대한다"고 했지만, 자신들의 올림픽 성화봉송에 티베트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는 것에 대해 아량을 베풀 의사는 없는 듯 했다.
자기중심적 민족주의는 사실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 네티즌들 역시 한민족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면 언제든지 앞뒤 안 가리는 민족주의자로 변신(?)할 준비가 돼있다.
중화민족이든 한민족이든 중요하지 않은 민족이 어디 있겠는가. 중국과 한국은 역사가 보여주듯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서로를 발전시켜 온 지구촌의 일원이자,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중국과 한국의 네티즌들만이라도 오프라인의 편협한 민족주의를 온라인에서 해방시키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