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두 번 결혼한다. 각자 살면서 수집하고 읽은 책들의 결합이 또 한번의 결혼이다. 책들의 결합을 `서재 결혼'이라고 하는데, 이 서재결혼을 둘러싸고 두 사람은 많이 싸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책을 상대방도 갖고 있을 때 문제가 더 커진다. 자신의 손 때가 묻은 책을, 합친 살림살이에 포함시키기 위한 싸움이다. 이 싸움은 상대방을 아무리 사랑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란다.
통신시장에서 각기 다른 서비스를 묶어 판매하는 것을 `결합판매'라고 한다. 좁은 의미의 결합서비스는 `번들링'개념으로 이종의 서비스를 단순히 묶어 판매하는 것이다. 하나로텔레콤이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묶어 싸게 판매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조금 더 넓은 개념으론 서비스간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KT의 무선랜서비스 네스팟과 KTF의 CDMA망을 결합한 `네스팟스윙'서비스가 이 개념이다. 네스팟이 터지지 않는 곳에선 CDMA망으로 무선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이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국면에선 결합서비스가 보다 진화한다.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라는 개념으로 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VoIP)를 싼 가격에 동시 제공하는 것이다. 모두 하나의 네트워크인 케이블망을 이용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결합서비스가 단순한 상품간의 결합에서 통신네트워크의 한계를 상호 보강하는 개념으로 발전하더니, 이젠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통신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광대역통합망(BcN)이 상용화되고 IPTV, 와이브로등이 자리를 잡으면 이같은 진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법과 제도는 이제야 걸음마를 뗐다. 결합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것이지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장에선 이 서비스에도 규제가 필요했다. 시장점유율이 50%가 넘는 사업자가 여러 상품을 묶어 판매하면, 특정 서비스의 시장지배력이 다른 상품에까지 영향을 미쳐 후발 업체들은 설자리를 잃게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벌써 수년 째 끌어온 논쟁이다. 그 사이 시장과 기술은 통신서비스 내부의 결합을 지나 통신과 방송, 통신과 금융 등 이종서비스간 `융합'으로 걷잡을 수 없이 진화했다. 특정 서비스영역에서 지배적사업자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합서비스를 막는 것은 다소 시대착오적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29일 결합판매 제도개선에 관한 공청회를 통해 대안을 제시했다. 정통부는 연말까지 결합서비스에 관한 세부적인 정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통신시장에서 각기 다른 서비스를 묶어 판매하는 것을 `결합판매'라고 한다. 좁은 의미의 결합서비스는 `번들링'개념으로 이종의 서비스를 단순히 묶어 판매하는 것이다. 하나로텔레콤이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묶어 싸게 판매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조금 더 넓은 개념으론 서비스간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KT의 무선랜서비스 네스팟과 KTF의 CDMA망을 결합한 `네스팟스윙'서비스가 이 개념이다. 네스팟이 터지지 않는 곳에선 CDMA망으로 무선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이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국면에선 결합서비스가 보다 진화한다.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라는 개념으로 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VoIP)를 싼 가격에 동시 제공하는 것이다. 모두 하나의 네트워크인 케이블망을 이용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결합서비스가 단순한 상품간의 결합에서 통신네트워크의 한계를 상호 보강하는 개념으로 발전하더니, 이젠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통신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광대역통합망(BcN)이 상용화되고 IPTV, 와이브로등이 자리를 잡으면 이같은 진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법과 제도는 이제야 걸음마를 뗐다. 결합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것이지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장에선 이 서비스에도 규제가 필요했다. 시장점유율이 50%가 넘는 사업자가 여러 상품을 묶어 판매하면, 특정 서비스의 시장지배력이 다른 상품에까지 영향을 미쳐 후발 업체들은 설자리를 잃게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벌써 수년 째 끌어온 논쟁이다. 그 사이 시장과 기술은 통신서비스 내부의 결합을 지나 통신과 방송, 통신과 금융 등 이종서비스간 `융합'으로 걷잡을 수 없이 진화했다. 특정 서비스영역에서 지배적사업자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합서비스를 막는 것은 다소 시대착오적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29일 결합판매 제도개선에 관한 공청회를 통해 대안을 제시했다. 정통부는 연말까지 결합서비스에 관한 세부적인 정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