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난 후 극장을 빠져나오는 관객 표정을 살피는 일은 흥미롭다. 같은 영화여도 표정은 모두 다르다. 영화가 사람들의 가슴속을 각기 다르게 파고들었거나, 사람들이 영화를 각기 다르게 받아들이고 느꼈기 때문이다.
험난했던 한미간 FTA협상이 타결되고, 이제 국회 비준절차만 남았다. 한국과 미국 협상대표들은 이번 협상결과에 대해 각각 `수(秀)`와 `에이플러스(A+)'라는 높은 점수를 매겼다. 분야별로 만족스럽지 못한 구석도 있었겠지만, 협정을 체결한 마당에 양측모두 결과물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을 게다. 속마음까지 최고점수인지는 모를 일이다. 진짜 평가는 협정 체결 후 수년, 수십년 동안 시장 속에서 창조되는 결과물을 통해 가능하다.
소비자의 수요, 시장의 변화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듯 벗어나곤 한다. 지금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이지만 몇 년 후엔 불리한 족쇄가 될 수도 있고, 지금 치명적인 양보로 비춰지는 조항이 나중엔 경쟁력 강화의 자극제로 작용할 수도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의 룰이 바뀌거나, 정부의 규제정책이 변화할 때 그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일단 정책이 바뀌고 룰이 정해지면 그 변화의 중심에서 주체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가야한다. 더더욱 기술진화가 분, 초를 다투는 통신분야의 경우는 변화에 발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정책이 확정되면,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한미간 FTA 협정체결은 14조 달러의 거대규모 시장을 공유하기 위한 게임의 법칙을 완성한 것과 같다. 이제 정해진 룰에 빨리 적응해, 이 거대시장에서 철저하게 우리의 몫을 확보하고 키워 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지난한 인생의 모습이 영화 한편에 담길 순 없듯 이번 한미간 FTA협정을 끝으로 두 나라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운명을 바꾸고 영화가 끝난 후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이다.
애매 모호한 결론, 좋은 것 같은데 여운이 너무 강해 느낌이 오랫동안 머리끝을 떠나지 않는 영화를 본 후의 느낌처럼. 선명하지 않은 결말, 개운치 않은 찜찜함에 더 많은 얘기가 남아 있는 것 같은 영화를 보고 나면 우린 가끔 그 후의 스토리를 상상한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가 어릴적 동화처럼, 정말 끝까지 오래도록 잘먹고 잘 사는 인생으로 마무리될까.
현실은 결코 그 같은 진행을 허락하지 않는다. 영화에서의 결말은 현실에선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한미간 FTA협정은 맺어졌지만, 그것은 이제 막 시놉시스를 마무리했을 뿐이다.
험난했던 한미간 FTA협상이 타결되고, 이제 국회 비준절차만 남았다. 한국과 미국 협상대표들은 이번 협상결과에 대해 각각 `수(秀)`와 `에이플러스(A+)'라는 높은 점수를 매겼다. 분야별로 만족스럽지 못한 구석도 있었겠지만, 협정을 체결한 마당에 양측모두 결과물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을 게다. 속마음까지 최고점수인지는 모를 일이다. 진짜 평가는 협정 체결 후 수년, 수십년 동안 시장 속에서 창조되는 결과물을 통해 가능하다.
소비자의 수요, 시장의 변화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듯 벗어나곤 한다. 지금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이지만 몇 년 후엔 불리한 족쇄가 될 수도 있고, 지금 치명적인 양보로 비춰지는 조항이 나중엔 경쟁력 강화의 자극제로 작용할 수도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의 룰이 바뀌거나, 정부의 규제정책이 변화할 때 그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일단 정책이 바뀌고 룰이 정해지면 그 변화의 중심에서 주체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가야한다. 더더욱 기술진화가 분, 초를 다투는 통신분야의 경우는 변화에 발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정책이 확정되면,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한미간 FTA 협정체결은 14조 달러의 거대규모 시장을 공유하기 위한 게임의 법칙을 완성한 것과 같다. 이제 정해진 룰에 빨리 적응해, 이 거대시장에서 철저하게 우리의 몫을 확보하고 키워 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지난한 인생의 모습이 영화 한편에 담길 순 없듯 이번 한미간 FTA협정을 끝으로 두 나라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운명을 바꾸고 영화가 끝난 후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이다.
애매 모호한 결론, 좋은 것 같은데 여운이 너무 강해 느낌이 오랫동안 머리끝을 떠나지 않는 영화를 본 후의 느낌처럼. 선명하지 않은 결말, 개운치 않은 찜찜함에 더 많은 얘기가 남아 있는 것 같은 영화를 보고 나면 우린 가끔 그 후의 스토리를 상상한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가 어릴적 동화처럼, 정말 끝까지 오래도록 잘먹고 잘 사는 인생으로 마무리될까.
현실은 결코 그 같은 진행을 허락하지 않는다. 영화에서의 결말은 현실에선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한미간 FTA협정은 맺어졌지만, 그것은 이제 막 시놉시스를 마무리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