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변화는 응축된 에너지가 순간 폭발하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금 가진 힘이 미약할 때는 에너지를 쏟아낼 타이밍을 제대로 잡아야 변화가 가능하다. 선택과 집중이니, 힘의 안배니 하는 얘기는 모든 변화에 필요한 `페이스(Pace) 조절`의 중요성을 말한다. 인간이 가진, 조직이 보유한 역량이 제한돼 있는 탓에 힘의 안배가 필요하다.
요 며칠사이 우리나라 이동통신업계 두 사령탑을 마주하면서 전략적 목표에 따라 달라지는 에너지 분출유형을 본다. 이통 대표주자인 SK텔레콤의 김신배사장과 3세대(G) 이통시장에서 대 역전극을 펼쳐 보이겠다는 KTF 조영주사장의 표정은 모두 결연해 보인다.
이동통신기술이 3.5G HSDPA로 진화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2G에서 3G로 수요 변화는 시간의 문제일 뿐 정해진 수순이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이 20년 넘게 유지해 오던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 `지위'는 위협을 받고 있다.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매출의 지속성장과 영업이익률 이겠지만,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일이다. 상식적인 마케팅을 전제로 하면, 시장 1위가 매출1위 이익률1위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시장점유율 1위는 기업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며, CEO로선 모든 것을 걸어 볼만 한 목표다.
이 상황에서 2G의 강자인 SK텔레콤은 굳이 서둘러 3G로 넘어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KTF는 2G에서 불가능했던 1위 자리를 3G시장에서는 탈환하겠다고 자신하며 3G시장에 올인 한다. 김신배 사장과 조영주사장, 두 사령탑의 페이스 충돌이 여기서 발생하고 있다.
조 사장은 최근 오랜 지인들로부터 "요즘 왜 그렇게 저돌적으로 변했냐"는 전화를 가끔 받는단다.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인 조 사장이 3G시장 1위 목표를 세운 순간, 가슴속에 내재돼 있던 저돌성을 하나씩 찾아내 `강하게' 보여주고(SHOW)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김 사장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한데, 그는 좀처럼 티(T)내지 않으려 한다. KTF의 페이스는 KTF의 것, SK텔레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충실하며 `전국 구석구석 반질반질하게 닦아 놓은 2G'시장과 `아직은 2% 부족한 3G'시장을 조화롭게 가져가겠단다. 그런데 김 사장 스스로도 KTF의 저돌성에 대해 "신경이 쓰인다"고 말한다.
힘의 분배와 조절을 누가 잘하고 있느냐를 평가하는 것은 지금으로선 의미가 없다. 길고 긴 3G 대장정에서 현재 시점은 출발에 지나지 않으니. 각기 다른 모습의 표정, 그 표정을 지키며 끝까지 제 페이스를 잃지 않고 뚜벅뚜벅 갈 수 있는 자가 누구인가.
요 며칠사이 우리나라 이동통신업계 두 사령탑을 마주하면서 전략적 목표에 따라 달라지는 에너지 분출유형을 본다. 이통 대표주자인 SK텔레콤의 김신배사장과 3세대(G) 이통시장에서 대 역전극을 펼쳐 보이겠다는 KTF 조영주사장의 표정은 모두 결연해 보인다.
이동통신기술이 3.5G HSDPA로 진화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2G에서 3G로 수요 변화는 시간의 문제일 뿐 정해진 수순이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이 20년 넘게 유지해 오던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 `지위'는 위협을 받고 있다.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매출의 지속성장과 영업이익률 이겠지만,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일이다. 상식적인 마케팅을 전제로 하면, 시장 1위가 매출1위 이익률1위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시장점유율 1위는 기업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며, CEO로선 모든 것을 걸어 볼만 한 목표다.
이 상황에서 2G의 강자인 SK텔레콤은 굳이 서둘러 3G로 넘어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KTF는 2G에서 불가능했던 1위 자리를 3G시장에서는 탈환하겠다고 자신하며 3G시장에 올인 한다. 김신배 사장과 조영주사장, 두 사령탑의 페이스 충돌이 여기서 발생하고 있다.
조 사장은 최근 오랜 지인들로부터 "요즘 왜 그렇게 저돌적으로 변했냐"는 전화를 가끔 받는단다.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인 조 사장이 3G시장 1위 목표를 세운 순간, 가슴속에 내재돼 있던 저돌성을 하나씩 찾아내 `강하게' 보여주고(SHOW)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김 사장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한데, 그는 좀처럼 티(T)내지 않으려 한다. KTF의 페이스는 KTF의 것, SK텔레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충실하며 `전국 구석구석 반질반질하게 닦아 놓은 2G'시장과 `아직은 2% 부족한 3G'시장을 조화롭게 가져가겠단다. 그런데 김 사장 스스로도 KTF의 저돌성에 대해 "신경이 쓰인다"고 말한다.
힘의 분배와 조절을 누가 잘하고 있느냐를 평가하는 것은 지금으로선 의미가 없다. 길고 긴 3G 대장정에서 현재 시점은 출발에 지나지 않으니. 각기 다른 모습의 표정, 그 표정을 지키며 끝까지 제 페이스를 잃지 않고 뚜벅뚜벅 갈 수 있는 자가 누구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