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시장 '정체'ㆍ 선후발 업체 '견제'
"2년 내 아태 1위" 호언 불구
영업ㆍ기술조직 아직 못 갖춰
오라클이 제품주기관리(PLM) 제품 전략을 발표하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그러나 대기업 PLM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선발 업체의 견제와 신규 대형 업체의 진출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한국오라클이 14일 국내 중견기업과 대기업 PLM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발표했다. 사이먼 파맷 오라클 아태지역 PLM사업 본부장은 "아태지역 PLM 시장은 제품정보 중심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전사적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팟의 성공 사례는 기업 내부의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공급망 안에서 여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나올 수 있었다"며 "오라클 PLM은 기존 공급망관리(SCM), 전사자원관리(ERP) 등과 연결해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지원하고 라이프 사이클 단계마다 매출, 수익성, 비용 측면에서 정량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국오라클은 하이테크 산업과 자동차 공급망 업체, 소비재 산업 등을 중점 공략할 예정이다. 이미 소비재 산업 쪽은 3~4개 기업들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먼 파맷 본부장은 "애자일 인수후 PLM 솔루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24개월 안에 아태지역 PLM 시장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오라클의 이와 같은 전략이 한국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미 국내 대기업 PLM 시장은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성장이 정체된 상태고, PTC, 다쏘, 지멘스 등 경쟁업체들은 그 대안으로 중소중견기업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기존의 ERP 사용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기업을 확보한다는 구상이지만 지난해 5월 애자일 인수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신규 레퍼런스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는 드러난 것이 없다. 특히 기업 프로세스 체계가 상대적으로 미숙한 중견중소기업들은 PLM 도입이 곧 전사적 변화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기존 선발업체들도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PLM을 ERP, SCM 등과 연계해 차별화한다는 전략에는 SAP라는 강력한 상대가 버티고 있다.오라클은 개방형 표준을 강조하며 다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한 기업들도 자사 PLM을 도입해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국내 ERP 시장의 강자 SAP가 이미 비슷한 전략으로 PLM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두 거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커스터마이징이 많은 국내 PLM 시장의 특성도 오라클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PLM 솔루션은 그 특성상 해당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이에 맞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 작업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오라클은 프리세일즈 조직에 대한 교육을 일부 진행했을 뿐 영업 및 기술지원 조직 구성을 끝내지 못했다. 솔루션을 유통할 협력사도 현재까지 1곳을 확정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국내 PLM 시장 규모는 지난해 라이선스 기준 30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한국오라클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섬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지 주목된다.
박상훈 기자 nanugi@
"2년 내 아태 1위" 호언 불구
영업ㆍ기술조직 아직 못 갖춰
오라클이 제품주기관리(PLM) 제품 전략을 발표하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그러나 대기업 PLM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선발 업체의 견제와 신규 대형 업체의 진출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한국오라클이 14일 국내 중견기업과 대기업 PLM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발표했다. 사이먼 파맷 오라클 아태지역 PLM사업 본부장은 "아태지역 PLM 시장은 제품정보 중심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전사적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팟의 성공 사례는 기업 내부의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공급망 안에서 여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나올 수 있었다"며 "오라클 PLM은 기존 공급망관리(SCM), 전사자원관리(ERP) 등과 연결해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지원하고 라이프 사이클 단계마다 매출, 수익성, 비용 측면에서 정량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국오라클은 하이테크 산업과 자동차 공급망 업체, 소비재 산업 등을 중점 공략할 예정이다. 이미 소비재 산업 쪽은 3~4개 기업들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먼 파맷 본부장은 "애자일 인수후 PLM 솔루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24개월 안에 아태지역 PLM 시장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오라클의 이와 같은 전략이 한국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미 국내 대기업 PLM 시장은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성장이 정체된 상태고, PTC, 다쏘, 지멘스 등 경쟁업체들은 그 대안으로 중소중견기업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기존의 ERP 사용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기업을 확보한다는 구상이지만 지난해 5월 애자일 인수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신규 레퍼런스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는 드러난 것이 없다. 특히 기업 프로세스 체계가 상대적으로 미숙한 중견중소기업들은 PLM 도입이 곧 전사적 변화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기존 선발업체들도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PLM을 ERP, SCM 등과 연계해 차별화한다는 전략에는 SAP라는 강력한 상대가 버티고 있다.오라클은 개방형 표준을 강조하며 다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한 기업들도 자사 PLM을 도입해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국내 ERP 시장의 강자 SAP가 이미 비슷한 전략으로 PLM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두 거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커스터마이징이 많은 국내 PLM 시장의 특성도 오라클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PLM 솔루션은 그 특성상 해당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이에 맞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 작업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오라클은 프리세일즈 조직에 대한 교육을 일부 진행했을 뿐 영업 및 기술지원 조직 구성을 끝내지 못했다. 솔루션을 유통할 협력사도 현재까지 1곳을 확정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국내 PLM 시장 규모는 지난해 라이선스 기준 30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한국오라클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섬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지 주목된다.
박상훈 기자 nanug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