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살던 남녀가 비용절감을 위해 살림을 합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간을 합치고, 같이 밥을 지어먹으면 생활비가 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막상 합치고 나면, 예상과 달리 지출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 거르던 끼니를 꼬박꼬박 챙겨 먹으니 식량소비도 많고, 집에서 생활시간이 늘어나 전기요금도 증가한다. 결국 생활비는 각자의 것을 합친 것 보다 더 많아진다. 결합에 대해 사람들이 범 하기 쉬운 착각 중 하나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그래서 끌어온 시간이 5년여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결합서비스 판매허용 문제는 IPTV 논쟁보다 더 오래됐다. 정보통신부는 고시안을 구체화시키면서, 내년부터 결합서비스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업체들은 주판알 튕기기에 분주하다. 자신들의 사업활동에 유리하도록, 고시안을 한 줄이라도 더 수정하려고 한다. 시장지배력의 전이 문제가 워낙 민감한 사안인 만큼, 업체들의 반응도 이해가 간다. 정통부가 모든 통신사업자에게 비슷한 유형의 결합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동등접근을 보장하는 내용을 고시안에 담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고시안을 놓고 특정사업자의 유리, 불리를 따지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 결합판매를 허용하면 특정 사업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은 또 하나의 위험한 착각이다. 시장지배력을 가진 KT와 SK텔레콤에만 유리하다는 예상도 섣부르다.
결합서비스는 다른 종류의 서비스 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것이며, 이 상품의 소비자 어필 조건은 서비스 접근성과 가격경쟁력이 핵심이다. 특히 이용요금은 각각의 상품을 이용하는 것보다 결합했을 때 훨씬 저렴해야 소비자가 찾는다. 업체입장에서는 제 살을 깎아 수익을 줄여야하는 게 기본이다.
따라서 결합상품의 출시 능력만을 놓고 따지자면 특정업체가 유리하다는 예상은 가능하지만, 이 특정업체가 해당 상품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필요로 하는지를 파악해 효과적인 요금을 제시하는 것이 결합의 성공조건이다. 지금 시점에 유ㆍ불리를 따질 게 아니라 소비자 편익을 기본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결합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
결합은 그 대상이 사람이든 상품이든,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지배적사업자 여부와 상관없이, KT든 SK텔레콤이든 성공적인 결합서비스를 위해선 결합이 가져올 내ㆍ외적인 변화를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결합이 한계수요를 돌파하기 위한 만능 해결책이라는 생각은 위험한 착각이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그래서 끌어온 시간이 5년여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결합서비스 판매허용 문제는 IPTV 논쟁보다 더 오래됐다. 정보통신부는 고시안을 구체화시키면서, 내년부터 결합서비스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업체들은 주판알 튕기기에 분주하다. 자신들의 사업활동에 유리하도록, 고시안을 한 줄이라도 더 수정하려고 한다. 시장지배력의 전이 문제가 워낙 민감한 사안인 만큼, 업체들의 반응도 이해가 간다. 정통부가 모든 통신사업자에게 비슷한 유형의 결합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동등접근을 보장하는 내용을 고시안에 담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고시안을 놓고 특정사업자의 유리, 불리를 따지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 결합판매를 허용하면 특정 사업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은 또 하나의 위험한 착각이다. 시장지배력을 가진 KT와 SK텔레콤에만 유리하다는 예상도 섣부르다.
결합서비스는 다른 종류의 서비스 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것이며, 이 상품의 소비자 어필 조건은 서비스 접근성과 가격경쟁력이 핵심이다. 특히 이용요금은 각각의 상품을 이용하는 것보다 결합했을 때 훨씬 저렴해야 소비자가 찾는다. 업체입장에서는 제 살을 깎아 수익을 줄여야하는 게 기본이다.
따라서 결합상품의 출시 능력만을 놓고 따지자면 특정업체가 유리하다는 예상은 가능하지만, 이 특정업체가 해당 상품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필요로 하는지를 파악해 효과적인 요금을 제시하는 것이 결합의 성공조건이다. 지금 시점에 유ㆍ불리를 따질 게 아니라 소비자 편익을 기본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결합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
결합은 그 대상이 사람이든 상품이든,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지배적사업자 여부와 상관없이, KT든 SK텔레콤이든 성공적인 결합서비스를 위해선 결합이 가져올 내ㆍ외적인 변화를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결합이 한계수요를 돌파하기 위한 만능 해결책이라는 생각은 위험한 착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