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비행자료 자동으로 기록
엄청난 충격에도 훼손되지 않아
한국 관광객 13명을 포함해 22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비행기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낡은 비행기로 심한 폭풍우 속에서 무리하게 비행했던 것이 문제였다. 정해진 항로를 벗어나 육안에만 의존해 제멋대로 비행을 했고, 비행 고도가 너무 낮다는 관제탑의 지시도 무시했다고 한다. 물론 정확한 사고원인은 비행기에서 회수한 `블랙박스'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오늘날 모든 민간 항공기의 꼬리 밑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밝은 형광 오렌지색으로 칠해진 블랙박스에는 비행기 운항상태에 대한 정보를 담은 `비행자료 기록장치(FDR)'와 조종실 대화를 기록하는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CVR)'가 들어있다. 두 장치의 자료를 읽어내면 사고 직전 비행기에서 일어났던 거의 모든 일을 확실하게 알아낼 수 있다.
최초의 FDR는 호주 항공연구소에 근무하던 데이비드 워런에 의해 1958년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비행기 사고는 사고 당시 상황을 알려줄 수 있는 증인이나 생존자가 거의 없다. 비행기 연료의 전문가였던 화학자 워런은 비행기 추락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던 중 비행자료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민간 항공기에 블랙박스 설치가 의무화되기 시작한 것은 1962년부터였다.
초기의 FDR는 조종사가 조종간을 작동하는 내용을 기계적인 방법으로 금속판에 기록했다. 항공기 제작기술과 전자기술이 발전하면서 비행자료의 기록방법도 달라졌다. 조종간의 모든 움직임이 전기신호로 변환되고, 연료와 엔진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도 개발됐다. 이제는 그런 전기신호를 음성을 녹음하듯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FDR에 기록되는 정보도 다양해졌다. 2002년까지만 해도 29가지 정보를 기록했지만, 이제는 최소 88가지의 자료가 기록된다. 비행기의 속도와 고도는 물론 비행기의 성능에 관련된 모든 정보가 기록된다. 그런 자료를 복원하면 비상사태에 이르기까지 비행기의 상태와 조종사의 대응과정을 낱낱이 확인해 볼 수 있게 된다. 오늘날 대부분의 FDR는 25시간에 이르는 정보를 저장한다.
조종실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리를 기록하는 CVR도 사고 원인조사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해준다. 조종사들의 음성은 물론 관제탑과의 교신내용도 빠짐없이 기록된다. 초기에는 철사 자기(磁氣) 기록장치를 사용했지만, 요즘은 대부분 아날로그 자기테이프를 사용해 2시간 이상의 분량을 녹음한다. 반도체를 이용한 디지털 녹음장치도 사용되고 있다. 조종실의 실제 모습을 찍은 비디오를 저장하는 기술도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FDR과 CVR이 들어있는 블랙박스 자체는 엄청난 충격에도 파괴되지 않도록 제작돼 있다. 화재가 발생해서 온도가 섭씨 1000도 이상 올라가더라도 30분 정도는 견뎌야 하고, 6000m 바다속에서도 30일 이상 자료를 보존할 수 있어야만 한다. 정해진 주파수의 전파를 발생시켜서 블랙박스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도 포함돼 있다. 블랙박스에서 발생되는 신호를 추적해서 사고 비행기의 잔해를 찾는 경우도 있다.
블랙박스가 사고의 원인파악에만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블랙박스에 저장된 정보는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리 파악하고, 운항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불량 조종사를 가려내는 역할도 해준다. 그렇다고 블랙박스가 비행의 안전을 전부 지켜주는 것은 아니다.
엄청난 충격에도 훼손되지 않아
한국 관광객 13명을 포함해 22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비행기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낡은 비행기로 심한 폭풍우 속에서 무리하게 비행했던 것이 문제였다. 정해진 항로를 벗어나 육안에만 의존해 제멋대로 비행을 했고, 비행 고도가 너무 낮다는 관제탑의 지시도 무시했다고 한다. 물론 정확한 사고원인은 비행기에서 회수한 `블랙박스'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오늘날 모든 민간 항공기의 꼬리 밑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밝은 형광 오렌지색으로 칠해진 블랙박스에는 비행기 운항상태에 대한 정보를 담은 `비행자료 기록장치(FDR)'와 조종실 대화를 기록하는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CVR)'가 들어있다. 두 장치의 자료를 읽어내면 사고 직전 비행기에서 일어났던 거의 모든 일을 확실하게 알아낼 수 있다.
최초의 FDR는 호주 항공연구소에 근무하던 데이비드 워런에 의해 1958년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비행기 사고는 사고 당시 상황을 알려줄 수 있는 증인이나 생존자가 거의 없다. 비행기 연료의 전문가였던 화학자 워런은 비행기 추락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던 중 비행자료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민간 항공기에 블랙박스 설치가 의무화되기 시작한 것은 1962년부터였다.
초기의 FDR는 조종사가 조종간을 작동하는 내용을 기계적인 방법으로 금속판에 기록했다. 항공기 제작기술과 전자기술이 발전하면서 비행자료의 기록방법도 달라졌다. 조종간의 모든 움직임이 전기신호로 변환되고, 연료와 엔진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도 개발됐다. 이제는 그런 전기신호를 음성을 녹음하듯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FDR에 기록되는 정보도 다양해졌다. 2002년까지만 해도 29가지 정보를 기록했지만, 이제는 최소 88가지의 자료가 기록된다. 비행기의 속도와 고도는 물론 비행기의 성능에 관련된 모든 정보가 기록된다. 그런 자료를 복원하면 비상사태에 이르기까지 비행기의 상태와 조종사의 대응과정을 낱낱이 확인해 볼 수 있게 된다. 오늘날 대부분의 FDR는 25시간에 이르는 정보를 저장한다.
조종실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리를 기록하는 CVR도 사고 원인조사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해준다. 조종사들의 음성은 물론 관제탑과의 교신내용도 빠짐없이 기록된다. 초기에는 철사 자기(磁氣) 기록장치를 사용했지만, 요즘은 대부분 아날로그 자기테이프를 사용해 2시간 이상의 분량을 녹음한다. 반도체를 이용한 디지털 녹음장치도 사용되고 있다. 조종실의 실제 모습을 찍은 비디오를 저장하는 기술도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FDR과 CVR이 들어있는 블랙박스 자체는 엄청난 충격에도 파괴되지 않도록 제작돼 있다. 화재가 발생해서 온도가 섭씨 1000도 이상 올라가더라도 30분 정도는 견뎌야 하고, 6000m 바다속에서도 30일 이상 자료를 보존할 수 있어야만 한다. 정해진 주파수의 전파를 발생시켜서 블랙박스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도 포함돼 있다. 블랙박스에서 발생되는 신호를 추적해서 사고 비행기의 잔해를 찾는 경우도 있다.
블랙박스가 사고의 원인파악에만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블랙박스에 저장된 정보는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리 파악하고, 운항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불량 조종사를 가려내는 역할도 해준다. 그렇다고 블랙박스가 비행의 안전을 전부 지켜주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