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은, 그리움이다
저 섬에서 하루만 쉬자…
저 섬에서 원없이 하루만 쉬자…
속세에 지친 마음 씻겨질 때까지…
바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 여행자들은 `섬'을 찾는다. 이번 여름휴가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답답했던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는 섬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바다가 주는 낭만과 휴가가 주는 여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섬. 국내의 많은 섬 중에서도 오늘은 원산도와 여서도, 보길도를 추천한다. 부지런히 달려오느라 뒤로 밀쳐뒀던 소설책 한권과 함께 떠나보자.
◇밀가루 모래가 유명한 충남 원산도=원산도는 소박하면서 화려하다. 서해바다에서 안면도 다음으로 큰 섬이라지만, 체감되는 섬의 크기는 훨씬 아담하다.
자그마한 마을을 둘러보면 겨우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과 원산도 유일의 중학교, 우체국을 만날 수 있다. 넓게 펼쳐진 구들장 논과 갯벌들도 잔잔한 시골 풍경을 선물한다.
그렇지만 남쪽 해안가로 발을 돌리면 바다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파도가 밀려왔다 나갈 때 햇빛 조명을 받은 모래사장 풍경은 그 어떤 무대보다도 화려하게 빛난다. 모래는 또 얼마나 고운지. 이곳의 모래는 `밀가루 모래'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원산도에는 오봉산 해수욕장, 원산도 해수욕장, 사창 해수욕장, 저두 해수욕장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줄지어 늘어서 있다. 원산도 해수욕장과 오봉산 해수욕장에서는 민박집이나 식당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면 저두와 사창해수욕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편의시설을 찾기는 힘든 편이다. 섬이 아담하기 때문에 마음이 꽂히는 해수욕장 한 곳에 짐을 풀고 쉬엄쉬엄 다른 해수욕장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원산도의 해수욕장들은 남향이라 조류의 영향이 적어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질과 수온이 알맞을 뿐만 아니라 경사도 완만해,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원산도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천해수욕장이 있는 대천항에서 불과 30분 거리다. 펜션과 산장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으며, 야영도 가능하다. 현지숙박 문의 오천면사무소(041-932-4301).
◇콕 숨고 싶을 때 떠나는 곳, 전남 여서도=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에 자리한 여서도는 들어가기 쉽지 않은 섬이다. 청산도에서도 동쪽으로 21.5km나 떨어져 있다. 배가 오가는 것도 하루에 한번. 들어가기가 어려워 열혈 낚시꾼들 외에 찾는 여행자들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서도가 그리운 이유는 다른 섬이나 도시에서 발견할 수 없는 여서도만의 풋풋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섬에는 횟집은 물론이고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편의시설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대신 자연이 그대로 숨쉬고 있다.
배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풍경이 미역을 말리는 주민들의 모습. 55가구 100여명 밖에 살고 있지 않아, 일단 이 섬에 들어가 며칠만 지내면 동네 사람들 얼굴을 죄다 익히게 될지도 모른다.
여서도를 가장 특별하게 해주는 것은 돌담. 바람이 많아서였을까. 여서도의 사연과 역사를 새겨놓은 듯한 멋진 돌담이 여서도의 기품을 더해준다. 돌담을 뒤덮고 있는 담쟁이 넝쿨 또한 여서도의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여서도에 가는 배는 완도항에서 하루 한 번 출발하며, 3시간 정도 걸린다. 숙박은 민박(061-552-8972)을 활용할 수 있다.
◇낚싯대 걸어놓고 어부가에 취해볼까, 전남 보길도=고산 윤선도의 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보길도. 보길도에는 그가 15년을 보내면서 남긴 작품들이 구석구석 남아 있다.
보길도에서 여행자들이 먼저 찾는 곳은 고산이 풍류를 즐겼다는 세연정. 조선시대 전통 정원과 인공 연못 안에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는 아담한 정자로, 고산 선생은 이곳에서 어부사시사 40수를 짓고 오우가를 노래했다고 한다.
세연정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것은 세연정을 두르고 있는 회수담과 세연지다. 주변의 소나무들과 굵직한 돌들, 연못 위에 떠가는 연꽃들이 마치 조선시대 풍경화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할 정도로 한가롭다.
보길도에서의 휴가를 더 즐겁게 해주는 것은 해수욕장들이다. 검은 갯돌로 유명한 예송리 해수욕장은 천연기념물인 상록수림에 바둑 돌만한 갯돌들이 1㎞의 해변에 끝없이 펼쳐져 있어, 특유의 멋을 뽐내고 있다. 파도가 밀려올 때면 갯돌들이 부딪히며 내는 `달그르 달그르' 소리는 그 어떤 노랫소리보다 아름답다. 에메랄드빛을 뽐내는 통리 해수욕장과 중리 해수욕장은 부드러운 모래와 촘촘한 해송으로 독특한 멋을 뿜어낸다.
완도 화흥포항에서 배로 닿을 수 있으며, 보길도까지 가는 배는 하루에 10회 운항한다. 1시간 10분소요.
저 섬에서 하루만 쉬자…
저 섬에서 원없이 하루만 쉬자…
속세에 지친 마음 씻겨질 때까지…
바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 여행자들은 `섬'을 찾는다. 이번 여름휴가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답답했던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는 섬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바다가 주는 낭만과 휴가가 주는 여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섬. 국내의 많은 섬 중에서도 오늘은 원산도와 여서도, 보길도를 추천한다. 부지런히 달려오느라 뒤로 밀쳐뒀던 소설책 한권과 함께 떠나보자.
◇밀가루 모래가 유명한 충남 원산도=원산도는 소박하면서 화려하다. 서해바다에서 안면도 다음으로 큰 섬이라지만, 체감되는 섬의 크기는 훨씬 아담하다.
자그마한 마을을 둘러보면 겨우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과 원산도 유일의 중학교, 우체국을 만날 수 있다. 넓게 펼쳐진 구들장 논과 갯벌들도 잔잔한 시골 풍경을 선물한다.
그렇지만 남쪽 해안가로 발을 돌리면 바다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파도가 밀려왔다 나갈 때 햇빛 조명을 받은 모래사장 풍경은 그 어떤 무대보다도 화려하게 빛난다. 모래는 또 얼마나 고운지. 이곳의 모래는 `밀가루 모래'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원산도에는 오봉산 해수욕장, 원산도 해수욕장, 사창 해수욕장, 저두 해수욕장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줄지어 늘어서 있다. 원산도 해수욕장과 오봉산 해수욕장에서는 민박집이나 식당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면 저두와 사창해수욕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편의시설을 찾기는 힘든 편이다. 섬이 아담하기 때문에 마음이 꽂히는 해수욕장 한 곳에 짐을 풀고 쉬엄쉬엄 다른 해수욕장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원산도의 해수욕장들은 남향이라 조류의 영향이 적어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질과 수온이 알맞을 뿐만 아니라 경사도 완만해,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원산도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천해수욕장이 있는 대천항에서 불과 30분 거리다. 펜션과 산장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으며, 야영도 가능하다. 현지숙박 문의 오천면사무소(041-932-4301).
◇콕 숨고 싶을 때 떠나는 곳, 전남 여서도=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에 자리한 여서도는 들어가기 쉽지 않은 섬이다. 청산도에서도 동쪽으로 21.5km나 떨어져 있다. 배가 오가는 것도 하루에 한번. 들어가기가 어려워 열혈 낚시꾼들 외에 찾는 여행자들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서도가 그리운 이유는 다른 섬이나 도시에서 발견할 수 없는 여서도만의 풋풋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섬에는 횟집은 물론이고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편의시설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대신 자연이 그대로 숨쉬고 있다.
배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풍경이 미역을 말리는 주민들의 모습. 55가구 100여명 밖에 살고 있지 않아, 일단 이 섬에 들어가 며칠만 지내면 동네 사람들 얼굴을 죄다 익히게 될지도 모른다.
여서도를 가장 특별하게 해주는 것은 돌담. 바람이 많아서였을까. 여서도의 사연과 역사를 새겨놓은 듯한 멋진 돌담이 여서도의 기품을 더해준다. 돌담을 뒤덮고 있는 담쟁이 넝쿨 또한 여서도의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여서도에 가는 배는 완도항에서 하루 한 번 출발하며, 3시간 정도 걸린다. 숙박은 민박(061-552-8972)을 활용할 수 있다.
◇낚싯대 걸어놓고 어부가에 취해볼까, 전남 보길도=고산 윤선도의 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보길도. 보길도에는 그가 15년을 보내면서 남긴 작품들이 구석구석 남아 있다.
보길도에서 여행자들이 먼저 찾는 곳은 고산이 풍류를 즐겼다는 세연정. 조선시대 전통 정원과 인공 연못 안에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는 아담한 정자로, 고산 선생은 이곳에서 어부사시사 40수를 짓고 오우가를 노래했다고 한다.
세연정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것은 세연정을 두르고 있는 회수담과 세연지다. 주변의 소나무들과 굵직한 돌들, 연못 위에 떠가는 연꽃들이 마치 조선시대 풍경화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할 정도로 한가롭다.
보길도에서의 휴가를 더 즐겁게 해주는 것은 해수욕장들이다. 검은 갯돌로 유명한 예송리 해수욕장은 천연기념물인 상록수림에 바둑 돌만한 갯돌들이 1㎞의 해변에 끝없이 펼쳐져 있어, 특유의 멋을 뽐내고 있다. 파도가 밀려올 때면 갯돌들이 부딪히며 내는 `달그르 달그르' 소리는 그 어떤 노랫소리보다 아름답다. 에메랄드빛을 뽐내는 통리 해수욕장과 중리 해수욕장은 부드러운 모래와 촘촘한 해송으로 독특한 멋을 뿜어낸다.
완도 화흥포항에서 배로 닿을 수 있으며, 보길도까지 가는 배는 하루에 10회 운항한다. 1시간 10분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