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물 앞에 서면 설명 `쫙~' PDA로 관람하는 재미도 `쏠쏠'
열심히 전시물 설명을 옮겨 적느라 정작 박물관을 나오면 무엇을 봤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던 박물관 관람 숙제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 갖고 있을 것이다. 최근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도 일반인들에게 박물관은 아직도 낯설고 지루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28일 개장하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같은 선입관을 바꿔놓는 곳이다. 박물관은 재미있는 곳, 유익한 곳, 자꾸 가도 새로운 곳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모바일, 네비게이션 기술로 옷을 갈아입었다. 개장 일주일을 앞둔 지난 20일 오후, 중앙박물관을 미리 찾아가 봤다.
아직 개장은 하지 않았지만 박물관 야외에서는 KBS 열린음악회 녹화방송 리허설이 한창이다. 전시동에서는 때마침 이번 시스템 구축을 맡은 회사 관계자들이 직접 PDA를 목에 걸고 불상 등 전시물을 돌면서 모바일 기술과 네비게이션 기술이 접목된 새 관람 시스템을 직접 체험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
시스템 구축은 물론 시연을 거듭해 시스템 안정화에 대한 점검을 모두 마쳤지만 박물관 전시팀은 여전히 분주했다.
김울림 중앙박물관 큐레이터는 "예전에는 관람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많은 정보를 줄 것인가를 생각했다면 이제는 관람객이 피곤을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줄 것인지가 박물관의 과제"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네비게이션 도입이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한다.
PDA를 가지고 다니면서 네비게이션 기능을 활용해야 할 만큼 새로 개장하는 박물관은 `드넓다'. 역사관ㆍ고고관ㆍ미술관ㆍ동양관ㆍ어린이관 등 40여 상설전시장의 전시영역만 8195평이다. 전시 동선을 계산하면 4㎞, 이를 모두 둘러보는 데만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11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박물관에 왜 네비게이션 기술이 들어왔는지 이해가 된다.
또 모바일 단말기가 추천하는 코스 중 하나만 선택할 경우 2시간에 관람을 마칠 수 있어 관람객을 처음 찾는 관광객이나 초심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활용도가 크다. 시간이 없는 관광객들을 위한 명품 100선 코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을 위한 수학여행 100선 코스,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안내코스 등 총 12종의 추천코스로 즐거운 박물관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박물관 관람이 모바일이니 네비게이션이니 하는 기술들로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실제 단말기를 대여 받은 뒤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 직접 관람을 해봤다.
단말기 대여를 위해선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예약을 해도 좋고 현장에서 직접 신분증만 제시해도 된다. 버튼을 누르는 것도 잘 모르는 `기계치'라도 겁먹을 필요는 없다. 직원이 친절하게 단말기 조작법을 설명해준다. PDA를 받아든 뒤 언어를 선택하고 전시안내를 누른 뒤 자신에게 맞는 테마여행을 선택해도 되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전체관람에 도전해도 좋을 듯 하다.
PDA 단말기로만 관람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박물관에서는 MP3도 대여해준다. 테마코스의 경우 각 종 전시물 설명에 탤런트 고두심, 아나운서 손석희, 연극인 유인촌의 친숙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 굳이 PDA 단말기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전시물 설명 역시 지루하지 않다. 거사 전날 밤 윤봉길 의사를 인터뷰하는 형식의 설명이나 자신을 일산에 사는 아줌마라고 소개하고 고가구에 대한 설명을 하는 등 기계적인 설명이 아닌 이야기를 곁들였다는 점에서 콘텐츠에 각별한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또 관람 중 PDA에 북마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그대로 전시내용을 받아볼 수 있다. 전시내용을 공책에 베끼느라 모처럼 만의 박물관 나들이를 허비하지 않아도 되어 특히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단 주의할 점은 전시물 앞을 성급하게 지나치지 말고 1-2초 정도 기다려야 설명이 나온다는 것. 그냥 지나쳐 가는 관람객과 전시물을 보려는 관람객을 구분하기 위해서다.
다음은 유치원, 초등학교 자녀들과 박물관을 관람하는 부모들을 위한 3시간 추천코스. 상설전시 시설을 모바일 단말기로 약 40분간 둘러본 후 각 층마다 마련돼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그 다음 어린이박물관, 체험박물관으로 실내 관람을 마치고 박물관 바깥 정원을 약 30분간 거닐며 사진을 찍다가 이웃한 용산 가족공원을 둘러보면 훌륭한 주말나들이가 된다.
네비게이터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박물관 관람시스템은 프랑스 르부르박물관에서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벌써부터 해외에까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열심히 전시물 설명을 옮겨 적느라 정작 박물관을 나오면 무엇을 봤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던 박물관 관람 숙제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 갖고 있을 것이다. 최근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도 일반인들에게 박물관은 아직도 낯설고 지루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28일 개장하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같은 선입관을 바꿔놓는 곳이다. 박물관은 재미있는 곳, 유익한 곳, 자꾸 가도 새로운 곳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모바일, 네비게이션 기술로 옷을 갈아입었다. 개장 일주일을 앞둔 지난 20일 오후, 중앙박물관을 미리 찾아가 봤다.
아직 개장은 하지 않았지만 박물관 야외에서는 KBS 열린음악회 녹화방송 리허설이 한창이다. 전시동에서는 때마침 이번 시스템 구축을 맡은 회사 관계자들이 직접 PDA를 목에 걸고 불상 등 전시물을 돌면서 모바일 기술과 네비게이션 기술이 접목된 새 관람 시스템을 직접 체험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
시스템 구축은 물론 시연을 거듭해 시스템 안정화에 대한 점검을 모두 마쳤지만 박물관 전시팀은 여전히 분주했다.
김울림 중앙박물관 큐레이터는 "예전에는 관람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많은 정보를 줄 것인가를 생각했다면 이제는 관람객이 피곤을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줄 것인지가 박물관의 과제"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네비게이션 도입이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한다.
PDA를 가지고 다니면서 네비게이션 기능을 활용해야 할 만큼 새로 개장하는 박물관은 `드넓다'. 역사관ㆍ고고관ㆍ미술관ㆍ동양관ㆍ어린이관 등 40여 상설전시장의 전시영역만 8195평이다. 전시 동선을 계산하면 4㎞, 이를 모두 둘러보는 데만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11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박물관에 왜 네비게이션 기술이 들어왔는지 이해가 된다.
또 모바일 단말기가 추천하는 코스 중 하나만 선택할 경우 2시간에 관람을 마칠 수 있어 관람객을 처음 찾는 관광객이나 초심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활용도가 크다. 시간이 없는 관광객들을 위한 명품 100선 코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을 위한 수학여행 100선 코스,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안내코스 등 총 12종의 추천코스로 즐거운 박물관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박물관 관람이 모바일이니 네비게이션이니 하는 기술들로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실제 단말기를 대여 받은 뒤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 직접 관람을 해봤다.
단말기 대여를 위해선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예약을 해도 좋고 현장에서 직접 신분증만 제시해도 된다. 버튼을 누르는 것도 잘 모르는 `기계치'라도 겁먹을 필요는 없다. 직원이 친절하게 단말기 조작법을 설명해준다. PDA를 받아든 뒤 언어를 선택하고 전시안내를 누른 뒤 자신에게 맞는 테마여행을 선택해도 되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전체관람에 도전해도 좋을 듯 하다.
PDA 단말기로만 관람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박물관에서는 MP3도 대여해준다. 테마코스의 경우 각 종 전시물 설명에 탤런트 고두심, 아나운서 손석희, 연극인 유인촌의 친숙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 굳이 PDA 단말기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전시물 설명 역시 지루하지 않다. 거사 전날 밤 윤봉길 의사를 인터뷰하는 형식의 설명이나 자신을 일산에 사는 아줌마라고 소개하고 고가구에 대한 설명을 하는 등 기계적인 설명이 아닌 이야기를 곁들였다는 점에서 콘텐츠에 각별한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또 관람 중 PDA에 북마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그대로 전시내용을 받아볼 수 있다. 전시내용을 공책에 베끼느라 모처럼 만의 박물관 나들이를 허비하지 않아도 되어 특히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단 주의할 점은 전시물 앞을 성급하게 지나치지 말고 1-2초 정도 기다려야 설명이 나온다는 것. 그냥 지나쳐 가는 관람객과 전시물을 보려는 관람객을 구분하기 위해서다.
다음은 유치원, 초등학교 자녀들과 박물관을 관람하는 부모들을 위한 3시간 추천코스. 상설전시 시설을 모바일 단말기로 약 40분간 둘러본 후 각 층마다 마련돼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그 다음 어린이박물관, 체험박물관으로 실내 관람을 마치고 박물관 바깥 정원을 약 30분간 거닐며 사진을 찍다가 이웃한 용산 가족공원을 둘러보면 훌륭한 주말나들이가 된다.
네비게이터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박물관 관람시스템은 프랑스 르부르박물관에서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벌써부터 해외에까지 입소문을 타고 있다.
