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록스가 복사기술을 개발하고 투자 유치를 위해 컨설팅업체에 수요조사를 의뢰했다. 내로라하는 컨설팅업체들은 복사 수요를 원본 한 장당 다섯 장 정도로 산정했단다. 타자기를 통해 사장과 임원 몇 명만이 공유했던 당시의 문서 문화에 기초 한 수요 예측이었다.
지나서 보면 참 어처구니없는 고정관념이지만, 당시엔 이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지구를 거꾸로 돌리는 것과도 같았으리라. 마침내 복사기를 통해 대량 카피된 문서는 사장에서 말단직원, 외부업체들까지 공유하는 폭발적인 수요로 이어졌다. 고정관념은 우리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는 창조적 상상력을 지배함으로써 그 어떤 진보도 허용하지 않으려 든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가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스프린트는 와이브로를 4G 이동통신으로 규정했다. ITU는 아직 4G 주파수 대역도 확정하지 않은 상태인데, 유력 통신서비스업체가 와이브로를 4G로 명명해버렸다. 와이브로에 대한 스프린트의 사업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6월말 KT와 SK텔레콤은 사업허가 조건상 서비스일정을 나란히 맞추며 세계 처음 와이브로를 상용화했다. 썩 내키지 않은 상용화였다.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 투자 리스크, 통신방송 융합시대에서 와이브로의 포지션, 무선 데이터수요 변화 등 따져야할 것이 너무 많았다. 사업권을 받은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사업의지는 여전히 미약하다. 투자비도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한다. 커버리지 확대속도도 늦다.
스프린트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와이브로 망을 구축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들에게도 와이브로는 처음 접해보는 `괴물'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프린트는 와이브로를 4G로 명명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적어도 현존하는 이동통신 기술가운데, 가장 4G에 근접한 서비스로 와이브로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와이브로에 대한 어떤 수요 예측이 이같은 선택을 가능케 했을까. 와이브로를 4G로 명명한 당돌함을 보자면, 스프린트는 이미 타자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렸을 게 분명하다.
와이브로는 유선 인터넷을 무선 환경으로, 이동하는 차안까지 옮겨온 것이다. 따라서 가장 평범한 수요 예측은 현재의 유선초고속인터넷 시장 규모에서 출발할 것이다. 하지만 와이브로가 각 개인의 데이터이용 욕구를 자극해 개인화 된다면 시장은 `이동전화'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 유선 초고속인터넷이 `집 전화'라면 와이브로는 `이동전화'인 셈이다.
지나서 보면 참 어처구니없는 고정관념이지만, 당시엔 이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지구를 거꾸로 돌리는 것과도 같았으리라. 마침내 복사기를 통해 대량 카피된 문서는 사장에서 말단직원, 외부업체들까지 공유하는 폭발적인 수요로 이어졌다. 고정관념은 우리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는 창조적 상상력을 지배함으로써 그 어떤 진보도 허용하지 않으려 든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가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스프린트는 와이브로를 4G 이동통신으로 규정했다. ITU는 아직 4G 주파수 대역도 확정하지 않은 상태인데, 유력 통신서비스업체가 와이브로를 4G로 명명해버렸다. 와이브로에 대한 스프린트의 사업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6월말 KT와 SK텔레콤은 사업허가 조건상 서비스일정을 나란히 맞추며 세계 처음 와이브로를 상용화했다. 썩 내키지 않은 상용화였다.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 투자 리스크, 통신방송 융합시대에서 와이브로의 포지션, 무선 데이터수요 변화 등 따져야할 것이 너무 많았다. 사업권을 받은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사업의지는 여전히 미약하다. 투자비도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한다. 커버리지 확대속도도 늦다.
스프린트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와이브로 망을 구축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들에게도 와이브로는 처음 접해보는 `괴물'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프린트는 와이브로를 4G로 명명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적어도 현존하는 이동통신 기술가운데, 가장 4G에 근접한 서비스로 와이브로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와이브로에 대한 어떤 수요 예측이 이같은 선택을 가능케 했을까. 와이브로를 4G로 명명한 당돌함을 보자면, 스프린트는 이미 타자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렸을 게 분명하다.
와이브로는 유선 인터넷을 무선 환경으로, 이동하는 차안까지 옮겨온 것이다. 따라서 가장 평범한 수요 예측은 현재의 유선초고속인터넷 시장 규모에서 출발할 것이다. 하지만 와이브로가 각 개인의 데이터이용 욕구를 자극해 개인화 된다면 시장은 `이동전화'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 유선 초고속인터넷이 `집 전화'라면 와이브로는 `이동전화'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