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성 민 엠텍비젼 사장
좋은 기술 만들어 놓고 수출 못하는 형국
반도체산업분야 갈수록 정부의 역할 커져
국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메모리를 벗어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시스템IC로 대변되는 우리의 비 메모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은 초라하다. 이에 따라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가기 위해선 비메모리 분야, 특히 반도체 설계 전문산업인 팹리스(Fabless) 반도체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계 팹리스 반도체 시장규모는 급성장해 2000년 15조원 규모에서 2006년 45조원으로 3배 증가했다. 중견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인 국내 팹리스 산업은 지난 10년간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최근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국내 팹리스 업체 가운데 매출 기준으로 세계 팹리스 업계 톱 30안에 드는 기업이 단 한 군데도 없는 게 현실이다. 연간 매출 2000억원을 넘기는 기업도 없다.
반도체 분야 가운데 가장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는 팹리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관련 산업계 주요 CEO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릴레이 인터뷰 형식으로 게재한다.<편집자주>
"팹리스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가 먼저 파운드리 산업 육성 10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대표적인 국내 팹리스 반도체 업체인 엠텍비젼의 이성민 사장은 "국내에서 제품을 양산하고 싶어도 빈약한 파운드리(위탁생산) 기반 때문에 할 수 없다는 것이 억울하고 분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반도체 산업에서 갈수록 정부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인 지원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파운드리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파운드리와 팹리스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국내 팹리스 산업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방안으로 동부하이텍과 하이닉스를 결합하는 아이디어와 신공장 설립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 타파를 제시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 등 이웃 국가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라"며 "3년전 소규모였던 중국 팹리스 기업들이 중국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스닥에 상장하고, 글로벌 팹리스 기업들을 인수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정부가 산학연관 유기적 공조체제를 통해 자기네 DMB 표준인 원세그(OneSeg)를 브라질에 수출해 관련 반도체 산업에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T-DMB라는 좋은 기술을 만들어놓고도 정부와 산업계간 연결고리가 끊어져 있어 국내 산업기반 육성은 물론 해외수출도 못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가 산업을 키우는 구심점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그동안 대기업에 구심점 역할을 맡긴 것도 아니었다"며 "대만 정부처럼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파운드리와 팹리스를 결합한 미디어텍 같은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그동안 OECD, WTO체제 하에서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이 불가하다는 목소리만 높였는데, 일본 정부는 이런 것을 모르고 기업에 지원하겠는가"라며 "정부가 `운영의 묘'를 살려 될성부른 기업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스타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팹리스 업체 가운데 엠텍비젼이 지난해 1692억원 매출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 현주소"라며 "몇년 내 3000억원 고지를 돌파하는 것이 목표인데, 지금 그 시험무대 한 가운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팹리스 업계에 명함을 내밀기 위해선 매출 1조원을 넘어야 하는데, 현재 국내 팹리스 환경으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규모의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 개인적으로도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프라다"라고 말했다.
좋은 기술 만들어 놓고 수출 못하는 형국
반도체산업분야 갈수록 정부의 역할 커져
국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메모리를 벗어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시스템IC로 대변되는 우리의 비 메모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은 초라하다. 이에 따라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가기 위해선 비메모리 분야, 특히 반도체 설계 전문산업인 팹리스(Fabless) 반도체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계 팹리스 반도체 시장규모는 급성장해 2000년 15조원 규모에서 2006년 45조원으로 3배 증가했다. 중견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인 국내 팹리스 산업은 지난 10년간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최근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국내 팹리스 업체 가운데 매출 기준으로 세계 팹리스 업계 톱 30안에 드는 기업이 단 한 군데도 없는 게 현실이다. 연간 매출 2000억원을 넘기는 기업도 없다.
반도체 분야 가운데 가장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는 팹리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관련 산업계 주요 CEO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릴레이 인터뷰 형식으로 게재한다.<편집자주>
"팹리스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가 먼저 파운드리 산업 육성 10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대표적인 국내 팹리스 반도체 업체인 엠텍비젼의 이성민 사장은 "국내에서 제품을 양산하고 싶어도 빈약한 파운드리(위탁생산) 기반 때문에 할 수 없다는 것이 억울하고 분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반도체 산업에서 갈수록 정부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인 지원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파운드리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파운드리와 팹리스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국내 팹리스 산업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방안으로 동부하이텍과 하이닉스를 결합하는 아이디어와 신공장 설립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 타파를 제시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 등 이웃 국가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라"며 "3년전 소규모였던 중국 팹리스 기업들이 중국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스닥에 상장하고, 글로벌 팹리스 기업들을 인수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정부가 산학연관 유기적 공조체제를 통해 자기네 DMB 표준인 원세그(OneSeg)를 브라질에 수출해 관련 반도체 산업에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T-DMB라는 좋은 기술을 만들어놓고도 정부와 산업계간 연결고리가 끊어져 있어 국내 산업기반 육성은 물론 해외수출도 못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가 산업을 키우는 구심점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그동안 대기업에 구심점 역할을 맡긴 것도 아니었다"며 "대만 정부처럼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파운드리와 팹리스를 결합한 미디어텍 같은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그동안 OECD, WTO체제 하에서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이 불가하다는 목소리만 높였는데, 일본 정부는 이런 것을 모르고 기업에 지원하겠는가"라며 "정부가 `운영의 묘'를 살려 될성부른 기업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스타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팹리스 업체 가운데 엠텍비젼이 지난해 1692억원 매출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 현주소"라며 "몇년 내 3000억원 고지를 돌파하는 것이 목표인데, 지금 그 시험무대 한 가운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팹리스 업계에 명함을 내밀기 위해선 매출 1조원을 넘어야 하는데, 현재 국내 팹리스 환경으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규모의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 개인적으로도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프라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