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비가 되어 내리지 못하는 상태. 여건은 조성됐으나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하고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 불안감만 온 몸을 휘감아 도는 혼돈의 순간이다. 인간은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완결되지 않고 질질 끌어가는 논쟁에 힘이 빠진다. 이같은 상태가 지속될수록 창조적 의욕과 기대는 모두 꺾인다.
`밀운불우'(密雲不雨). 2006년 한국사회를 정리하면서 칼럼을 기고하는 교수 200여명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다. 참으로 어둡고 불쾌한 심경과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단어다. 90분동안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고도 골 하나 터트리지 못하고, 단 한번 실수로 패배를 당하는 축구경기를 볼 때의 심경, 아마도 밀운불우와 같은 심정이 이럴 것 같다.
올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접하면서,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주축이 된 `방송통신 융합' 논의를 곱씹게 된다. IPTV를 융합서비스로 볼 것인지, 방송서비스로 규정할 것인지를 놓고 한참 힘 겨루기를 하더니, 결국엔 이같은 융합서비스가 더 나올 수 있으니 이를 포괄적으로 규제할 통합기구를 만들자는 논리를 끄집어냈다. 문제는, 통합기구가 언제 가능할 것인지에 있다.
이번 사자성어는 순탄하게 풀리지 않는 한국의 정치, 경제, 동북아 정세를 바라보면서 교수들이 뽑아낸 것이지만, 지난 한해 방송통신 융합논의의 지지부진함과 IT산업 전반에 드리워진 두터운 구름 층을 극명하게 대변하기도 한다.
유무선통합, 통신방송융합 등 변화된 시장상황에 맞는 발빠른 규제정책의 수립도 많이 늦어지고 있다. 세계 최강의 유무선브로드밴드를 구축해 여건은 무르익을 대로 익었으나 융합서비스를 펼칠 수 없는 답답한 상태도 그대로다. 가까스로 일정을 맞춰 상용화한 와이브로와 HSDPA도 먹구름 속에 미약한 햇살을 드러냈을 뿐이다. 와이브로에 대한 투자계획은 상당부분 축소됐고, HSDPA의 본격적인 시장활성화도 내년에나 기약할 수 있다.
휴대폰 산업도 위기의 한해였다. VK가 도산하더니, 3위업체인 팬택계열마저 위기에 처한 국면이다. LG전자는 대대적인 CEO그룹의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위기돌파를 예고했다.
밀운불우. 시장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답보상태를 못 견뎌한다. 비를 잔뜩 머금은 구름을 바라보는 시장의 주체들은 예측가능성을 갈망한다. 내려야할 비는 내려야한다.
정계개편, 대통령선거 등 수많은 정치적 변수가 존재하는 2007년, IT산업은 올해와 같은 밀운불우를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
`밀운불우'(密雲不雨). 2006년 한국사회를 정리하면서 칼럼을 기고하는 교수 200여명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다. 참으로 어둡고 불쾌한 심경과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단어다. 90분동안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고도 골 하나 터트리지 못하고, 단 한번 실수로 패배를 당하는 축구경기를 볼 때의 심경, 아마도 밀운불우와 같은 심정이 이럴 것 같다.
올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접하면서,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주축이 된 `방송통신 융합' 논의를 곱씹게 된다. IPTV를 융합서비스로 볼 것인지, 방송서비스로 규정할 것인지를 놓고 한참 힘 겨루기를 하더니, 결국엔 이같은 융합서비스가 더 나올 수 있으니 이를 포괄적으로 규제할 통합기구를 만들자는 논리를 끄집어냈다. 문제는, 통합기구가 언제 가능할 것인지에 있다.
이번 사자성어는 순탄하게 풀리지 않는 한국의 정치, 경제, 동북아 정세를 바라보면서 교수들이 뽑아낸 것이지만, 지난 한해 방송통신 융합논의의 지지부진함과 IT산업 전반에 드리워진 두터운 구름 층을 극명하게 대변하기도 한다.
유무선통합, 통신방송융합 등 변화된 시장상황에 맞는 발빠른 규제정책의 수립도 많이 늦어지고 있다. 세계 최강의 유무선브로드밴드를 구축해 여건은 무르익을 대로 익었으나 융합서비스를 펼칠 수 없는 답답한 상태도 그대로다. 가까스로 일정을 맞춰 상용화한 와이브로와 HSDPA도 먹구름 속에 미약한 햇살을 드러냈을 뿐이다. 와이브로에 대한 투자계획은 상당부분 축소됐고, HSDPA의 본격적인 시장활성화도 내년에나 기약할 수 있다.
휴대폰 산업도 위기의 한해였다. VK가 도산하더니, 3위업체인 팬택계열마저 위기에 처한 국면이다. LG전자는 대대적인 CEO그룹의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위기돌파를 예고했다.
밀운불우. 시장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답보상태를 못 견뎌한다. 비를 잔뜩 머금은 구름을 바라보는 시장의 주체들은 예측가능성을 갈망한다. 내려야할 비는 내려야한다.
정계개편, 대통령선거 등 수많은 정치적 변수가 존재하는 2007년, IT산업은 올해와 같은 밀운불우를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